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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말/호시노 미치오] 1장 졸업하는 너에게(2/2)

작성자
덕후
작성일
2024-07-08 20:50
조회
73

일본어 강독팀에서 호시노 미치오의 魔法のことば自然 읽고 번역한 내용을 차례로 싣습니다. 이한정 선생님의 진두지휘 아래 김완수 선생님, 이종호 선생님, 오선민 선생님, 임영희 선생님, 권수현 선생님, 조혜영이 함께 번역했습니다.

 


魔法のことば自然』 1장 졸업하는 너에게(2)

알래스카라고 하는 것은 어둡고 춥고 단조롭고 매우 지내기 힘든 곳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생각합니다만, 거기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기분을 위로해 주는 장소입니다. 오로라도 시내에서는 단순하게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만, 예를 들어 산속에서 혼자 보고 있으면 강한 것은 생물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아름답다기보다는 무섭다고 느낍니다. 알래스카의 자연을 여러분들에게도 봐 주셨으면 하고 생각합니다만, 그중에서도 가장 봐 주셨으면 하는 것은 역시 오로라이지요. 정말 신기한 자연현상입니다.

 

북극의 자연은 매우 매섭기 때문에 아프리카와 같이 많은 종류의 동물이 살 수 없습니다. 추위에 적응한 능력을 가진 동물밖에 살 수 없습니다.

에스키모인들과 함께 고래잡이에 가면, 그들은 난빙군의 유빙이 깨어져 열려있는 그 바다로 갑니다. 이 캠프에 참가했던 어느 날 저녁때, 나는 혼자서 산책을 나갔습니다. 그러자 먼 빙면 쪽에서 동물이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때는 아직 점처럼 보이기 때문에 무엇인지 몰랐었지만, 아마 이런 장소에 있기 때문에 북극곰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까이 오는 것을 보니 역시 그랬습니다.

 

북극곰이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면, 물개를 찾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 식량의 90% 이상은 물개입니다. 물개는 매우 냄새가 강한 동물로, 북극곰은 10킬로 떨어진 곳에서 물개의 냄새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북극곰은 에스키모 사람들이 잡은 물개의 냄새에 이끌려 우리의 캠프까지 곧장 걸어온 것입니다.

 

알래스카 북극권에서 자주 촬영하는 것은 카리부라고 하는 큰 순록입니다만, 긴긴 계절 이동을 하는 동물이지요.

그런데 알래스카라는 것은 손이 닿을 수 없을 정도로 넓은 토지이기 때문에 그들을 쫓는데 는 어느 정도 지점까지 비행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비행기 조종사를 부시파일럿이라 하는데, 내릴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은, 그들에게 데리러 오는 날짜와 시간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대체로 1회의 촬영이 3주간에서 1개월이기 때문에, 1개월 후의 예정일과 장소를 확인합니다. 이것을 대충해 두면 큰일이 납니다. 전혀 사람이 없는 세계이기 때문에 그들이 데리러 오지 않으면 집에 돌아갈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나의 캠프에서 가장 가까이에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은 2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에스키모 마을입니다. 때문에 캠프에 있을 때는 1, 2개월 사람을 만나는 일은 없습니다. 상당히 외롭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자기 혼자서 1개월간 무엇이든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즐거움과 해방감도 있어, 이 세상이 모두 제 것이 된 것과 같은 기분이 들어 즐겁게 느낄 때도 있습니다. 한 달 동안 혼자 있는 것은 조금 길지요. 때문에 책을 항상 가지고 갑니다. 누구와도 말하지 않고 있으면 역시 혼잣말이 많아집니다. 몇 년인가 전부터 어차피 혼잣말을 한다면, 공부가 된다고 생각해서 가능한 한 영어로 말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캠프를 하면서 카리부의 봄철 계절 이동을 가만히 기다리는 것인데요, 카리부는 육상 포유동물 중에서 가장 긴 여행을 하는 동물이지요. 나는 지금 사진의 주제로 카리브를 계속 쫓고 있는데요, 북극권은 아주 넓어서 실제로 제가 카리부를 만날 수 있을지 어떨지는 그때가 올 때까지 알 수 없습니다. 그해 날씨 상황에 따라 카리부의 이동 방식은 다양하게 바뀌기 때문에, 내가 어디에 베이스캠프를 치느냐가 매우 중요해집니다.

