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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 Ivan Dominic Illich

공생의 삶을 생각하다

 

[젠더(2)] 소비라는 힘겨운 노동

작성자
coolyule
작성일
2024-09-12 22:24
조회
64

…

『젠더』 2장 / 일리치 소모임 2024-9-12 김유리

 

제2장 보이지 않는 경제적 성(economic sex)

 

 

○두 가지 중요한 구분 과제

(1)번 과제

-현대의 경제를 세 영역으로 구분하기(통계로 보고되는 경제 / 보고되지 않는 경제 / 그림자 경제)

-모든 경제 영역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 나타남을 알기

 

(2)번 과제

-현대의 경제적 성차별과 과거의 가부장적 억압을 구분하기. 젠더 없는 사회와 있는 사회에서의 남녀 관계의 차이를 알기

 

※이번 장의 핵심 과제는 “구분하기”이다. 뭉뚱그려 있는 것을 구분하려면 과거와 단절된 키워드들에 역사의 조명을 비추어야 한다. 그래서 과거의 말과 달라진 현대의 말의 의미를 새길 수 있다. 그렇게 해서 현재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알려줄 이론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통계로 보고되는 경제란?

-경제란,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품과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거래하는 것

 

○100년간 변함없는 남녀간 임금 격차

-여성의 경제적 가치는 저평가

 

○경제성장에 비례하여 성차별(열악한 노동조건과 물리적 폭력)이 심화

 

○노동과 직업

-중세까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한다는 생각은 거의 없었음. 임금을 받아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불행의 표시였음. 자급자족의 기반에서 뿌리뽑힌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임. 현재는 임금 노동이 노동의 원형이 되었음. 임금 노동과 함께 성차별이 시작되었음.

 

※경제 발전으로 남녀 간 경제적 평등이 개선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일 텐데, 일리치는 그 반대로 차별이 심화됐다고 주장한다. 경제적 평등을 조직적으로 추구하는 “페미니즘 사업”은 실질 소득 격차에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다. 직업화되고 제도화된 페미니즘은는, 추구하는 신화와 그렇지 못한 현실 사이의 격차를 보지 못하게 하는 상징과 미사여구를 생산하고 있다.(‘평등의례’)

 

○가부장제란?

-일반적인 경제적 성차별주의를 지칭하기도 함. 일리치는 젠더가 있는 사회에 존재하는 남성 지배로 한정함. 가부장제는 유럽의 역사적 맥락에서, 두 젠더가 비대칭적 상보성을 이루는 조건에서 생겨난 양자 간의 권력 불균형.

-가부장제적 사회 형태는 초기 지중해 사회에서 형성. 작은 경제 단위로 분할된 지중해 사회에서 남성들이 여성을 두고 희소 자원인 것처럼 경쟁. 남자가 여자의 순결을 지켜줌으로써 여자를 개인적으로 지배하는 사회 형태 발생. 남성 영역이 여성의 ‘순결’이라는 영역을 개인적으로 침범하는 특징적인 젠더 지배 형태

 

○가부장제와 성차별주의

-가부장제는 젠더가 존재하는 조건 하에서의 권력 불균형. 여성에게 남자보다 못한 명예를 부여

-성차별 체제는 여성을 남자와 경쟁으로 내몰아 개별적으로 파괴하는 체제

 

○보고되지 않는 경제란?

-세금 징수와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공식 거래, 암시장

-차별금지법이나 고용평등법이 통하지 않는 경제 영역

 

○그림자 경제란?

-그림자 노동으로 돌아가는 산업 경제 부문, 심층 경제(nether economy)

 

○그림자 노동이란?

-산업화와 함께 임금 노동과 짝을 이루어 생겨남

-소비자가 상품에 가치를 더하기 위해 무보수로 하는 노동

-상품 소비자가 수행하는 가정에서의 소비 활동, 무급 가사노동

-상품을 수단으로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려고 하는 모든 행위

 

※일리치는 식별 능력을 강조한다. 보고되지 않는 경제의 유급 노동과 그림자 경제의 무급 가사노동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제학을 비판한다. 일리치에 의하면, 암시장 노동에서 여성은 소외감을 느끼고, 무급 가사노동에서는 구속감을 느낀다.

 

○가사노동

-전통 사회의 가사 활동 : 구체적인 일을 젠더에 맞게 나누어 하던 방식

-현대 사회의 가사 활동 : 19세기 이후 남성과 여성으로 양분하는 방식으로 노동 분리. 상품 생산자와 상품 소비자, 부양자와 피부양자, 직장 일과 가사 일 분리. 여성에게 임금 노동자를 위해 무보수로 살림을 하는 활동이 전가됨.

