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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

유덕한 사람은 자유롭다

 

[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정직에 대하여

작성자
진진
작성일
2024-08-25 22:48
조회
20

4부 정리 72. 자유인은 결코 기만적으로 행위하지 않으며, 항상 신의에 따라 행위한다.

 

증명. 만약 자유인이 그가 자유로운 한에서 어떤 기만적인 행위를 한다면, 그는 이것을 이성의 명령 아래 하게 될 것이다(왜냐하면 오직 그런 한에서만 우리는 그가 자유롭다고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만적으로 행위하는 것은 덕일 것이다(4부 정리 24에 의해). 결과적으로 (같은 정리에 의해) 모든 사람은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기 위해 기만적으로 행위하도록 더 많이 조언을 받게 될 것이다. (자명한 것처럼) 사람들은 오직 말로만 서로 합치하고 실제로는 서로 상반되도록 더 많이 조언을 받게 될 터인데, 이는 (4부 정리 31의 따름정리에 의해) 부조리하다. 따라서 자유인은 운운. Q.E.D.

 

주석. 만약 누군가가, 어떤 사람이 현존하는 죽음의 위험에서 배신에 의해 벗어날 수 있다면,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라는 규칙은 그가 기만적으로 처신해야 한다고 절대적으로 충고하지 않겠는가라고 묻는다면, 답변은 같은 방식으로 제시될 것이다. 만약 이성이 이렇게 충고한다면, 이성은 이것을 모든 사람에게 충고할 것이고, 이에 따라 이성은 모든 사람에게, 힘들을 결합하고 공동의 법률을 갖기 위해 계약을 맺을 때에 오직 기만적으로 맺으라고, 곧 실제로는 공동의 법률을 갖지 말라고 절대적으로 충고할 것인데, 이는 부조리하다.

 

이번 시간 스피노자 낭송에서는 정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자유인은 과연 언제나 정직하게 행동할까? 에티카4부 정리 72와 그 증명, 주석에서 스피노자는 자유인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 같다. 여기에서 우리는 단적인 예로 나치가 유대인을 숨겨준 곳을 물어올 때 정직하게 답을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대로 말해 유대인을 죽음에 내몰리게 할 것인가, 아니면 거짓말로 유대인을 살릴 것인가. 나는 이번에도 yes or no 사이에서 고민을 했다. 그런데, 그럴수있지 선생님의 자유인이라면 애초에 그럴 만한 자리에 자신이 있게 만들지 않을 것 같다는 이야기와 함께 달님의 자유인이 꾀도 책략도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 181)’로 생각의 방향을 틀 수 있게 되었다.

 

이성의 적합한 관념은 자유인이 세상의 풍파와 사회적, 정치적 삶에 도사리고 있는 크고 작은 덫을 헤쳐 나가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다. 자유인은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는 최선의 방법이 적을 만들지 않고 격렬하거나 위험한 모험을 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을 정당하게 대함으로써 애초에 위험을 멀리하는 것임을 안다. 설사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상황에 빠진다 하더라도 자유인은 부정한 방법에 기대지 않고서도 스스로를 구하는 방법을 안다. 자유인은 이성 그 자체를 이용하여 위기를 타개하고 상대를 설득하여 개선시킨 뒤 그를 위협적 존재에서 협력자로 변화시킬 것이다. 부정하지도 않고 기만하지도 않는다고 해서 자유인이 꾀도 책략도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같은 책, 181)

 

자유인은 정직하다. 하지만 이 정직은 사실대로 말하느냐 아니냐의 수준에서 논의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4부 정리 72를 다시 보면, ‘자유인은 결코 기만적으로 행위하지 않으며, 항상 신의에 따라 행위한다고 한다. 자유인은 악행에 대해 미움이 아닌 사랑으로 그를 교화시킨다고 했다. 그는 정념에 휩싸이지 않고 상대를 대한다. 그러니까 어떤 이는 기만하고 어떤 이는 신의로 대하는 식으로 사람을 대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모두가 신의로 대해야 할 이들이다. 자유인은 현자라는 생각이 든다. 자유인은 우문현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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