
[필립 데스콜라 『자연과 문화의 저편』] 2장 야생과 길들여진 것(11/17)
거북이 잉글리쉬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의 번역입니다. 오선민 선생님, 이종은 선생님, 조재영 선생님, 최경미 선생님, 최옥현 선생님, 윤연주가 함께 번역했습니다.
□ 책의 목차
Ⅰ. 눈속임하는 자연
1. 연속성의 구성
2. 야생과 길들여진 것 유목의 공간들 / 정원과 숲 / 밭과 논 / 설비와 숲 / 목동들과 사냥꾼들 / 로마의 풍경, 허시니아의 숲, 낭만적 자연
3. 대분할 풍경의 자율성 / 퓌시스의 자율성 / 창조의 자율성/ 자연의 자율성/ 문화의 자율성 / 이원론의 자율성 / 세계의 자율성
Ⅱ. 관습의 구조
4. 관습의 스키마 구조와 관계 / 익숙한 것을 이해하기 / 스키마티즘 / 차이화, 안정화, 유추
5. 자기와의 관계와 타인과의 관계 식별의 양식과 관계의 양식 / 타자는 나
마을은 그것의 가장 먼 곳까지도 배후지와 분리되지 않는데, 왜냐하면 그것의 위치(상황)나 집들의 배치(열)는 영어와 프랑스어인 ‘지오맨시geomancy’라는 용어로 불완전하게 표현되는 일종의 공간생리학인, 풍수에 의해 가장 사소한 부분까지도 정해지기 때문이다. 도교는 곤륜산맥으로부터 중국 전역을 비추며 인체를 도는 정맥에 비교할만한 힘의 선들을 따라 순환되는 우주적 숨결인, 기를 가르친다. 따라서, 점(술)을 통해 중원 제국 전역에 배치된 이런 에너지의 네트워크에 적합하도록(맞추도록) 인간 거주에 가장 선호되는 부지와 집들을 배치하는 방식들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잘 위치하고(배치되고), 잘 지어지고, 잘 다스려진다면, 중국 마을은 세계와 조화를 이룬다. 그것은 마르셀 그라네Marcel Granet의 표현을 빌리자면 “집이 둘러싸여 있는 방식처럼 마을이 둘러싸여 있을 때만 그 자체로 질서”를 이룬다는 것이다. 야생은 따라서 사회적 관습에 따라 매우 촘촘하게 규제되는 이 우주에서 끼어들 틈이 거의 없다. 그리고 중국 사유 문명에 불가사의한저항을 제공하는 정체불명의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그것은 그들(세력들)을 야만인들이 사는 그(문명) 고유의 영역 변방으로 (격하시켜) 보낸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산은 명확하게 평야의 지형과 대조되는 공간이다. 적인 화산 원뿔, 울창한 숲이 우거진 산, 험준한 바위는 평평한 들판과 제방에 수직적 배경을 이루면서 계곡과 움푹 들어간 곳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그러나 산(야마)와 사람이 거주하는 장소(사토)의 구별은 상호적 배제라기보다는 계절적 교차와 영적 상보성을 나타낸다. 신들은 한 구역에서 다른 구역으로 정기적으로 이동한다. 봄에는 산에서 내려와 논의 신이 된다. 그런 다음 가을에 그들은 “내부 신사”(오쿠미야), 통상적으로 어떤 지형적 특성이 있는, 그들이 발원했다고 믿어지는 진정한 집으로 돌아가는 여행을 한다. 따라서 지역 신(카미)은 산에서 출발하고, 성스러운 호안에서, 매년 밭의 성소와 산의 성소를 번갈아 여행을 하는데 이는 마을 영역 내에 있는 것과 그 너머에 있는 것 사이의 경계를 흐리게 하며 여행은 일종의 순회하는 토속 종교의 중심이다. 일찍이 12세기에 산속 적막한 곳의 신성한 차원은 그 장소를 불교도 사원 공동체가 선호하는 장소로 만들었고, ‘산’을 나타내는 글자는 절을 지칭하는 역할도 했다. 그리고 서구에서 거의 같은 시기에 성 베네딕토 수도회의 형제들이 외딴 곳에 정착하기 위해 세상을 떠난 지 오래인 것은 사실일지 모르지만,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향해 더 일어나는 만큼 인간의 노동으로 숲을 개간하고 숲의 야생성을 쫓아내기 위해서였다. 이것은 산에서 수도 생활을 하는 일본의 상황과는 완전히 달랐는데, 일본에서는 산을 변화시키기 위해서가 산에 사는 것이 아니라 그곳을 걷고 그들의 장소를 묵상함으로써 구원의 보장하는 것 가운데 하나를 이뤘던 풍경의 지각하는 차원과의 융합을 경험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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