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4장 진정한 야생(1/4)
안녕하세요!
일본어 강독팀(매주 월 오후 4시-6시)에서 호시노 미치오의 『魔法のことば―自然と旅を語る』 를 읽었습니다.
호시노 미치오는 우연히 보게 된 알래스카 마을의 사진 한 장을 통해 알래스카에 가게 되고, 그곳에 매료되어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는 그곳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자연과는 다른 또 하나의 소중한 자연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우리가 평생 가 볼 수 없다고 해도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 소중하다는 것이지요. 알래스카에 사는 사람들과 그곳에서 만나는 자연의 이야기 속에서 진정한 야생이란 어떤 것일지 함께 들어가 보시죠!
아래는 이한정 선생님의 진두지휘 아래 김완수 선생님, 이종호 선생님, 오선민 선생님, 임영희 선생님, 권수현 선생님, 조혜영이 함께 번역했습니다.
『魔法のことば―自然と旅を語る』
■ 목차
서문 / 호시노 나오코(星野直子)
1장 졸업하는 너에게
2장 알래스카에 매료되어
3장 순환하는 계절과 살아가는 사람들
4장 진정한 야생
5장 오로라 아래에서
6장 남동 알래스카와 혹등고래
7장 아무도 없는 숲에서
8장 두 개의 시간, 두 개의 자연
9장 백 년 후의 풍경
10장 인디언들의 기도
4장 진정한 야생
1993년 4월 23일, 릿쿄대학 학생부 세미나 「환경과 생명Ⅴ」에서 행해진 강연. 강연 제목은 「알래스카―바람 같은 이야기」.
오늘은 ‘환경과 생명’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이라고 하셨는데 다소 딱딱한 주제이기에 조금 더 편하게, 지금까지 제가 알래스카에서 지내온 와중에 일어난 다양한 체험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혹시 이 중에서도 몇 분인가 가 보신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꼭 그렇지 않은 분들은 알래스카라고 해도 도대체 어떤 곳인지 잘 모르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알레스카는 일본에서 매우 가까워서 직항편이 있던 시절은 6시간 정도면 앵커리지까지 갈 수 있었지요. 그러므로 거리적으로는 하와이만큼의 거리입니다만, 마음상으로는 아주 먼 세계와 같이 여기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같은 미국에 사는 미국인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지구본으로 보면 알래스카는 미국 본토에서 엄청나게 떨어져 있습니다. 사이에 캐나다가 들어가기 때문에 매우 떨어져 있는 것이지요.
예전에 뉴욕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 알래스카 친구로 뉴욕 출신의 사람이 있어서 크리스마스에 그가 뉴욕으로 돌아갔을 때 놀러갔습니다. 그는 맨해튼 아파트에 살고 있었는데, 맨해튼의 아파트는 대개 어디에나 안내원이 있어서 들어갈 때, 우선 처음에 소개하라고 하는데, 저를 특별시 해서 계기가 되면 뭔가 물어보자, 물어보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는데, 알래스카는 같은 미국인데 뉴욕에서 보면 정말 먼 곳으로, 일본인이 느끼고 있는 알래스카에 대한 거리보다 훨씬 먼 감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파트로 들어갈 때마다 그들은 뭔가 계기를 잡아서 도대체 어떤 곳인지, 도대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듣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같은 나라인데 이 정도로까지 모르는구나 싶을 정도로, 그들은 알래스카에 대해 모르고 역시 굉장히 먼 세계라고 생각하고 있더군요. 이누이트 사람들은 지금도 이글루에 살고 있는지, 눈과 얼음의 세계인 것인지, 정말로 일본인이 알래스카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거의 다르지 않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알래스카에는 사계절이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일본으로 돌아왔던 것은 1주일쯤 전이었는데요, 지금의 알래스카는 마침 겨울이 끝나고 봄다워지는 무렵이지요. 제가 돌아오기 전날은 오로라가 나왔습니다만 지금부터 점점 오로라가 보이지 않게 되는 계절입니다. 왜인가하면 지금 알래스카에서는 일조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매일 일조시간이 7분정도 길어집니다. 일조시간이 하루에 7분 길어진다고 하는 것은 대단한 것으로, 열흘 동안 한 시간이상 일조시간이 길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지 무렵이라도 되면 이제 태양은 거의지지 않게 됩니다.
