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정직에 관하여

그러나 스피노자가 이 증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런 의미가 아니다. 자유인의 관점에서 거짓말이나 다른 기만행위의 문제는 논리적 이치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거짓 말이나 기만행위들이 인간 사이에 차이와 분열을 가져오는 것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신념과 태도, 가치와 관련하여 나와 그 사람 사이에 불화를 야기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스피노자의 말처럼 우리 두 사람은 “말 로만 일치하고 실제로는 서로 반대”되게 된다. 내가 그 사람 안에 나의 정신 상태와 반대되는 정신 상태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이는 존재 지속을 위한 노력에서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 사이의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하는  이성에 반하는 것이다. (176-177)

더욱이 자유인은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거나 자신의 코나투스를 증대시키는 방법이 남을 속이는 행위밖에 없는 상황에는 처하지 않을 것 같다. 일반적으로 그는 인간 본성을 비롯한 자연에 대한 심오한 인식을 통해 위험하거나 생명에 위협이 되는 일을 피해 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드물게 그것을 피해 갈 수 없는 경우에도 이성은 언제나 자유인에게 기만행위가 아닌 다른 해결 방법을 일러 줄 것이다. (180~181)

자유인이 지닌 심오한 인식을 믿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