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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 Ivan Dominic Illich

공생의 삶을 생각하다

 

[젠더(3)] 젠더라는 상징적 이원성

작성자
coolyule
작성일
2024-09-19 22:42
조회
42

『젠더』 3장 / 일리치 소모임 2024-9-19 김유리

 

제3장 젠더로 이루어진 세상

 

 

2장 보충 (희소성, 셀프 서비스 활동)

 

○ ‘희소성’의 사전적 의미

: “인간의 물질적 욕구에 비하여 그 충족 수단이 질적 양적으로 제한되어 있거나 부족한 상태”

 

–> 욕구는 무한하나 자원은 한정적이라는 함의

–> 자원의 희소성은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치며, 경쟁을 일으키고, 분배의 문제를 제기한다.

–> 질문 : 욕구가 무한한가? 욕구가 동일할 수 있는가? 모든 것을 ‘자원화’해도 되는가?

 

○희소성의 역사*(1-4 『그림자 노동』 208-9쪽 참조)

 

1. 희소성의 가정이 모든 근대적 제도들에 들어 있음. 근대 ‘교육 제도’의 토대는 ‘귀한 지식’이 희소하다는 가정. ‘의학’의 토대는 건강이 희소하다는 가정, ‘운송’은 시간의 희소성을 가정하고, ‘노동조합’은 노동의 희소성을 가정. 근대 ‘가족’은 생산 활동이 희소하다는 가정을 토대로 하는 제도.

 

2. ‘귀한 것’과 ‘희소한 것’의 동일시가 근대적 생각, 감정, 현실 인식에 영향. 대중적 관심사인 ‘모든’ 가치에 희소성을 결부. 상품 집약적 사회 바깥에서는 희소성이 낯선 개념임. 예를 들어 다른 사회에서는 희소성이란 몇 가지 가치 즉, 춘궁기나 전쟁 시기의 식량, 경작지, 후추, 노예 등의 특징임.

 

3. 르네 지라르의 근대 소설 비평의 “모방의 삼각형” 개념

: 19세기 부르주아 소설가들은, 선망하는 타인이 가지고 있거나 바라는 것을 자기도 추구하는 ‘모방적 욕망’이 등장했음을 발견. 욕망의 직접적인 대상이 있지 않다는 점에서 욕망의 근본적 변형 발생. (선망, 질투, 시기심)

 

4. 근대 제도는 ‘모방적 욕망’과 더불어 전례 없는 ‘희소성을 부추기는 제도’적 편제임. 상품 집약적 경제학 체계 전체의 바탕을 이룸.

 

*‘상품 집약적’???

: 집약적이라는 말은 intensive(심화)의 번역어인 것 같다. 상품이 많이 드는 사회? 상품에 둘러싸인 사회라고 이해해도 될까? (상품=상거래용 재화)

 

○셀프 서비스 활동(『그림자 노동』 238쪽 참조)

 

1. 정의

: “시장 바깥에서 소비자의 시간과 산업 생산물들(내구재)과 에너지를 들여서 하는 활동”

 

2. 산업사회는 ‘시장화된 서비스’(marketed service)를 ‘셀프 서비스’(self-service)로 대체해 감. 증가하는 셀프 서비스 활동은 생산적임에도 경제 평가 기준에 포함되지 않음. 시장에 나오지도 시장 가치를 가지지도 않는 그림자 노동자(shadow work)임.

 

 

3장 ‘토박이 젠더’ 탐구에 앞서

 

<인간 사회는 두 개의 젠더로 갈라진다>

〇‘어딘가에 속한다는 것은 젠더적이다’

-> 산업 사회 바깥에서 어떤 공동체나 사회에 “속한다”는 말은, 무엇이 ‘우리 여자들’에게 맞고 ‘우리 남자들’에게 맞는 일인지 안다는 뜻임.

-> 남자도 여자도 아닌 상태로 소속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남자도 여자도 아닌 상태로 있는 것은 젠더 바깥의 존재(손님, 노예, 가축, 천민, 괴짜…?)로 있는 것. 전통 사회를 방문한 학자나 관광객도 그럴 것. immunity(면제) vs community(소속)

 

〇젠더는 성보다 훨씬 많은 의미 가짐. 여집합에 비유

 

〇젠더는 사회의 근본적인 양극성을 지칭, 어디서도 같지 않음. 마을마다 다름. 사회인류학자의 전문용어는 ‘두 가지 면으로 된 현실’을 가림. 양쪽에 다 들어맞는 패러다임(인식틀)은 있을 수 없음.

 

〇토박이 행동이나 토박이 문화는 언제나 이원적인 뉘앙스를 내포. 수천 년의 전통. 실체적임. ‘단일 성’(unisex)을 가정하는 ‘행동,’ ‘문화,’ ‘아동’은 현실에 실체가 없음.

