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 정신의 힘에 관하여

의지박약 또는 자제력 부족은  정념이 이성을 방해할 때 발생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떤 비이성적 쾌락이 우리를 압도하거나 정념에 지배받지 않은 이성적 본성의 지시를 수행하지 못하게 하는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신체와 정신의 대결도, 통제 불가능한 충동과 냉철한 지성의 대결도 아니다. 양측에는 모두 정서적 힘이 존재한 다. 아크라시아는 무엇이 최선인가에 관해 정확하게 형성된 이성적 판단의 정서적 힘이 너무 약해서 외부 원인이 생성한 다른 행동에 대한 욕망의 정서를 극복할 수 없을 때 나타난다.(149)

그러므로 모든 조건이 동일하면 자유인은 미래에 발생 하는 사물을 현재에 발생하는 사물을 볼 때와 동일한 정서로 바라보며, 현재의 선을 단순히 그것의 현재성을 이유로 미래의 선보다 더 욕망하지 않는다. 따라서 스피노자가 간결하게 정리했듯이 자유인의 정신은 “더 큰 미래의 선을 위해 더 작은 현재의 선을 필연적으로 무시하며, 현재에는 선일 수 있으나 미래에는 악의 원인이 되는 것을 절대 바라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선한가 또는 더 선한가이지, 그것이 언제 발생하느냐는 관계없다. (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