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4장 진정한 야생(3/4)
안녕하세요!
일본어 강독팀(매주 월 오후 4시-6시)에서 호시노 미치오의 『魔法のことば―自然と旅を語る』 를 읽었습니다.
호시노 미치오는 우연히 보게 된 알래스카 마을의 사진 한 장을 통해 알래스카에 가게 되고, 그곳에 매료되어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는 그곳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자연과는 다른 또 하나의 소중한 자연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우리가 평생 가 볼 수 없다고 해도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 소중하다는 것이지요. 알래스카에 사는 사람들과 그곳에서 만나는 자연의 이야기 속에서 진정한 야생이란 어떤 것일지 함께 들어가 보시죠!
아래는 이한정 선생님의 진두지휘 아래 김완수 선생님, 이종호 선생님, 오선민 선생님, 임영희 선생님, 권수현 선생님, 조혜영이 함께 번역했습니다.
저는 포인트 호프라는 고래잡이로 유명한 마을에서 그들과 함께 고래잡이를 간 적이 있습니다. 그들의 고래잡이는 정말 멋지지요. 이누이트인들의 생활은 급속히 변해가고 있는 중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껴안으면서 근대화의 물결에 휩쓸리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몹시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데 알코올중독 문제라든지 자살 문제라든지 많은 문제를 지금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래잡이에서 보는 젊은 사람들의 얼굴은 대단히 자신에 차 있고 그런 것을 보면 매우 기쁩니다.
4월의 끝에서 5월이 되면, 겨울 동안 꽁꽁 얼어붙어있던 베링해, 북극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바람과 조류에 의해 여러 곳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고래는 이 계절 남에서 건너오는 것입니다만, 고래는 포유류이기 때문에 해면으로 올라가 숨을 쉬지 않으면 안 됩니다. 즉 고래는 균열에 따라 베링해에서 북극해에 걸쳐 북상해 오는 것입니다. 그 균열에 의해 생기는 작은 바다를 리드라 부릅니다. 제가 갔던 포인트 호프라는 마을은 원래 고래잡이 루트를 따라 만들어진 마을로 매년 리드가 생기는 장소에 매우 가깝지요. 그들은 얼음 위에 캠프를 치고 고래를 기다립니다. 고래잡이에는 리드의 크기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고 있으며, 리드가 너무 커도 너무 작아도 고래를 잡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리드는 열리거나 닫히거나 하지요. 왜 리드가 너무 크면 고래를 잡을 수 없냐면 그들은 모터를 써서 쫓는 것이 아니라 보트를 손으로 저어 쫓기 때문에 도저히 고래에게 따라붙을 수 없습니다. 반대로 왜 너무 작으면 안 되냐 하면 작살을 쏘았을 때, 급소에 맞지 않았을 경우에는 고래는 얼음 밑으로 도망가 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최종적으로 고래가 완전히 죽어도 그들의 손에는 들어오지 않지요. 그러므로 그들은 리드가 적당한 크기가 될 때까지 계속 몇 주 동안이나 기다립니다.