 

캠프를 하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곰입니다.

내 텐트에 곰이 다가온 적은 몇 번 있었는데, 지금으로부터 5, 6년 전에 텐트 안에서 자고 있는데, 새벽 4시경에 브러시가 닿는 듯한 소리가 났던 것입니다. 벌떡 일어나 텐트를 열었더니 곰의 얼굴이 내 눈앞에 있어서, 나는 물론 굉장히 놀랐는데 곰도 놀란 듯해서 쏜살같이 도망갔습니다. 역시 곰도 인간이 무서운 것입니다. 곰도 인간 따윈 덮치고 싶지 않은 거지요. 그런데 산속에서 딱 마주치거나 나처럼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치면 곰은 겁에 질려 둘 중 하나의 행동을 취합니다. 무서워서 도망가거나 무서워서 덮치거나 어느 쪽입니다. 나의 경우는 정말로 행운이었고, 그 곰은 무서워서 도망쳤습니다. 곰은 순간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바뀔지, 그때가 되어야 알 수 있습니다.

 

카리부의 계절 이동을 기다린다는 것은 정말 아득한 이야기로 지금까지 몇 번이나 몇 번이나 갔으나 실제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40퍼센트 정도네요. 한 달 캠프를 치고 한 번도 못 보고 돌아간 적도 몇 번이나 있습니다. 카리부를 촬영하는 일은 일종의 도박과 같은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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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행렬을 지으면서 북쪽을 향해 가는 카리부의 이동을 보고 있으면, 동물의 본능이라는 것이 얼마나 신비로운지 생각하게 됩니다. 매년 이러한 긴 여행을 반복하여 봄에는 북쪽의 툰드라지대까지, 가을에는 남쪽의 삼림지대까지 이동합니다. 그 거리는 대략 천 킬로미터 정도 됩니다. 카리부가 이렇게 긴 계절 이동을 해서 북쪽으로 향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중 하나로 출산이 있습니다. 같은 시기에 늑대도 출산을 합니다. 즉 카리부는 늑대의 서식지로부터 떨어져 가는 것이지요. 카리부는 안전한 지역에서 새끼를 낳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뿐입니다.

 

알래스카는 지구의 극() 쪽에 있어서 계절의 변화가 매우 역동적입니다.

알래스카의 여름은 쭉 태양이 지지 않고 머리 위를 빙빙 돌기만 해서 밤이 없어요. 대체로 4월 말경에는 태양이 지지 않게 됩니다.

태양이 하루 종일 지지 않는 그것이 어떤 감각인지 여러분은 알 수 있습니까. 머리 위를 태양이 빙빙 돌고 있는데, 언제 일어나든 언제 자든 별로 관계가 없지요. 즉 일기를 쓰지 않으면 몇 월 며칠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그것은 특히 캠프를 하고 있을 때 매우 곤란한 일인데, 왜냐하면 한 달 후에 조종사가 맞이하러 와줄 날이 정해져 있으므로 그것을 매일 확인 해두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것만 없다면 하루 종일 태양이 빛나고 밤이 없는 생활이라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알래스카에 여름이 오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연어가 올라옵니다.