알래스카의 겨울은 모두가 상상하는 대로 매우 춥고 길지요. 특히 제가 있는 페어뱅크스는 가장 추운 때라면 영하 60도 정도까지 내려갑니다. 다만 홋카이도 등 북국에서는 어디나 그렇다고 생각합니다만 바로 그 길고 추운 겨울이 있기 때문에 봄소식이 반가워죽겠는 것이죠.
알래스카에 거주하면 저도 그렇고 다른 사람도 반드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만 태양에 대해서 언제나 신경 쓰면서 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쿄에서 살고 있으면 태양에 관해서 등은 그다지 생각하지 않고 태양을 보는 일도 그렇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태양이 어떻게 움직여서 하루가 끝난다든지 태양이 그리는 호라든지 그러한 것을 거의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알래스카에 있으면 위도가 높다고 하는 것도 있고 태양의 움직임,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태양이 하루에 그리는 호가 매우 신경 쓰이는 것이죠.
겨울이 되면 점점 일조시간이 짧아지고 아침해가 나온다고 해도 11시 가까이 되어 지평선에서 정말 잠깐 얼굴을 내밀고 그대로 짧은 호를 그리며 저녁해가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점점 봄이 가까워짐에 따라, 다시 호가 점점 커지게 됩니다. 그런 태양의 움직임이 매우 신경이 쓰입니다.
하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알래스카에서는 여름이 되면 야구가 성황이예요. 아이들도 그렇고요, 어른들도 그렇습니다. 일본으로 하면 사회인야구 비슷한 리그가 있어서, 어느 정도 큰 마을에서는 반드시 야구팀이 있어 여름 동안에 많은 시합을 합니다. 벌써 오래전이 되었는데, 알래스카의 페어뱅크스에 있는 골드패너스라는 야구팀은 전미에서도 대단히 강하기 때문에 한국의 올림픽팀이 연습시험을 하러 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시합의 날이 하지날이었습니다. 물론 야구는 7시 정도부터 하는데 알래스카에서는 하지날은 아무리 어둡더라도 구장의 라이트를 켜지 않고 야구 시합을 하는 것이 규칙입니다.
그 무렵이 되면 밤이 되어도 거의 밝기 때문에 구장의 라이트 따위는 없는 것입니다만 마침 그 날따라 유별나게 날씨가 나빠져서 페어뱅크스의 상공을 아주 많은 검은 구름이 덮어서 대단히 어둡게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관객으로 보고 있었는데 투수가 던지는 공이 잘 보이지 않았지요.
그래서 한국 야구팀으로부터 구장의 라이트를 키자라는 불만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알래스카팀은 오늘은 하지이기 때문에 아무리 어둡게 되어도 라이트를 키지 않고 야구를 한다라는 것으로, 그대로 속행했습니다. 보고 있어도 투수가 던지는 공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또 한국 팀으로부터 항의가 들어와서, 위험하기 때문에 야구 라이트를 키자라는 요청이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알래스카팀은 그대로 시합을 속행해서 결국 한국 야구팀은 화내며 시합을 포기하고 떠나버렸습니다.
