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위젯 (1)

[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5장 오로라 아래에서(3/4)

작성자
덕후
작성일
2024-10-07 12:05
조회
58

일본어 강독팀에서 함께 읽은 호시노 미치오의 魔法のことば自然 연재합니다.

이한정 선생님의 진두지휘 아래 김완수 선생님, 이종호 선생님, 오선민 선생님, 임영희 선생님, 권수현 선생님, 조혜영이 함께 번역했습니다.

 

 


 

 

  알래스카에서는 거의가 도로 없는 지역이어서 비행기가 정말 중요한 교통수단이고, 사람이나 물자를 운반하기 위한 세스나를 운전하는 부시파일럿이라고 불리는 직업이 있습니다. 알래스카는 정말 비행기가 택시 대신 같은 감각이 있어서 신문을 보면 팝니다 삽니다라는 란에는 전기제품이랑 자동차에 섞여서 비행기가 실리거나 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생활 안에 비행기가 들어와 있어서 매우 비싼 차를 사는 것보다도 비행기를 사는 쪽이 가격적으로 쌀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매년 봄이 되면 카리부의 촬영을 나갑니다.

  북극권의 북극해에 가까운 곳에서 캠프를 하면서 남쪽에서 올라오는 카리부의 계절이동을 기다리는 것이죠. 5월 말경이 되면 눈이 녹기 시작하고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에 점점 지면이 나옵니다. 그 무렵에 남쪽에서 철새가 건너와서 2주 이내에 완전히 다른 풍경이 됩니다. 알래스카의 자연은 굳이 말하자면 수수한 자연으로 예를 들어 여름이라도 멀리 둘러봐도 동물이 전혀 보이지 않거나 합니다. 그렇지만 반드시 어딘가에서 생명이 숨 쉬고 있다고 할까, 때때로 불현듯 곰이나 늑대가 지나가고 있거나 해서 몹시 풍경이 긴장된다고 할까, 언뜻 아무것도 없는 듯해도 확실히 생명이 숨 쉬고 있는 그런 자연인 것이죠. 남쪽의 자연이라면 꽃이 만발하고 동물, 새가 많이 있는 자연일지 모르겠지만, 알래스카의 경우는 반대로 그냥 아무것도 없는 듯한 장소에 툭하고 곰이 걷고 있거나 하면 , 이것이 알래스카의 자연이구나하고 생각합니다.

  카리부라고 해도 여러분은 딱 떠오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순록과 비슷한 동류로 알래스카 북극권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몇 십만 마리의 커다란 무리를 만들어 매우 장대한 여행을 하는 동물입니다. 이런 대규모의 이동을 하는 육상 포유류로는 누라고 하는 동물이 있습니다만, 이에 필적하는 장대한 여행을 펼치는 것이죠. 그렇지만 그만큼 장대한 여행을 하는 동물이 알래스카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래스카에 있는 사람도 거의 카리부의 계절이동을 볼 수 없다는 것이죠.

어느 때는 수십만 마리라는 카리부의 큰 무리를 보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 장소는 툰드라여서 지평 전부를 내다볼 수 있지요. 그러면 최초로 지평선으로부터 카리부가 띄엄띄엄 나타나서 열 마리 정도의 무리인가 생각하고 있었더니 계속 지평선으로부터 카리부가 나와서 결국에는 지평선이 새까맣게 될 정도로 카리부로 꽉 찼습니다. 그 큰 무리가 곧장 저의 베이스캠프로 향해 와서 아마 2, 30만 마리의 카리부 무리가 캠프를 에워싸는 것처럼 해서 몇 시간이나 걸려서 통과해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반대편의 지평선으로 사라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알래스카의 동과 정의 자연이랄까 5월 정도까지는 어떤 생명의 기미도 없었던 툰드라에 봄이 옴과 동시에 남쪽으로부터 많은 철새가 건너와서 그래서 먹이를 주어 새끼를 기르고 8월에는 돌아갑니다. 또 전혀 새의 기미가 없는 세계가 되고 맙니다. 정과 동이랄까 그러한 자연의 변천이 알래스카에 매혹되는 부분이지요.

봄이 오면 흑곰도 동면에서 깨어납니다.

