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
유덕한 사람은 자유롭다
[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의지
1부 정리 32. 의지는 자유 원인이라 불릴 수 없으며, 단지 필연적 원인이라 불릴 수 있다.
증명. 의지는 지성과 마찬가지로 오직 사유의 어떤 양태일 뿐이다. 따라서 (정리 28에 의해) 각각의 의지 작용(volitio)은 어떤 원인에 의해 규정된다는 것을 조건으로 해서만 실존하고 작업하도록 규정될 수 있는데, 이 원인 역시 다른 원인에 의해 규정되고, 이처럼 무한하게 계속 된다. 만약 무한 의지를 가정한다 해도, 이러한 의지 역시 신에 의해, 곧 절대적으로 무한한 실체인 한에서가 아니라, 사유의 영원하고 무한한 본질을 표현하는 속성을 갖고 있는 한에서의 신에 의해 실존하고 작업하도록 규정되어야 된다(정리 23에 의해). 따라서 유한한 것 으로 인식되든 무한한 것으로 인식되든 간에 의지는 그것으로 하여금 실존하고 작업하도록 규정하는 원인을 요구한다. 따라서 (정의 7에 의해) 의지는 자유 원인이라 불릴 수 없으며, 단지 필연적인 또는 제약된 원인이라 불릴 수 있다. Q.B.D.
스피노자에게 ‘의지’란 없는 것이 아니다. 단지 이 의지가 모든 게 네 의지에 달려 있다는, 여하의 조건들과 독립해서 어떤 것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의지가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3부 정리 9의 주석.
이러한 노력(코나투스)이 정신에게만 관련될 때에는 의지라 불린다. 하지만 이것이 정신과 신체에 동시에 관련될 때에는 욕구라고 한다. (중략) 그리고 이 때문에 욕망은 욕구에 대한 의식과 결합된 욕구라고 정의될 수 있다. 그리하여 이 모든 것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점이 따라 나온다. 곧 우리는 어떤 것이 좋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그것을 추구하려고 노력하고 의지하고 원하고 욕망하는 것이 아니며, 반대로 만약 우리가 어떤 것이 좋다고 판단한다면, 이는 우리가 그것을 추구하려고 노력하고 의지하고 원하고 욕망하기 때문이다.
스피노자는 의지란 정신에게만 관련된 것이라고 한다. 의지는 사유속성(정신)의 한 양태로 연장속성의 한 양태인 신체에 대한 관념 중 하나이다. 즉 신체를 어떻게 경험하고 느끼느냐는 그 정신에 영향을 줄 것이다. 의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되는 하나의 경우를 생각해 봤는데, 이 외에도 의지는 여러 원인에 의해 영향을 받고 제약을 받을 것이다. 즉 의지란 신체를 조종하고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