그때 관객으로부터는 아무런 불평도 없었는데 재미있다고 생각한 것은 알래스카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그만큼 하짓날이 아주 커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태양이 일 년 중 가장 길게 나오는 날이기 때문이지요. 계속 긴 겨울을 보내고 태양의 따뜻함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기뻐서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런 축제 기분이 역시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하지에는 또 한 가지 반대의 면도 있습니다. 하지는 6월 말로 아직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지 않은 것인데 하지가 끝나면 다음 날부터 동지를 향해서 일조시간이 짧아져 갑니다. 그러면 기분상 아직 여름도 오지 않았는데 겨울의 기운을 느끼는 것입니다. 의식상 겨울이 조금씩 다시 다가온다는 의식을 모두가 가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거꾸로 12월 동지를 지나면 제일 추운 계절은 1, 2월로 진짜 겨울은 이제부터 오는 데 마음이 아주 편해집니다. 그 날을 경계로 일조시간이 조금씩 늘어나기 때문인데 아직 겨울도 오지 않았는데도 봄의 기운을 의식상으로 느껴가는 것이지요. 도시에서 생활하면 이러한 점을 전혀 느끼지 못하지만, 알래스카에서 생활하고 있으면 정말 태양이라는 것이 인간 생활 속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알래스카로 옮겨서 올해로 14년이 되는데 왜 알래스카로 갔었나를 조금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저는 산을 좋아해서 일본의 여러 산을 올랐습니다. 당시 홋카이도에 대한 동경이 매우 강해진 적이 있어서 그때는 홋카이도도 저에게 있어서 대단히 먼 곳이었지요. 언젠가 홋카이도로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거나 여러 가지 홋카이도의 옛날 문헌을 찾아 읽고 있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것은 제가 자연이라는 것을 굉장히 의식했던 때였었네요. 저는 야생동물을 대단히 좋아했던 사람이므로 홋카이도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있을 때 홋카이도에는 불곰이 지금도 살고 있다는 게 너무나 궁금해서 어쩔 수 없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항인가 하면, 매일 도쿄에 살고 있어서 학교에 흔들거리는 전철을 타고 갑니다. 그런 도시의 삶 속에서 생각했을 때에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이 순간에도 홋카이도에서는 불곰이 어딘가에서 살고 있다고 하는 일이 매우 신기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던 겁니다. 생각해 보면, 홋카이도에는 산이 있고, 자연이 있기 때문에 거기 다양한 동물이 살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만 그렇지만 곰의 크기라든지, 그런 것도 전부 하나로 매우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가자 점점 북쪽의 자연에 대한 동경이 홋카이도를 넘어서 훨씬 더 북쪽의 자연을 보고 싶다, 더 북쪽으로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그때 여러 책을 읽고 있었던 영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어쩐 일인지 알래스카가 아주 신경이 쓰이기 시작해 언젠가는 알래스카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지 그 당시에는 이미 지금부터 20년 이상 전의 이야기라서, 어딜 가도 알래스카에 관한 문헌 등 아직 전혀 없었지요. 그런데 언젠가 간다의 양서의 고서점에서 알래스카의 사진집을 발견했던 것입니다. 전부 영어책이어서 좀처럼 읽을 수 없었지만, 사진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매일매일 그 사진집을 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카메라맨이 되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았었습니다만 다만 사진을 보는 것은 아주 좋아했습니다. 아주 좋은 사진집으로 안에 1장 매우 신경이 쓰이는 사진이 있었고, 그것은 이누이트 마을을 공중촬영으로 찍은 사진이었습니다. 딱 그때 북극해에 석양이 지는 상황을 비행기의 위에서 역광으로 찍은 사진으로 그 북극해에 작은 섬이 떠 있었습니다. 너무 임팩트가 강한 사진이었습니다. 그 사진을 보는 것이 항상 즐거움으로 처음에는 그 사진에 매우 매료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 이런 곳에 사람이 살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정말 살벌한 곳에 덩그러니 사람이 사는 촌락이 있습니다. 하늘에서 찍었으므로 집의 형태가 드문드문 보이기만 했던 것이지요. 점점 그 사진을 보고 있는 동안 이 마을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져서 어쩌다가 그 사진의 캡션에 마을 이름이 쓰여 있었기 때문에 그 마을에 편지를 보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주소도 아무것도 몰랐으므로 마을 이름과 알래스카, U.S.A.라고만 쓰고 내용은 「그 마을에 가서 살아보고 싶다」라고 써서 부쳤습니다. 19세 때였습니다. 분명 답장은 안 올 거라고 생각했으므로 알래스카 지도를 보고 북극해 연안의 가급적 작은 이누이트 마을을 여섯 개 선택해서 완전히 똑같은 편지를 쓰고 마을의 이름만 바꿔서 보냈습니다. 분명 어딘가에서 답장이 올 거라 생각하고 썼습니다만 대부분의 편지가 주소 불명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디에서도 답장이 오지 않았으므로 저도 포기하고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만 반년 정도 지나서 학교에서 돌아왔더니 우편함에 항공우편이 들어있었고 제가 처음에 가고 싶었던 마을의 어느 가족으로부터 답장이 와 있었던 것입니다.