벌써 6, 7년 전입니다만 북극권 산속에 저의 친구인 에스키모 젊은이가 곰이 슬슬 굴에서 나오니 보러 가자라고 말했지요. 정말 그런 것을 볼 수 있을까 하고 반신반의했습니다만 어쨌든 둘이서 굴 근처로 갔습니다. 그리고 온종일 조금 떨어진 눈 위에서 기다렸지만 역시 곰 같은 것이 나오지 않았고 그래서 그다음 날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곰이 굴에서 나오는 곳 따위는 볼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점점 생각하기 시작했고 그래도 다시 사흘째도 와서 기다렸지요. 따뜻했던 정말로 포근한 날이었는데 그사이에 왠지 모르게 졸려서 눈 위에서 둘이서 잠들어 버렸지요. 그래서 한 시간 정도 지나고 문득 일어나 보니 눈 표면으로부터 검은 귀가 두 개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제 깜짝 놀라서 나왔다!”라고 친구를 깨웠습니다. 정말로 감동해서 봄이 온다는 것은 이런 걸 말하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알래스카에는 곰이 아직 많이 있고, 그 수는 예전과 변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역시 캠프를 하고 있으면 왠지 곰이 걱정이지요. 4월경의 캠프가 되면 이미 곰이 동면에서 깨어있기 때문에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여름의 캠프와 겨울의 캠프에서 무엇이 다르냐 하면 역시 곰에 신경을 쓴다는 것입니다. 겨울의 캠프는 기온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매우 힘듭니다만, 기분은 느긋하게 하고 있지요. 그것은 곰이 자고 있다는 안도감입니다. 그 느낌은 거기서 캠프를 하고 있지 않으면 좀처럼 실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여름이 되면 아무리 기분이 좋아도 어딘가에 곰이 있다고 하는 느낌이 있어 어쩐지 자고 있을 때라도 어딘가 걸립니다. 곰의 모습은 실제로 보이지 않아도 기미를 느끼지요.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그것은 실제로 호사스러운 자연이라고 하는 기분도 듭니다. 혹시 알래스카에 곰이 없다면 여름 캠프에서도 정말 느긋하게 쉴 수 있고, 어떤 걱정도 없이 밤에 잠을 잘 수 있지만, 그건 매우 시시한 자연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연 속에서 느끼는 긴장감이라는 것은 매우 소중해서 호사스러운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알래스카라고 하면 북극권의 이미지가 강합니다만, 남동 알래스카는 깊은 숲과 빙하로 둘러싸인 세계로, 멋지고 아름다운 땅이지요.

남동 알래스카에서 고래를 쫓고 있을 때는 작은 배로 쭉 여행하는데요, 날씨가 나빠지면 바로 근처 후미로 도망칩니다. 후미는 무수히 있어서, 아무도 사람이 들어간 적이 없는 것 같은 조용한 후미인 것입니다. 그런 후미에 들어가면 폭포가 흐르고 있거나, 흰머리독수리가 난무하고 있거나 해변에 사슴이 나오기도 해서, 그런 멋진 자연인데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한 자연이 품고 있는 깊이를 항상 느낍니다.

알래스카에는 빙하가 많이 있고, 빙하라면 알래스카 북쪽에 퍼져 있다고 하는 이미지가 강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실은 남동 알래스카에도 광대한 빙하지대가 있습니다.

빙하의 바다를 카약으로 갈 때는, 매우 주의해서 가야만 합니다. 바다가 정말 차가워서 카약에서 떨어지면 10분인가 20분 안에 구조할 수 없게 되어버리기 때문인데, 그런 상황에 약간 이상한 추억이 하나 있습니다. 빙하가 무너진 유빙 속에 들어갔을 때, 어디선가 기분 좋은 소리가 정말 교향곡처럼 들려왔지요. 프시유 프시유하는 소리인데요, 그것은 빙하가 물로 되어 갈 때 점차 빙하 속에 있는 기포가 공기 중으로 나왔을 때 나는 소리였습니다. 그것이 무수히 많은 얼음덩어리에서 나오므로, 하나하나는 조용한 소리인데 주위에서 그 소리가 무수히 나고 있어서, 그 소리에 감싸여 있는 듯한 느낌으로 매우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러한 곳에서 캠핑하면 좀처럼 물이 없기 때문에 빙하의 얼음을 녹여 물로 만듭니다. 설산에서 물을 만들 때도 역시 눈을 녹여서 물을 만드는데 냄비에 아무리 눈을 꽉 채워도 생기는 물은 정말 얼마 안 됩니다. 그렇지만 빙하의 얼음을 냄비에 넣어서 녹이면 얼음과 거의 같은 부피의 물이 생기는 것이지요. 그만큼 빙하의 얼음은 짓눌려 밀도가 높은 얼음인 것입니다. 아득한 옛날에 눈이 내려 쌓이고, 그것이 이윽고 압축되어 빙하가 되고, 그리고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마지막 스테이지이기 때문에, 그런 물을 마시고 있으면 항상 신기한 느낌이 듭니다.