 

○그림자 노동에서의 성차별

-여성은 남자보다 그림자 노동에 더 얽매인다.

 

※“집안일을 거부하면 어떤 가혹한 처벌이 가해질지 모른다”는 것이 무슨 말일까?

 

※엄마가 아이 교육에 무상으로 자본을 투입하고 무보수로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도 그림자 노동의 사례. 아이의 학습 수행 능력도 희소자원이 되는 시대.

 

○그림자 노동의 역설적 본질과 산업사회의 비밀

-산업사회는 상품 소비를 늘려 구성원의 필요를 충족시킨다는 가정에 기초. 그러므로 생산보다 소비가 더 근본적인 노동. 소비는 시간이 투입되는 노동이자 그림자 노동. 상품 집약적인 사회일수록 소비에 드는 시간이 더 필요해짐.

 

※그림자 노동을 돈으로 환산하여 대가를 지불할 수 있는가? 답은 ‘없다’이다. 왜냐하면, 그림자 노동이라는 무급 봉사활동은 모든 가정이 상품에 의존하여 살 수 있게 해주는 근본적이고 유일한 조건이기 때문. 산업사회는 생산 노동자가 없어도 작동하지만 그림자 노동 없이는 작동하지 않는다.

 

※자조(self-help) 노동이란 무슨 말인가?? 국제원조 기관이 국제개발 사업에서 사용한 말. 가치가 형편없는 상품에 최대한의 그림자 노동을 기울여 완벽하게 만들라고 가르침. 일자리를 자동화 기계로 대체될 수 있게 함.

 

※가사 분담은 여성과 남성 사이에 경쟁과 불화를 부추기는 장을 여는 것. 일리치는 성 구분이 없어지면 성차별이 심화된다고 주장한다. (임금 노동에 여성 참여, 가사 노동에 남성 참여가 성차별을 심화한다는 반전. 희소성 체제 안에서의 성평등은 불가능하다는 전제)

 

○현대화된 가난

-라틴아메리카의 경우

-슬럼 거주, 가족의 생계가 부양자 한 사람의 임금 소득에 달려 있음. 경제 발전으로 주변 환경의 사용가치가 파괴되어, 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필요를 충족할 수 없게 됨. 그 와중에 자급자족에 필요한 기술 상실. 계속해서 경제발전을 기대

-고용기회도 자급자족하던 환경도 없는 이중의 구속 상태. 젠더 소멸로 인한 가난의 여성화. 제3세계의 가정주부화

 

※2장의 결론. 약분 불가능한 수처럼, 남자와 여자는 인간으로 환원될 수 없다. 호모 에코노미쿠스라는 패러다임 안에서 양성 간의 경제적 평등을 이루려는 시도는 실패해왔다. 경제적 존재라는 인식틀은 현실 남녀와 부합되지 않는다.

 

※시장경제에 내던져진 여성들에게 무엇을 잃었는지 알려줄 이론이 필요하다. 일리치는 기존 사회과학 연구의 중도적 관점을 비판한다. 젠더를 파악하지 못하는 성차별 인식론이라고 지적한다. 중도적 관점을 편향이라고 말한다.

 

※젠더로 이루어진 현실에 접근하려면 유비와 은유, 시를 사용하는 비과학적 연구를 해야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엄밀하고, 비판적이며, 근거에 충실하고, 공개적으로 연구하지만, 비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현대의 키워드’란 과거와 단절된 말들. ‘가난’은 키워드다. 키워드에 역사적 조명을 비추기. 과거의 가난은 현대화된 가난과 다른 의미를 갖는다.

 

(1)중세에 가난의 반대말은 부나 풍요가 아닌 ‘권력’이었다.

(2)가난이 인간의 이상이며 명예의 상징이고 미덕을 뜻하는 시대가 있었다. 순례자를 질서와 소외 사이를 오가는 ‘나그네 인간’(Homo Viator)로 묘사한 사례. 가난함에 깃든 영성에 관한 태도.

(3)현대 사회의 능력은 수많은 사람을 가난하게 만드는 능력. 장애인 지원금의 사례.

 

○여성과 경제개발(식민주의, 근대화)

-전통적인 농촌 문화가 근대화된 도시 경제로 이행하면서 여성에게 벌어지는 일

:경제적 지위 하락 (문화적 차별이 소득 악화로 이행), 직장 일과 가사노동의 이중의 부담, 소수의 직종에서 여성끼리 경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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