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일리치 Ivan Dominic Illich
공생의 삶을 생각하다
[젠더] 3장 젠더와 성 역할
3장 젠더로 이루어진 세상
#속한다: 우엇이 우리 여자들에게 맞고 우리 남자들에게 맞는 일인지 안다는 뜻
–다른 젠더의 일을 하는 사람은 타지에서 왔거나 체면 차릴 필요가 없는 종일 것(68)
#젠더: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행동거지마다 존재하는 것(68)
–성과 다른 것이며 훨씬 많은 의미가 들어 있다. 사회의 근본적인 양극성을 지칭. 어디서도 같은 모습을 띠지 않는다. (69)
–세계 안에 근본적으로 존재하는 상보성을 의미. 모호하고 망가지기 쉬운 것이지만 그 폐쇄된 세계를 ‘우리’ 안에 걸어 잠그는 역할을 한다.(80)
반대로 #성은 무한히 열려 있는 것, 영원히 확장만은 거듭하는 우주
–젠더는 그것이 만들어낸 사회 구조에 한계를 설정한다. (81)
–미드가 강조한 인성, 린턴이 강조한 행동, 머독이 강조한 노동 모두 젠더와 성 역할 사이의 차이점을 모호하게 만들었을 뿐(84)
-1950년대 전후 학자들은 젠더를 바탕에 둔 행위야말로 발전의 장애물이자 전형적인 성 역할에 매인 활동이며 낮은 생산성과 빈곤의 본질적인 원인이라고 보고.
-1970년대 이후 새로운 연구들도 젠더를 성 역할의 원시적 형태로 보는 기존의 기본 가정을 강화하기만 했을 뿐(85)
#친족
젠더를 가진 사람들 사이의 결합을 특별히 가리키는 말. 남자와 여자의 대비에도 불구하고 서로 만나 어울리는 것. 남성과 여성은 오른손과 왼손의 이원성처럼 어울린다. (71)
#모호한 상보성
인류의 근본적 특징은 독특한 갈라짐에 있었다. 그것은 거울에 비친 모습이나 그림자와는 다른 모호한 상보성을 가진다. 은유와 시적 언어의 바탕 위에서만 상보성을 적절한 양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72)
두 젠더 사이의 상보성은 비대칭적이면서 모호성을 띤다. 비대칭성은 불균형을 의미하고 양자의 상대적 위상을 가리키지만 모호성은 양쪽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음을 나타낸다. 흐릿하고 부분적으로 부조화를 이루는 상보성은 은유를 통해서만 이해된다. 로베르 에르츠는 상보성이 문화의 근간을 이룬다고 보았다. (265)
두 젠더 사이의 상보적 관계는 이념적으로 자급자족적 관계, 대립각을 이루지 않는 관계를 지향한다. 반면 교환은 사회적 배역들 간의 관계를 의미하며 비대칭성에 의해 위계와 종속 등의 관계가 규정된다. 모호한 상보성은 끊임없이 생겨나는 부분적 부조화로 인해 위계와 종속의 경향이 뒤집힌다.(266)
#토박이 젠더를 모호한 상보성의 바탕으로 보고, 경제적으로 중성인 현대의 성을 이 바탕을 거부하거나 초월하려는 시도로 보아야 한다.
사회 과학은 모든 상호작용을 교환 관계로 환원함으로써 상보성이라는 바탕을 부정하고,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경제적으로 분석하는 것에 정당성을 부여하려고 한다. (경제적 성)
과거에 존재했던 젠더와 현대에 만들어진 성을 말하려면 두 개의 다른 언어가 필요하다.(73)
#역할
사회학 개념. 사람을 복수형의 일부로 만들어 젠더 없는 개념으로 분석하는 장치.
역할을 사회과학적 범주로 사용하면 젠더를 주제로 삼을 수 없어진다.
#젠더는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개인들보다 훨씬 깊은 차원에서 멀리 떨어진 타인들을 이어준다. (269)
역할은 배우가 등장–공연–퇴장의 장면을 연출하는 것
#성 역할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성 역할’이라는 말 사용
1920년대 과학자들은 남자와 여자의 지능을 측정하여 비교하는 일에 매달림
20년대 후반 지성 외적인 특징에서 여성성과 남성성을 비교하는 사업
30년대에는 정신분석학의 영향으로 정서적 욕구에 대한 남녀 차이를 과학적으로 밝혀 활용
50년대에는 동성애에 대한 남자의 여자 성향 차이 연구(271)
–성 역학을 수행하는 사람은 모두가 ‘성’으로 만들어진 젠더 없는 존재이며 얼마든지 성형 가능한 개인이라는 것이 암묵적으로 가정되어 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학자들은 젠더를 관찰하고도 성의 일종이라 보고했다
#빅토리아 시대의 페미니즘
빅토리아 시대의 페미니스트는 원시시대의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토론 주제로 만듦
–진화론을 입증하려는 인류학자들에 의해 ‘부르주아 가정’의 보편적 기준 마련에 활용
–성적 특성에 따라 인간을 둘로 나눌 수 있다는 인식은 전혀 다른 사회적 분류법(계몽주의 전에는 사회적 지위로 분류)
–여성의 신체를 보는 새로운 사회적 감각과 가정이 여성 시민에게 유일하게 적합한 역역이라는 새로운 인식이 생겨남
–비제도권의 여성운동가와 성직자들이 그런 가정의 이념을 퍼뜨림
–사회를 보완해주는 가정이 산업사회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겨남(273)
#성과 기질
정신분석이라는 젠더 없는 범주를 사용해 어떻게 기질 또는 사회적 성격이 다양한 사회적 조건 속에서 남녀 간의 관계를 형성하는지를 분석(274)
#역할의 상보성
특정 유형의 노동을 성 역할과 결부지어 공통점을 찾으려 함
여성의 노동은 “반복적이며 쉽게 끊기고, 위험하지 않으며, 단순한 기술에 기반”하거나 “위험부담이 적으면서 집 근처에서 하는 일”이고 “사회적 가치가 낮으며” 대체로 “여성 노동의 상대적 가치는 그들이 노동할 때 쓰는 도구의 가치보다 더 활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았다. (274)
#여성의 종속
젠더와 성을 구별하고 다양한 사회마다 있는 상대적 권력을 받아들이면 혼란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정 중심의 생활양식에서는 집안에서 행사하는 권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 (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