여름이 되면, 남동 알래스카에 혹등고래가 찾아옵니다.

혹등고래는 하와이에서 오는 것이지요. 혹등고래는 겨울 동안을 하와이에서 보내는데요, 그것은 출산이나 육아를 따뜻한 바다에서 하기 위함이지요. 하와이 바다는 투명하고 인간에게는 매우 깨끗한 바다인 듯합니다만, 혹등고래에게는 불모의 바다로 플랑크톤도 없어서, 즉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면 출산에는 아주 좋은 장소이지만 먹이 활동에는 적합하지 않은 바다이므로, 여름이 되면 알래스카 바다로 오는 것이지요. 알래스카 바다는 하와이와는 반대로 매우 투명도가 없는 어두운 바다이지요. 그런데 불투명하므로 더러운 바다냐 하면 그게 아니라 굉장히 풍부한 바다입니다. 따라서 바다의 물을 양동이로 떠 보면 알 수 있는데, 그 속에 플랑크톤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만큼 풍요로운 바다라고 할까, 플랑크톤의 쥬스 같은 바다입니다. 그것을 먹기 위해 혹등고래는 알래스카로 옵니다.

그래서 혹등고래는 매우 신기한 먹이 활동을 하는 건데요. 여러분도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을지 모르지만 버블넷 피딩이라고 해서 청어의 무리 아래에서 고래가 거품을 내면서 빙글빙글 도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거품이 바다 안에서 벽이 되어 청어가 갇혀버리는 것이죠. 청어는 벽을 깨는 것이 무서워서 점점 해면으로 도망치고, 그곳을 고래가 커다란 입을 벌리고 단숨에 먹어 버리는, 상당히 신기한 먹이 활동입니다.

혹등고래는 대개 세 마리부터 대여섯 마리 정도로 이런 먹이 활동을 합니다. 처음에 이런 먹이 활동을 어떻게 발견했느냐하면 먼저 고래 무리를 발견하고, 고래는 쭉 청어 무리를 쫓아가는데 머지않아 일제히 바다 안으로 가라앉는 거예요. 그때부터 잠시 해면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면 잠시 시간이 경과하고 해면에 거품의 커다란 원이 생기지요. 지름 15미터정도의 커다란 원이 생기는데요. 그것을 보트에서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 거품이 나오고 15초에서 20초 정도 후에 고래가 커다란 입을 벌리면서 로켓처럼 날아오릅니다. 그것을 기다릴 뿐입니다만 그때 엔진을 멈추고 조용히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어느 때 대여섯 마리의 무리였다고 생각 되는데요 고래가 청어 무리를 쫓고 있을 때 노래가 들려왔어요. 수중 마이크가 있으면 그것이 잘 들리겠지만 수중 마이크가 없어도 귀를 잘 기울이고 있으면 바닷속에서 고래의 노래가 들려옵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청어 무리를 쫓고 있는 그룹의 하나의 시그널일지도 모릅니다. 그 노래를 듣고 있자니 갑자기 거품의 커다란 원이 우리의 보트를 빙 둘러싸는 것 같이 나왔던 것입니다. 우리는 깜짝 놀라서 더구나 엔진을 끄고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엔진을 켜기에도 이미 늦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함께 갔던 동료와 얼굴을 마주 봤습니다. 그리고 보트 위에서 보자 바닷속에서 고래가 일직선으로 올라오는 것이 보였던 것이죠. 그런데 거의 수면으로 나온 최후의 순간에 고래는 우리의 보트에서 멀어져 조금 떨어진 곳에서 숨을 토하러 나왔습니다. 우리는 그때 고래의 먹이 활동을 방해했던 것입니다만 매우 감동했다고 할까, 그런 최후의 순간에 고래의 무리가 일제히 그 먹이 활동을 멈추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은 매우 신기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체 0

