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일리치 Ivan Dominic Illich
공생의 삶을 생각하다
[젠더(4)] 토박이 문화 속의 젠더
『젠더』 4장 / 일리치 소모임 2024-9-26 김유리
제4장 토박이 문화 속의 젠더
도구와 영역
-도구는 사회적 관계에 필수적이다. 도구 사용법을 얼마나 잘 터득했는가, 어떤 도구를 쓰는가에 따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자아상이 결정된다.(일리치는 ‘행위’를 도구 사용이라고 해석함.)
-산업사회 이전에는 젠더 고유의 도구가 정해져 있었다. 젠더 고유의 도구를 쥔 두 젠더 사이의 관계가 상호 보완적으로 물질적 삶을 구성한다.
-도구의 분리는 영역을 분리한다. 아마존 정글의 과야키족 여자의 영역은 바구니를 중심으로 편성되고, 남자의 영역은 활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아무리 권위 있는 사람도 두 영역 위에 있을 수 없다. ‘분리’가 사회를 하나로 ‘통합하는 긴장’을 만든다.
-원시 사회에서부터 (산업사회 이전의) 고도 문명까지, 농업, 상업, 수공업, 예술을 망라하며 삶은 젠더로 나뉜 도구 위에서 유지되었다. 양편의 몸짓과 손길을 합쳐서 전체를 상보적으로 완성하는 것을 발레 공연에 비유.
역사가와 인류학자
“역사가들은 젠더를 선사시대에나 있었던 일로 치부함으로써 논의를 피하려고 한다. 선사시대의 일은 인류학자에게 떠넘긴다. 인류학자들도 나름대로 젠더에 대한 논의를 피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의사들에 병에만 집중하느라 환자의 존재를 잊는 것처럼, 친족에만 집중하고 젠더는 무시한다……. 인류학자들은 친족관계가 무엇보다 남녀 간의 상보성을 통해 젠더 영역을 형성한다는 사실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친족이 남녀 개인의 관계가 아니라 남자 집단과 여자 집단 간의 관계라는 의미)”
정체성 논의가 아니다
-젠더는 누가 누구인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 시간, 기술을 나누는 일
-젠더는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떤 도구와 어떤 말을 쓰는 사람인지를 정의
근원 탐구는 위험하다
-젠더 탐구는 근원에 대한 탐구
-자신의 근원을 찾는 시인과 현대인에게 남겨진 “섬뜩하고 위험천만한 임무”(왜??)
-켈트 신화의 “하얀 여신”을 찾아가는 험난한 길
-젠더 연구의 주요 대상
(1) 두 종류의 장소, 도구, 몸짓, 상징 사이의 대응 관계
(2) 어떤 사회에서 남자로 불리는 것과 여자로 불리는 것 사이의 대응 관계
“결혼”이라는 짝짓기 패러다임
“혼인한 부부가 점차 과세의 기본 단위가 되자, 그들이 산출하는 잉여생산물에서 전통적인 젠더가 소멸.”(103)
-부부로 양성의 두 개인을 묶음 => 중세의 지대 부과 단위 / 르네상스와 중상주의 초기 과세 단위 / 19세기 성의 경제적 양극화 정착 / 20세기 양성 간의 협력관계 지향 (=서구화)
-중세에 친족 관계가 사라지고 경제적 결혼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실재가 생겼다.(『가족과 유산, 서유럽의 농촌사회 1200-1900』)
-남자와 여자의 결합을 지칭하는 말은 없다.(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네로 황제의 법 개혁의 영향으로, 교부들은 사람들의 관계를 “잡종의 양성애로부터 재생산을 위한 이성애로” 옮기기 위한 정교한 교리를 작성했다.
-결혼이라는 새로운 사회 형식이 생기면서 사람들이 느낀 충격과 당혹, 혼란을 기록한 책 (『결혼: 서구의 망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