낚싯대는 필요 없고 손으로 잡습니다. 조금 상류로 가면 강폭이 좁아져서 가장 끝에 있는 연어가 주위의 연어에 밀려나서 물가로 올라가 버리는데, 그런 연어를 찾아 곰도 모여듭니다. 아무렇게나 늘어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힘센 순으로 줄을 서서 연어를 잡기 쉬운 장소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갈매기가 곰이 먹다 남긴 연어를 노리고 있습니다. 연어가 가장 많이 올라올 때 곰은 연어의 가장 맛있는 곳밖에 먹지 않습니다.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머리와 알이지요. 미국인이 생선을 먹을 때, 어디를 버려버리느냐 하면 머리와 알입니다. 나는 미국인에게 너희들은 생선을 먹을 줄 모르는 인종이구나라고 종종 놀립니다. 곰이 훨씬 맛있는 곳을 알고 있지요. 곰이 먹다 남긴 것은 새가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촬영에는 그렇게 많은 음식을 가져가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낚싯대는 필수품입니다. 장소까지 좋으면 매일 연어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시기에 최고의 즐거움은 연어를 잡고 밥을 지어서 이쿠라동[연어알덮밥]을 만드는 것이지요.

여름이 되고 많은 연어가 강을 올라오면 거기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식재료가 됩니다. 이것은 에스키모의 피시 캠프라 해서 연어를 잡는 캠프입니다. 한여름내 여기에서 연어를 잡으면서 생활합니다. 정말로 맛있습니다. 나는 알래스카에서 여러 가지 음식을 먹었습니다. 동물도 많이 먹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맛있는 것은 에스키모가 만든 드라이 살몬[말린 연어]입니다. 이것은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게 돼 버립니다. 훈연한 연어의 훌륭한 부분은, 예를 들면 연어를 삶거나 굽거나 해도 삼사일로 물리고 코에서 냄새가 나서 먹을 수 없게 됩니다만 훈연하면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을 만큼 맛있습니다. 스모크는 보존방법으로 뛰어나고 물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에스키모 사람들에게 겨울의 중요한 식재료가 됩니다.

 

이 지역에서 곰의 연구를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만, 어느 날 그와 함께 산을 걷고 있을 때 눈앞에 곰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곰도 멈추어 섰습니다. 나는 깜짝 놀랐고 아주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아주 태연하게 곰에게 말을 걸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괜찮다. 아무것도 안 할 거니까 저쪽으로 가줘라고 전혀 동요하지 않고 곰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곰은 그대로 천천히 숲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 후에 그와 곰이 사람을 덮치는 것은 어떤 때인지, 곰은 정말로 위험한 것인지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역시 곰과 맞닥뜨렸을 때 이쪽에서 묘하게 무서워하거나 긴장하거나 하면 그런 기분이 곰에게도 전해지는 모양인 것이지요. 인간끼리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만, 예를 들어 그다지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나면 어쩐지 긴장해서 거기에 대비하는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요. 그 기분이 상대에게도 전해집니다. 그런 일이 어쩌면 인간과 동물 사이에도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 마음이 차분하다는 것이 곰에게 전해지면 상대도 릴렉스한 기분이 되는 것은 아닐까라고 진지하게 그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이전에 숲속에서 그리즐리 어미와 새끼와 하루를 보냈습니다. 곰에서 가장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역시 어미와 새끼지요. 어떤 때가 가장 위험한가하면 여름이 되어 풀이 자라나서 그것을 어미와 새끼가 먹고 있을 때입니다. 산꼭대기에서는 그런 어미와 새끼가 보이지만 일단 그 모자가 있는 장소와 같은 곳까지 내려가면 두 마리 곰이 보이지 않게 되어 알지 못하는 가운데 어미와 새끼 사이에 들어가 버리는 일이 있습니다. 그럴 때 곰은 100퍼센트 가까운 확률로 인간을 공격합니다. 곰이 자기 자식을 지키려고 공격하는 것뿐이죠. 알래스카에서도 매년 곰에 의한 사고가 있습니다. 그것은 어미와 새끼 사이에 들어가 버린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카리부의 사냥은 조금 잔혹한 느낌이 들었지만 알래스카는 에스키모나 인디언들이 많이 살고 있고, 그들에게 있어서 알래스카의 동물이라는 것은 보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죽여 식재료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 생활에서는 슈퍼마켓에 가서 예쁘게 포장된 고기를 먹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들과 함께 사냥을 해서 죽인 동물을 나이프로 함께 해체해가면 고기를 먹는다라는 것은 이러한 일인 것이구나하고 실감합니다. 그러한 일은 잔혹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행위를 보는 것은 소중한 일이구나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생활에서는 최후의 부분밖에 알지 못하는 일이 많지 않나요. 나에게 있어서는 정말로 귀중한 체험이었습니다.