전체 25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25
[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8장 두 개의 시간, 두 개의 자연(3/3)
덕후 | 2024.12.09 | 추천 0 | 조회 14
덕후 2024.12.09 0 14
24
[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8장 두 개의 시간, 두 개의 자연(2/3)
덕후 | 2024.12.02 | 추천 0 | 조회 17
덕후 2024.12.02 0 17
23
[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8장 두 개의 시간, 두 개의 자연(1/3)
덕후 | 2024.11.25 | 추천 0 | 조회 21
덕후 2024.11.25 0 21
22
[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7장 아무도 없는 숲에서(3/3)
덕후 | 2024.11.18 | 추천 0 | 조회 26
덕후 2024.11.18 0 26
21
[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7장 아무도 없는 숲에서(2/3)
덕후 | 2024.11.11 | 추천 0 | 조회 38
덕후 2024.11.11 0 38
20
[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7장 아무도 없는 숲에서(1/3)
덕후 | 2024.11.04 | 추천 0 | 조회 47
덕후 2024.11.04 0 47
19
[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6장 남동 알래스카와 혹등고래(2/2)
덕후 | 2024.10.28 | 추천 0 | 조회 72
덕후 2024.10.28 0 72
18
[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6장 남동 알래스카와 혹등고래(1/2)
덕후 | 2024.10.21 | 추천 0 | 조회 55
덕후 2024.10.21 0 55
17
[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5장 오로라 아래에서(4/4)
덕후 | 2024.10.14 | 추천 0 | 조회 56
덕후 2024.10.14 0 56
16
[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5장 오로라 아래에서(3/4)
덕후 | 2024.10.07 | 추천 0 | 조회 58
덕후 2024.10.07 0 58
15
[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5장 오로라 아래에서(2/4) (1)
덕후 | 2024.09.30 | 추천 0 | 조회 76
덕후 2024.09.30 0 76
14
[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5장 오로라 아래에서(1/4)
덕후 | 2024.09.23 | 추천 0 | 조회 60
덕후 2024.09.23 0 60
13
[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4장 진정한 야생(4/4) (2)
덕후 | 2024.09.16 | 추천 0 | 조회 99
덕후 2024.09.16 0 99
12
[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4장 진정한 야생(3/4) (2)
덕후 | 2024.09.09 | 추천 1 | 조회 96
덕후 2024.09.09 1 96
11
[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4장 진정한 야생(2/4) (2)
덕후 | 2024.09.02 | 추천 0 | 조회 86
덕후 2024.09.02 0 86
10
[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4장 진정한 야생(1/4)
덕후 | 2024.08.26 | 추천 0 | 조회 84
덕후 2024.08.26 0 84
9
[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3장 순환하는 계절과 살아가는 사람들(3/3)
덕후 | 2024.08.19 | 추천 0 | 조회 85
덕후 2024.08.19 0 85
8
[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3장 순환하는 계절과 살아가는 사람들(2/3) (1)
덕후 | 2024.08.12 | 추천 0 | 조회 100
덕후 2024.08.12 0 100
7
[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3장 순환하는 계절과 살아가는 사람들(1/3)
덕후 | 2024.08.05 | 추천 0 | 조회 102
덕후 2024.08.05 0 102
6
[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2장 알래스카에 매료되어(3/3)
덕후 | 2024.07.29 | 추천 0 | 조회 83
덕후 2024.07.29 0 83
5
[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2장 알래스카에 매료되어(2/3)
덕후 | 2024.07.22 | 추천 0 | 조회 109
덕후 2024.07.22 0 109
4
[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2장 알래스카에 매료되어(1/3)
덕후 | 2024.07.15 | 추천 0 | 조회 103
덕후 2024.07.15 0 103
3
[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1장 졸업하는 너에게(2/2)
덕후 | 2024.07.08 | 추천 0 | 조회 165
덕후 2024.07.08 0 165
2
[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1장 졸업하는 너에게 (1/2)
덕후 | 2024.07.03 | 추천 0 | 조회 151
덕후 2024.07.03 0 151
1
[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서문
inmoonse | 2024.06.23 | 추천 0 | 조회 174
inmoonse 2024.06.23 0 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