고래잡이 캠프를 하고 있을 때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리드가 완전히 닫혀있을 때 우리는 텐트를 치고 얼음 위에서 캠프를 합니다. 우리는 고래잡이의 캠프에서 식사 준비를 도와주거나 하면서 일하고 있었습니다만 가끔 여유가 생기면 얼음 위를 산책하러 나갔습니다. 얼음 위라고 해도 기본적으로는 북극해의 위이지만 활빙군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반드시 동료 이누이트에게 혼자서 절대로 멀리 가면 안 된다, 언제 얼음이 떨어질지 모르니까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저는 이 정도 꽁꽁 얼어있으니까 그럴 리가 없다고 기분상으로는 언제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한 번은 깜짝 놀랄 만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포인트 호프 마을에는 50개 정도의 캠프를 유빙 위에 짓고 있습니다만 어느 캠프나 반드시 밤새 일어나 있어야 하는 파수꾼이 있습니다. 우리가 캠프를 하는 곳은 얼음의 바다 위이므로 언제 움직일지 모릅니다. 그것을 지키는 역할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것은 어린아이의 역할로 그들이 성장했을 때 한 사람 몫을 하는 고래잡이 어부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지요. 텐트 안에서 어른들이 몸을 쉬고 자고 있을 때 스토브에 바다표범 기름을 지피며 따뜻하게 하면서 밤새도록 텐트를 지킵니다. 그러니까 어느 캠프라도 누군가 일어나서 망을 보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 어느 밤 자고 있는데 요들이 들려왔습니다. 요들이라 해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스위스의 요들이 아니라 해마의 우는 소리를 흉내 낸 요들이지요. 그래서 전령을 자꾸 보내는데 뭔가 위험이 닥쳐올 때 그것을 알아차린 자가 캠프에서 다음 캠프로 요들로 알려갑니다. 그것이 밤에 들려왔던 것이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싶어, 바로 벌떡 일어나 캠프를 나가보니 우리 텐트에서 정말로 수십 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부터 점점 얼음이 깨져가는 겁니다. 그리고 계속 균열이 가며 장대한 빙원이 아무런 소리도 없이 떨어져 나가더군요. 눈앞에 물이 보이고 그것이 점점 넓어져 바다가 됩니다. 즉 리드가 열려 가던 순간이었던 것이지요. 그것을 봤을 때 동료 이누이트에게 들었던 바의 의미를 비로소 알았던 것이지만요.
6월 말 경에 매킨리(McKinley) 산을 찍다가 늑대와 만난 적이 있습니다. 매킨리 산은 북미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자정 가까이 아직 산 위에 저녁놀이 남아 있어서 사진을 다 찍고 커피를 끓이고 있을 때,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눈앞에 늑대가 있더군요. 늑대는 알래스카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동물이지만 눈앞에서 저를 쭉 보고 있었습니다. 매킨리도 뒤에 있고, 이런 찬스는 흔치 않다고 생각하면서 황급히 찍은 겁니다. 그래서 필름 한 통을 다 찍고 교환하려고 카메라를 한 대 놓았을 때 늑대가 성큼성큼 걸어와서 그 카메라를 물고 가버린 것이지요. 늑대는 훔쳐서 도망간다기보다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그대로 가버리는 느낌으로, 처음에는 떨어뜨릴 테지 하고 생각하여 잠시 보고 있었는데, 떨어뜨리지 않고 계속 들고 가버렸기 때문에, 황급히 쫓아가다 늑대가 카메라를 떨어뜨려 가까스로 제 손에 들어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카메라는 망가져 있었습니다. 그 해에 구입한 새 카메라였으므로 카메라 회사 사람으로부터 부서지면 일본으로 보내주면 고쳐 줄 테니,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꼭 적어달라고 해서 그 늑대 이야기를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봄에는 블랙 베어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굴에서 나옵니다.
이누이트 마을 근처에서 마을의 젊은이와 함께 굴 앞에서 곰이 나오기를 기다린 적이 있습니다. 그는 어디에 굴이 있는지 알고 있었고, 이제 나오니까 기다리자고 해서, 쭉 기다린 겁니다. 저는 절대 나올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셋째 날 날씨가 좋은 따뜻한 날이어서 눈 위에서 둘이서 그만 잠들어 버려서 한 시간 정도 후 문득 일어났더니 설면에 블랙 베어의 귀가 두 개 나와 있더군요. 황급히 그를 깨워서 사진을 찍었는데 곰이 봄에 겨울잠에서 깨어 나오는 순간을 본다는 것은 생각도 못해서 너무나 감동했습니다.
