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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

유덕한 사람은 자유롭다

 

[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이성에 근거한 자긍심

작성자
진진
작성일
2024-07-28 22:55
조회
163

스피노자는 오만에 다른 악덕의 근간이 되는 요소가 있다고 여겼다. 이번 시간에는 오만에 대해서 읽고 이야기를 나눴다. 스피노자에게 오만은 단순히 자신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정당한 수준보다 훨씬 더 대단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둘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정당한 수준보다 더 높게 평가는 것, 즉 오만은 자기 자신에 대한 무지에 바탕을 두고 있다.

스피노자는, 인간이 자신이 어떤 것을 못한다고 표상하는 순간 그 슬픔으로 실제로 그것을 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에 오만의 반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자신을 정당한 수준보다 하찮게 여기는 것을 자기 비하라고 부른다. 자기 비하 또한 오만과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에 대한 무지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래서 스피노자는 이 둘을 이성에 반하는 것이며 언제나 악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둘의 원인에 “acquiescentia in se ipso”(표상에 근거한 자기 만족, 이성에 근거한 자기 만족 사이, 자긍심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주석의 번역 / 자족감에티카, 진태원 번역)“humilitas”(겸손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번역 / 자괴감에티카, 진태원 번역), “poenitentia”(후회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번역, 에티카, 진태원 번역 공통)가 있다고 한다. 이는 모두 자신의 능력에 대한 고찰에서 나오며, 이는 상상이나 타인의 평가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이성에 근거한 앎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성에 근거한 자신의 능력 고찰은 무엇을 의미할까? 스피노자에게 이성이란 코나투스 자체로,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기 위해 바깥의 유익한 것과 추구해야 할 것들과 더 많이 합치하여 자신을 보존하는 것을 말한다. 이로서 자유인이 오만하지 않고, 자괴감에 빠지거나 후회하지 않고, 이성에 비롯된 자긍심을 갖기 위해서는 자신이 신 즉 자연의 한 부분임을 인식하는 한에서 자신을 평가해야 한다. ‘자신이 하나의 참된 실체의 양태에 지나지 않으며 자신의 능력 역시 자연의 무한한 능력의 유한한 일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는 의미가 필연적으로 포함된다.’(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 스티븐 내들러 지음, 연아람 옮김, 민음사,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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