 

〇사회과학이 젠더를 성으로 ‘전락’시키는 효과적 장치로 쓰인다. ‘퇴보’

 

〇인류는 이원적으로 친족을 구성한다

: “우리 존재의 근본적 특징은 독특한 갈라짐에 있다.”

 

〇친족이란, 젠더를 가진 사람들 사이의 결합.

 

 

<인간 사회는 두 개의 젠더로 갈라져 ‘서로를 보완’한다>

 

〇젠더의 ‘상보성’은 성격이 모호하여 이해하기 어렵다!

 

〇인식은 항상 이원적 성격이 있다. 무언가를 인식할 때 언제나 두 개로 갈라진다. 양자는 대비에도 ‘불구하고’ 서로 만나 어울린다. 별도의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므로, 이 이원성은 독특하며, 언제나 모호하다.

 

〇오른손과 왼손 비유

: 비대칭적인 지위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위해서 양손을 다 쓴다는 의미.

 

〇젠더적 인식론. 우리가 우리를 남자 또는 여자로 인식하는 인식틀 사용. 우리 중의 남자, 우리 중의 여자라는 의미에서, 우리와 바깥을 구별하여 인식하는 틀이기도 함.

 

〇사회과학은 모든 상호작용을 교환 관계로 환원. 상호 보완적인 남녀 관계의 바탕을 부정. 남녀 관계가 ‘경제적’으로 ‘사회과학적으로’ 분석됨. “경제적 성” 현대의 개념으로 축소

 

 

<토박이젠더 탐구를 방해하는 것들>

“미국에서 젠더를 인간 행동과 관련지어 분석하려고 하면 두 진영의 격렬한 반응을 각오해야 한다. 한쪽은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스트들이고, 다른 한쪽은 사회생물학자들이다.(74)”

: 정치경제학과 생물학이 과학의 언어로 젠더의 모호한 상보성을 필터링한다.

 

〇일리치의 인간론

: 젠더라는 상징적 이원성을 몸에 지닌 것이 동물과 다른 인간 고유의 현상. 젠더 없는 현대 인간들이 살아가는 성이 지배하는 체제가 비인간적(생물학적)

 

<장애물 1. 사회생물학>

: 결정론, 인간을 과학적으로 범주화하여 등급화(인종주의적)

 

〇등급매기기의 비인간성

: 객관적 기준에 따라 사람들을 줄 세우고 거기에 맞춰 희소한 특전을 부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가정하는 전문가주의. 타인을 서비스의 ‘소비자로 전락시키는 법’을 잘 아는 사람들(서비스 전문가)

 

<장애물 2. 사회학>

○‘성 역할’ 개념

: 사회학의 ‘역할 이론’은 젠더 분석을 어렵게 만드는 강고한 장벽이다. 역할 개념에 기대면 행동과 언어에 들어 있는 젠더를 식별하기 어려워진다.

 

: 토박이 문화에서는 누구나 젠더를 가지고 태어나서 젠더로 성장해간다. / 현대 사회의 성 역할은 주어진 것이다. 옷처럼 입고 벗는다.

 

: 사회과학(인류학에서 페미니즘까지)은 여성 고유의 활동에 대한 연구에서 젠더를 성 역할의 원시적 형태로 봄. 젠더와 성 역할 사이의 차이점을 설명하지 못함

 

〇성 역할, 여성 노동에 대한 관점의 역사

1. 빅토리아 시대의 성 역할

: 영국 중산층을 최상의 문명 형태로 여김. 진보란 여성을 거친 노동에서 보호하는 것. 남녀의 지위와 직무를 분화.(앤 더글러스는 이러한 진보관이 자급자족적 생계를 이끌던 여성의 지위를 박탈했음을 밝혀냄)

 

2. 1950년대 근대화 의제

: 토박이 사회의 성 역할이 진보의 걸림돌이라고 주장됨

 

3. 1970년대 페미니스트 관점

“ 젠더를 성 역할의 원시적 형태로 보는 기존의 기본 가정 강화

 

 

〇비교

-젠더, 토박이말, 자급자족

-일정 규모로 제한된, 닫힌 형태의 공동체적 생활 형성

-근본적인 상보성(상호 보완적 관계성)

-세계를 우리 안에 걸어 잠금

-성, 학습된 모어, 상품 소비에 기초한 생활양식

-희소성을 가정

-무한이 열려 있음. 확장만 거듭하는 우주

 

 

○젠더 형태학(morphology)

: 젠더의 세계 형성력

: 실체를 가진, 현실의 젠더들이 상호보완적으로 형성한 이원적 전체로서의 세계, 사회, 공동체

: 젠더 있는 사회는 비대칭적이며, 유한하다(한계를 갖는다. 생김새가 달라진다).

: 젠더가 사회 구조에 한계를 설정한다.(형태학적 파악)

: 젠더가 구축한 이원적 세계의 형태와 크기에 의해서만 그 젠더의 존재상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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