알래스카에서는 곰은 대부분 어디라도 있어서 캠프를 하고 있을 때는 역시 걱정이 됩니다. 여름 캠프와 겨울 캠프의 가장 큰 차이는 뭐냐면, 여름은 기후가 매우 훌륭합니다만, 텐트에서 자고 있을 때 곰에 관한 것이 어딘가 머리에 있습니다. 겨울은 아무리 추워도 곰이 동면하고 있어서 그 걱정을 아예 하지 않아도 좋지요. 그러니까 추워도 기분상으로는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알래스카에 곰이 있다고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홋카이도에도 아직 불곰은 남아있지만, 역시 점점 적어지고 있습니다. 만약 불곰이 홋카이도에서 없어진다면 아무래도 허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알래스카의 경우 여름에 캠프를 할 때 곰 걱정을 하면서 어딘가에서 곰에 대해 생각하면서 밤을 보낼 수밖에 없지만, 거꾸로 말하면 자연과의 사이에 그러한 긴장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호강에 겨운 일이면서 동시에 매우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곰이 없어진다면 확실히 밤 걱정 없이 캠프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시시하고 허전한 자연이구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역시 새끼곰과 함께 있는 곰에게는 좀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되지요. 알래스카라고 하면 멀리 잘 보이는 장소가 많기 때문에 곰이 있다면 사전에 알아차리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조금 키가 큰 풀밭에 들어가면 산 위에서 어미와 새끼가 있는 것이 보여도 제가 아래로 갔을 때에는 볼 수 없게 되어 때로는 어미와 새끼가 매우 떨어져서 먹이를 먹고 있으면 모르고 그 사이로 들어가는 일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상당히 위험한 것이죠. 그래도 알래스카에 곰이 저만큼 있는데도 매년 사고는 그 정도로 많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곰이라는 것은 진정한 자연의 상태라면 저는 그 정도로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알래스카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곳은 매킨리 국립공원입니다. 지금은 디날리 국립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만 저는 거기의 곰이 알래스카에서 제일 무서워요. 왜냐하면 거기는 많은 사람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곰이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를 알고 있습니다. 저는 카리부의 촬영으로 매년 봄에 반드시 북극권에 갑니다만, 반드시 한 번은 곰과 마주칩니다. 그렇지만 야생의 상태라면 곰은 반드시 저를 본 순간에 쏜살같이 도망칩니다. 그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상황이고 곰은 역시 인간이 기본적으로는 무서운 것입니다. 그러니까 곰 쪽에서 자연스러운 거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립공원이라고 하는 곳은 매우 안전한 듯한 상태로 사실은 반대인 것이죠. 왜냐하면 곰과 인간과의 자연스러운 거리가 상당히 비정상적이어서 그런 가운데 마주친 경우 대단히 위험합니다. 곰이 인간을 알고 있다고 하는 것은 역시 매우 무서운 일인 것입니다.
알래스카는 여름이 되면 모기가 가득 발생해서 카리부가 모기로 매우 고생을 합니다. 카리부는 눈 위나 능선의 바람이 있는 곳으로 나와 모기를 가만히 피합니다. 다만, 이 모기도 대단히 귀중합니다. 여름의 툰드라는 엄청난 수의 철새 도래지가 되기 때문에 모기는 그들에게 있어서 대단히 소중한 음식이 되어 왔던 것입니다. 이 시기에는 여러 종류의 철새가 북극권에서 둥지를 틉니다. 둥지를 틀고 있을 때의 새는 뭔가가 가까이 다가오더라도 최후의 최후까지 참기 때문에, 제가 모르고 걷고 있으면 갑자기 눈앞에 튀어나오는 일이 있습니다. 그러할 때는 가까운 풀숲 안에 알이 있거나 새끼가 알에서 부화하거나 합니다. 예를 들면 검은가슴물떼새는 아무것도 없는 듯한 곳에 툭툭 둥지를 만듭니다. 그런 식으로 북방의 자연이라는 것은 일견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 잘 보면 실은 여러 곳에서 생명이 숨 쉬고 있는 것이지요. 저는 거기가 북의 자연과 남의 자연의 상당히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쪽의 자연은, 꽃이 만발하여 가득 피어 있고, 새가 가득 날아가고 있어, 매우 풍요로운 자연이리라 생각합니다. 그것과는 반대로 북쪽의 자연은 주변을 멀리 둘러보아도 아무것도 살아 있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드는데, 그렇지만 잘 보면 제대로 여기저기에 생명이 있어서 꽃도 가까스로 피어 있습니다. 그러한 참으로 순박한 자연입니다만, 오히려 저 자신이 굉장히 매료되는 부분입니다.
