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스피노자

유덕한 사람은 자유롭다

 

[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 미움과 필연

작성자
5dalnim
작성일
2024-07-20 11:11
조회
183

1. 미움과 필연


스피노자 연구자인 고쿠분 고이치로는 의지와 책임의 주체관을 비판한다. 자연의 연장 속성의 한 변용에 불과한 인간의 신체와, 자연의 사유 속성의 한 변용에 불과한 인간의 정신이 어떻게 자연의 차원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인과의 주인이 될 수 있겠는가 말이다. 타인에 대해, 더 나아가 나 자신에 대해 잘했다 못했다를 논하는 일은, 나로서는 할 수 없는 것이다. ‘라는 존재 자체가 자연라고 하는 하나의 신체에서 일어나는 변용의 장의 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스티븐 내들러는 스피노자의 미움관을 이야기한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바로 그 사람으로 인해 떨어진 행위 역량을 회복한답시고 를 벌주려 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는가? 미움은 외부 원인을 동반한 슬픔이다. 그런데 특정한 현상의 인과의 원인이 있다면, 그것은 신 즉 자연에 있다. 사건의 원인은 가 아니다. 내 행위 역량을 떨어뜨리는 어떤 사건이 밉다면, 그 원망은 신에게 돌려야 한다. 벌을 받아야 할 자는 신이다.

그러나 바로 그 신이 이 나를 낳기도 했다는 점을 놓치지 말자. 신에게는 모든 것이 모든 방식으로 가능하다. 이 점을 받아들인다면 스티븐 내들러의 다음과 같은 설명을 따르게 된다.

 

자유인은 이성적 본성 때문에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처럼 정념에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자유인은 자연과 자연 속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잘 이해하기 때문에, 특히 자기 능력의 한계와 모든 사물을 관장하는 필연성을 잘 알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나 사물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겨도 이를 침착하게 편안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스티븐 내들러,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 122)


2. 미움 퇴치법

 

5부 정리 2) 만약 우리가 마음의 요동 또는 정서를 어떤 외부 원인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끄집어내어 다른 생각들과 결합한다면, 외부 원인에 대한 사랑이나 미움 및 이러한 정서들로부터 생겨나는 마음의 동요들은 파괴될 것이다.

5부 정리 2의 증명) 왜냐하면 사랑이나 미움의 형상을 구성하는 것은 외부 원인의 관념을 수반하는 기쁨이나 슬픔이기 때문이다(정서들에 대한 정의 6번째 및 7번째 정의에 의해). 따라서 이러한 외부 원인의 관념이 제거되면, 그와 동시에 사랑이나 미움의 형상도 제거된다. 이에 따라 이 정서들 및 이것들에서 생겨나는 것들도 파괴된다.

 

5부 정리 4의 주석) 그로부터 어떤 결과가 따라 나오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1부 정리 36에 의해), 그리고 우리 안에서 적합한 어떤 관념으로부터 따라 나오는 모든 것을 우리는 명석 판명하게 이해하기 때문에(2부 정리 40에 의해), 각각의 사람들은 절대적으로가 아니라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자기 자신 및 자신의 정서들을 명석 판명하게 이해할 수 있는 능력(potestatem)을 갖고 있으며, 따라서 이러한 정서들로부터 덜 작용을 겪을 수 있는[이러한 정서들에 대해 덜 수동적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 따라 나온다. 따라서 중심적으로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곧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우리의 정서들 각각을 명석 판명하게 인식해서 정신이 이처럼 자신이 명석 판명하게 지각한 것들을 사고하도록 정서에 의해 규정되게 하고 정신이 여기에 대해 온전히 만족하게 하기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