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
유덕한 사람은 자유롭다
[죽음은 최소한으로 생각하라] 9. 자살에 관하여
작성자
그럴수있지
작성일
2024-09-21 20:3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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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가 자신에게 유익한 것을 더 찾으려고 노력하고, 또 찾을 수 있게 될수록, 곧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려고 노력하고 또 보존할 수 있게 될수록, 각자는 더 많은 덕을 갖추게 된다. 반대로 각자가 지기에게 유익한 것을 소홀히 하는 한에서, 곧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는 것을 소홀히 하는 한에서, 그는 무기력해진다. 「에티카」 4부 정리20
따라서 누구도, 그가 그의 본성에 반하는 외부원인들에 의해 제압되지 않는 한에서, 자신에게 유익한 것을 추구하는 것 또는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말하거니와, 누구도 자신의 본성의 필연성에 의해 스스로 곡기를 끊는다거나 자산을 하게 되지는 않으며, 외부 원인들에 강제되어 이렇게 하는데, 이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실로 어떤 사람은, 칼을 쥐고 있던 오른팔을 다른 사람이 비틀어 그 자신을 향하도록 강제하는 바람에 그 칼로 심장이 찔려 자신을 살해하게 된다. 또는 세네카처럼 폭군의 명령으로 자신의 혈관을 드러내도록 강제되기도 한다. 곧 더 큰 악을 피하기 위해 더 작은 악을 욕망하는 것이다. 또는 마지막으로 은밀한 외부원인들이 그의 상상을 배치하고 그의 신체를 변용하여 이 신체가 앞선 본성과는 상반된 다른 본성, 정신 안에서 그것에 대한 관념이 주어질 수 없는 그런 본성을 지니게 된다. 하지만 인간이 그의 본성의 필연성에 의해 실존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거나 자신의 형상을 다른 것으로 변화시키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무로부터 어떤 것을 만들어 내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한 일이며, 각자가 조금만 성찰해 본다면 이 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에티카」 4부 정리20 주석
존재하고 행위하고 살아가기를, 곧 현행적으로 실존하기를 동시에 욕망하지 않고서는, 누구도 지복을 누리고 잘 행위하고 잘 살아가기를 욕망할 수 없다. –「에티카」 4부 정리21
……지복을 누리려는 또는 잘 살아가고 잘 행위하려는 욕망은 인간을 본질 자체, 곧 각자가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려고 노력하는 코나투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존재하고 행위하고 살아가기를, 곧 현행적으로 실존하기를 동시에 운운. –「에티카」 4부 정리21
자살은 코나투스의 포기이다. 존재를 보존하려는 노력을 더는 하지 않겠다는 결단이 큰 악을 피하고자 더 작은 악을 욕망해서라면 이건 유덕하다고 볼 수 있나?
그러므로 자유인이 처할 수 있는 매우 현실적인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자살은 자유인의 이성, 즉 그의 본성이 지시한 행동일 수 있다. -237쪽
세네카는 사실 이성적 자살도 완벽한 전형이다. -239쪽
네들러는 자살도 이성적일 수 있다고 본다.
어떠한 덕도 다음과 같은 것(곧 자기 자신을 보존하려는 코나투스[노력]에 앞서 인식될 수 없다. –「에티카」 4부 정리22
스피노자는 코나투스의 포기가 유덕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개인의 자살이 공동체를 보존하려는 코나투스라면? 신체가 사라져도 그 존재가 다른 사람들이 정신 속에서 또는 함께 운동했던 물체들에서 지속한다면?
……. 같은 크기를 지니고 있거나 크기가 서로 다른 일정한 수의 물체들이 다른 물체들에 의해 압력을 받아 서로 의지할 때, 또는 그것들이 같은 속도나 서로 다른 속도로 운동하고 있는 경우에는 일정하게 규정된 어떤 관계에 따라 자신들의 운동을 서로 전달할 때, 우리는 이 물체들이 서로 연합되어 있으며, 이것들 모두가 단 하나의 물체 또는 개체를 합성하고 있다고 말한다. –「에티카」 2부 <자연학 소론> 공리Ⅱ 정의
인간 신체는 매우 많은 수의 (상이한 본성을 지닌) 개체들로 합성되어 있으며, 이 개체들 각자는 매우 복잡하다. –「에티카」 2부 <자연학 소론> 요청1.
…… 만약 우리가 무한하게 나간다면, 우리는 자연 전체가 단 하나의 개체이며, 그 부분들, 곧 모든 물체들은 전체 개체의 변화 없이도 무한한 방식으로 변이한다는 것을 쉽게 인식한다. 「에티카」 2부 <자연학 소론> 보조정리7 주석
게다가 인간 신체는 복합체이고, 결국 자연 전체가 하나의 개체이며 모든 물체의 변이는 전체 개체를 변화시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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