흰올빼미의 새끼를 블라인드를 치고 둥지를 떠날 때까지 쭉 관찰한 적도 있습니다. 알에서부터 3주간 이상 쭉 관찰하고 있었는데 그때 조금 재미있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맨 처음에는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이 바로 근처에 흑기러기라고 하는 기러기가 둥지를 틀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째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 둥지를 틀지 않으면 안 되는지, 대단히 신기했지요. 흰올빼미는 맹금이기 때문에 먹이가 없어지게 되면 가차 없이 다른 새의 새끼, 때로는 어른 새마저 습격합니다. 그런데 어째서 그런 가까이에 일부러 둥지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일까라고 생각했지요. 여러 가지 생각해서, 확실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이 시기 북극여우가 툰드라에 둥지를 틀고 있는 새를 일망타진으로 먹어 치우는 거예요. 믿을 수 없는 양을 먹습니다. 그런데 북극여우는 흰올빼미 둥지만큼은 역시 습격할 수 없습니다. 흰올빼미는 대단히 강해서 북극여우를 쫓아버립니다. 즉 흑기러기는 이러한 자연의 힘 관계 속에서 자기 종의 존속을 위해서 굳이 이 장소에 둥지를 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고, 그런 식으로 생각했습니다.
알래스카는 일본의 4배 가까이 되는 곳이라 각각의 장소에 따라 전혀 다른 지형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알래스카에서 빙하는 북쪽보다 남쪽에 집중해 있습니다. 왜냐하면, 빙하의 형성은 강수량에 관련되기 때문인데 알래스카의 남쪽을 난류인 일본해류가 흐르고 있어 그것이 해안선의 높은 산맥에 부딪혀 많은 눈이나 비를 내려 대빙하지대를 만들고 있지요. 남동쪽 알래스카 바다를 카약으로 여행할 때는 물이 몹시 차가워서 거의 빙점에 가까워 비록 맑았던 날이라도 카약을 젓고 있을 때는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만일 떨어지면 아마 15분도 견디기 힘들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름이 되면 혹등고래가 하와이로부터 알래스카로 찾아옵니다. 알래스카의 여름 바다는 매우 풍요롭지요. 혹등고래는 하와이 바다에서 겨울을 보냅니다. 혹등고래에게는 새끼를 기르는 데에는 아주 좋은 따뜻한 바다이지만 하와이 바다에는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와이 바다는 아주 투명해서 깨끗한 바다이지만 플랑크톤이 거의 없으므로 겨울 동안 아무것도 안 먹고 지내다가 6월경이 되면 알래스카 바다까지 4천 킬로 가깝게 건너옵니다. 남동 알래스카 바다는 양동이로 조금 바닷물을 받아보면 압니다만 온통 플랑크톤뿐입니다. 요컨대 그 플랑크톤을 먹는 청어가 있고 그 청어를 먹는 바다표범이 있습니다. 플랑크톤은 바다 생태계의 가장 기본이기 때문에 플랑크톤이 풍부하게 있는지 어떤지 하는 것으로 바다의 풍요로움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런 의미에서 알래스카 바다는 매우 풍요로운 바다입니다.
어느 때 고래를 계속 쫓는 여행을 하고 있었더니 일본 편집자분이 어떻게 해서든 고래를 보고 싶다고 말했기 때문에 도중에 합류해서 저희 보트에 타서 보고 있었는데 그 편집자분이 이런 모양의 고래가 물 위로 뛰어오르는 커다란 동작을 보았지요. 그때 말했던 말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데 “정말 오길 잘했다. 고래를 봐서 좋았다”라고. 뭐가 좋았냐고 물었더니 “도쿄에서 매우 바쁜 생활에 쫓기고 있다, 같은 순간에 알래스카에서 고래가 이처럼 뛰어오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좋다”라고 답했습니다. 그걸 들었을 때 예전에 제가 홋카이도의 곰에 대해 지녔던 마음과 아주 비슷하다고 생각했지요. 제가 도시에서 매일매일 바쁘게 생활하고 있을 때, 같은 순간에 홋카이도의 곰이 어디선가 걷고 있다, 살고 있다라고요.