 

카리부는 가을의 계절 이동으로 남쪽으로 향할 때 북극권의 강을 건너는 것입니다만, 어디를 통해서 가는지는 매번 다릅니다. 촬영을 하려고 카리부를 기다리고 있어도 며칠이나 오지 않는 일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밤의 즐거움은 모닥불을 피우는 일뿐인 것입니다. 모닥불은 정말로 좋아하는데 때때로 늑대의 멀리서 짖는 소리 따위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세계가 아니라, 현실에서 늑대의 멀리서 짖는 소리를 들으면서 모닥불을 피우고 있으면, 옛날 제가 어렸을 무렵 읽었던 여러 이야기의 세계에 있는 듯해서 그러한 시간이 가장 좋지요.

 

가을이 깊어지면 점점 밤이 길어집니다. 백야가 끝나지요. 그 무렵이 되면 오로라가 보이기 시작해서 겨울이 가까이 왔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이럴 때에 모닥불 옆에서 아무렇게나 드러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면 오로라가 생물처럼 엄청나게 움직입니다. 여러분에게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시간을 보내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작은 고민이라든가 그러한 것이 정말 보잘것 없다는 것으로 생각되어서 우주의 신비함, 세상의 불가사의함이 마음에 가득 차게 됩니다.

 

알래스카의 가을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데 산의 새로 내리는 눈과, 툰드라가 빨갛고 노란 색으로 훌륭한 단풍으로 물들어서 참으로 아름다운 계절인 것이지요. 이 무렵이 되면 동물도 겨울 준비를 하기 때문에 털모양이 매우 예쁘게 되어 풍경뿐만 아니라 동물도 예뻐집니다.

 

가을의 즐거움은 블루베리를 따는 것으로 이 시기는 알래스카 안에서 블루베리가 열립니다. 알래스카는 추위가 혹독하기 때문에 과일이 좀처럼 없어서 블루베리를 매우 귀하게 여깁니다. 가족이서 함께 일주일 정도 따면 일 년분 정도가 됩니다. 그것을 잼으로 하거나 파이로 만듭니다. 그런데 알래스카 안의 사람이 그렇게 블루베리를 따는 데도 알래스카의 99퍼센트 블루베리는 아무에게도 먹히지 않고 끝나버립니다. 이 시기는 곰도 블루베리를 비롯해 크랜베리나 소프베리 등의 나무 열매를 먹고 있기 때문에 채집은 매우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인간이 주위를 보지 않고 블루베리를 따기에 열중해 있고, 곰도 열중해서 먹고 있어서 딱 조우해버리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이때가 되면 곰은 동면이 다가와서 거의 온종일 자고 있게 됩니다. 곰은 진정한 의미로 동면을 하는 동물이 아니고 꾸벅꾸벅 졸고 있을 뿐이지요. 진정한 동면이란 북극 들다람쥐처럼 0도 근처까지 체온을 낮추고 신진대사도 더 낮춘 상태입니다. 동면 중의 들다람쥐는 마치 죽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알래스카는 자연이 혹독하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동물이 살 수는 없습니다. 동물이 먹거나 먹힌다는 먹이사슬의 관계로 말하면 알래스카는 아주 단순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태양이 있고 그 태양 에너지로 식물이 서식하고 그 식물을 먹는 초식동물이 있고 그것을 먹는 육식동물이 있습니다. 동물의 종류가 많으면 관계성은 복잡해지지만 종류가 적어서 마치 한 가닥 선처럼 단순한 것입니다. 결국은 개개의 동물은 이러한 어려운 조건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강합니다만 전체의 생태계로서는 손상되기 쉽습니다. 동물이 한 종류라도 격감하면 전체에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이 북극 들다람쥐는 다른 동물에게 잘 잡아먹히기 때문에 그 관계성이 특히 드러나는 동물입니다.