정말 간단한 짧은 답장으로 언제라도 와도 좋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도나카이의 방목하는 가족이었습니다만 여름은 이쪽에도 여러 가지 일이 있으니까 도와줘도 좋다고. 그 편지를 받은 것이 역시 제가 처음으로 알래스카에 가는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정말 막연하게 동경했던 것이 처음으로 현실로서 알래스카가 저의 눈앞에 나타난 때였습니다.
그래서 19살 여름방학에 가서 3개월 가까이 그 마을에서 지냈습니다. 정말 다양한 일이 있었고 그 여행은 저에게 있어 매우 큰 여행이었습니다. 도쿄에 돌아와 학생 생활로 돌아가고 다시 저는 알래스카에 언젠가 돌아갈지 어떨지는 몰랐습니다만 그 3개월 여행의 기억은 강렬하게 남아있어서 무의식중에 그것이 축적되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조금 개인적인 일이지만 대학 2학년 때 저의 친구가 산에서 조난되었습니다. 중학생 무렵부터 친구로 여러 가지 일을 함께해 온 벗이었던 터라 어떻게 이런 일을 받아들여야 좋을지 몰라서 1년 정도 몸부림치고 있었습니다. 여러 일을 생각해서 뭔가 그 사고로부터 결론을 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생각하는 것이지만 좀처럼 나아갈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1년 정도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별일도 아닌 일이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해 나가자라고 하는 생각이 상당히 강해졌지요. 그때까지는 보통의 대학 생활을 즐기던 학생이었지만 그제야 지금부터 도대체 무엇을 해나가면 좋을까를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
당시 대학 2학년생인가 3학년생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왠지 캠퍼스 생활이 대단히 멀어져 버렸습니다. 캠퍼스로 돌아갈 수 없다든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제가 가려고 한다는 감각이 무의식중에 있어서 결국 저는 알래스카의 자연과 한 번 더 제대로 관련을 맺고 싶다, 다시 한번 알래스카에 돌아가야만 할 것 같다는 기분이 매우 강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사진을 찍고 있는데 그 당시는 카메라도 제대로 다루어본 적이 없었고 사진을 보는 것은 좋아했습니다만 스스로 사진을 찍는 일은 그때까지 거의 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지요. 다만 다시 한번 알래스카로 돌아가고 싶다라는 기분이 강해서 그런 상태에서 저는 사진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2년 동안 어떤 동물사진가의 조수를 경험한 뒤, 4·5년만에 알래스카로 돌아갔습니다. 맨 처음은 5년 간은 알래스카에 있었고, 그 5년 간 했던 일을 정리하여 한 권의 사진집을 만든다면 다시 다른 장소로 옮기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알래스카를 찍기 시작하니 5년이라는 시간은 얼마나 짧은가라고 생각했지요.
어째서 제가 알래스카에 매료되어갔는가를 생각하면, 알래스카의 자연이 가지고 있는 스케일의 커다람이 물론 있습니다만, 역시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라는 것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생활이 있다라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것이어서, 사람들 생활의 다양성이라든지, 그것이 벌판에서 생활하고 있는 백인이든 에스키모이든 인디언이든 각자는 역시 문제를 가지고 있고 그러한 사람들의 생활이 알래스카에 매료되어갔던 큰 계기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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