결국, 당연한 일이지만 전 세계에서 여러 가지 자연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것을 실제로 봤을 때, 지금 이 순간에 고래가 물에서 뛰어오르고 있다고 하는 의식을 가지고 있을까의 여부는, 저는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혹등고래의 채식 행동은 여러분도 텔레비전 등에서 본 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버블넷 피딩이라고 합니다. 고래가 청어의 무리를 발견했을 때, 그 아래를 빙빙 거품을 내면서 헤엄치고, 거품이 바다 속에서 원주형의 벽이 되고 청어가 그 안에 갇혀 버립니다. 무서워서 거품의 벽을 부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점점 해면에 도망쳐 와서 해면이 새까맣게 될 정도의 청어 무리가 됩니다. 거기를 고래가 아래에서 크게 입을 벌리면서 일망타진합니다만, 이것은 무시무시한 채식 행동으로 처음 봤을 때는 놀랐습니다.
고래가 무리로 계속 헤엄치고 있고 어느 순간 일제히 가라앉는 것입니다. 그대로 잠시 동안 가라앉고 청어의 무리를 쫓아가고 있습니다만 그때 제일 먼저 무엇이 보이느냐 하면, 해면 위에 큰 거품의 고리가 있습니다. 거기에서부터 고래가 로켓처럼 뛰어 오릅니다. 대체로 3마리에서 6, 7마리의 무리로 그것을 합니다만, 그 직전에 노래가 들려오지요. 수중 마이크를 사용하면 매우 확실하게 들립니다만, 마이크가 없어도 들려옵니다. 그것은 정말 신비로운 노래로 그것이 들리고 잠시 지나면 고래가 그 고리의 안에서 아주 엄청난 박력으로 뛰어 올라옵니다.
한 번 매우 감동한 적이 있었고, 우리는 작은 고무보트로 계속 그것을 보고 있었습니다만, 고래가 전부 가라앉아 어디에 큰 거품 고리가 생기는지 어쩐지를 기다리고 있을 때에는 고무보트의 엔진을 멈추어 둡니다. 그리고 가만히 조용하게 기다립니다만 그때에 갑자기 우리의 보트 주변에 고래의 거품 고리가 동그랗게 떠올랐지요. 이제 어쩔 수 없이 친구와 얼굴을 순간 마주 보았지요. 바다를 봤더니 고래가 바다 안에서 떠오르는 것이 보였습니다. 아–하고 생각하자 바로 앞에서 고래 무리가 훨씬 멀어지고, 거품 고리의 밖에서 나와서 숨을 내쉬고 있지요. 계속 숨을 멈추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계속 노래를 부르면서 청어를 거품으로 쫓아 가장 마지막 순간에 위에 무엇인가 있다고 생각했겠지요. 그리고 채식 행동을 멈췄지요. 결국 우리들은 그들의 채식 행동을 방해했습니다만, 그래도 그것과 별도로 왜 마지막 순간에 그들이 일제히 그만둘 수 있었을까 매우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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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moonse | 2024.06.23 | 0 | 140 |
북극여우를 피하기 위해 맹금인 흰올빼미 옆에 둥지를 트는 흑기러기의 아찔한 무리수까지 볼 수 있다니. 호시노 미치오는 광대한 자연에서 아무나 볼 수 없는 눈을 가졌군요. 숨겨진 삼각관계를 혼자 들여보다보는 것 같아 정말 재밌었을 것 같습니다.
곰이 돌아다니는 여름이 주는 긴장감, 아찔하고 생생한 공생의 현장감. . 그런 감각을 놓치지 않고 산다는 것은 살아가는 힘을 줍니다. . 매번 느끼지만, 감동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