 

그리고 겨울이 찾아옵니다. 내 오두막은 물도 전기도 연결되어 있지 않지만, 장작 난로가 있어 아주 쾌적합니다. 물이 없다는 것은 아주 큰 일이지요. 겨울에도 강에서 물을 긷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중노동이므로 가급적 하기 싫으니까 얼마나 적은 물로 식사를 만들고 빨래 등을 마칠까라고 하는 테크닉이 매우 좋아집니다. 겨울은 영하 50도까지 기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밖에 있는 화장실에는 서둘러 가지 않으면 큰일 납니다. 영하 50도라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자주 묻는데 빙수를 급하게 먹으면 이마가 찡하지요. 저게 온몸으로 오는 느낌입니다. 특히 오랫동안 집 밖에 있으면 과장이 아니라 남과 이야기하며 싱글벙글하고 있으면 얼굴 근육이 되돌아오지 않아 웃는 얼굴 그대로 굳어버릴 정도입니다.

 

알래스카의 겨울 생활은 봄을 기다리는 매일이지요.

당연히 겨울에는 강이 어는데 그 강을 따라 폴이 서 있고 잘 보면 왼쪽에 로프가 걸려있습니다. 봄이 찾아오면 강의 얼음이 녹기 시작해서 움직이고 폴이 강물의 흐름에 끌려갑니다. 그러면 이 폴이 뽑힘과 동시에 이것은 시계와 연결되어 있고 뽑히는 것과 동시에 시계문자반이 멈추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강이 언제 열리는지 알래스카에서 매년 내기가 진행되고 있지요. 몇월 며칠 몇 시 몇 분 몇 초에 봄이 오는 가에 내기를 거는 셈이지요. 한 사람당 대략 5달러 정도, 지금의 일본 엔화라면 1000엔 정도인데 가장 가깝게 맞춘 사람이 전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알래스카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에게 봄이라고 하는 것은 기다려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실로 즐거운 축제입니다. 알래스카에 봄이 왔던 순간에 그 시계가 멈추고 내기가 끝나는데, 이것으로 정말 봄이 왔구나라고 실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실제로 엄동설한 시기라고 하는 것은 1, 2월입니다만, 12월의 끝에 동지가 옵니다. 그것을 알래스카의 사람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왜인지 아시나요? 정말로 추운 시기는 아직 더 앞인데, 일조시간이 길어져 오는 것이지요. 그때까지 태양의 시간이 짧아지고 있었던 것이, 동지를 경계로 7,8분씩 일조시간이 길어집니다. 정말 기대가 됩니다. , 3월경에 포근한 날씨가 갑자기 되는 날이 있습니다만, 그런 날에는 알래스카의 사람들은 일도 공부도 던져버리고, 하루 종일 태양을 쐽니다. 그만큼 봄을 기다립니다. 북극권에 봄이 오고, 눈이 덮여있던 대지에서 흙이 보이기 시작하면, 독특한 냄새가 납니다. 이 시기의 흙의 냄새가 참을 수 없이 좋습니다.

 

저는 다음 달에 알래스카에 돌아갑니다. 다음 달은 이미 봄기운이 생길 무렵입니다만, 매년 알래스카에서 처음으로 캠프를 하고 텐트를 치는 때라는 것은 정말로 흥분되네요. 지금부터 반년 정도 눈이나 흙의 위에서 자지 않으면 안 됩니다만, 그런 것이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너무 좋아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여러분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만,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이 그것을 보고 힘들겠다고 생각하더라도, 본인에게는 그 정도는 아니지요.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앞으로의 인생에서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그게 공부든, 놀이든, 일이든, 그런 것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19세에 에스키모 마을의 사진을 본 계기로 15년 가까이 알래스카와 관련되어 왔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고교 생활을 보내게 됩니다만, 다양한 것,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좋은 회사에 들어가고 그런 형태도 인간의 삶의 방식 중 하나이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고, 좀 더 다양한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언젠가는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우리 인생이라고 하는 것은 역시 한정된 시간밖에 없습니다.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멋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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