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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학 실험실

하늘과 바람, 땅에게 배우다

[물 이야기] 바다 이야기-시작, 바닷물은 짜다

작성자
강평
작성일
2024-09-23 16:57
조회
28

인류학과 바다

고민 끝에 자연학 주제로 물, 그 중에서도 바다를 골랐다. 그간 인간의 생활 공간을 육지로만 생각했는데 <빙하 이후> 시즌과 <한반도 중남부 선사유적 답사> 이후 육지 못지않게 바다도 인간의 중요한 생활 공간을 이루는 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선사 시대인들은 자연환경을 잘 알아야 살아갈 수 있었다. 수렵, 채집, 어로 생활을 하려면 먹을 수 있는 것을 구분하고 동식물의 생태를 파악하는 자연학적 지식이 필요했다. 선사 시대인의 생활상을 그려 보려면 자연을 대하는 그들의 지식과 정보를 조금이라도 따라해 보는 것이 당연한 것 같다. 석기 시대라는 용어에도 불구하고 어로 생활이 그들의 생활상 중 하나였다면 그들의 터전이었던 바다를 공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을 만나보고 싶다면 말이다.

인간은 육지에서 숨을 쉬어야 살 수 있다. 바다는 숨을 쉬어 공기를 마시고 뱉어야 하는 인간에게, 조건 자체가 도전이다. 바다에서 자원을 얻기 위해서는 헤엄을 치거나 일정 시간 잠수를 하거나 배를 만들어 타고 노를 저어야 한다. 육지에서 걷고 뛰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신체로 거듭나야 하는 일이다. 언제 풍랑이 닥칠지 모르는 곳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방향과 경로를 헤치고 나가야 한다. 바다는 인간에게 익숙하지 않은 물이 가득 있고, 염분이 있어 짜고, 일렁이는 파도가 있는 공간이다.

<빙하 이후> 시즌에는 베링지아를 통해 아메리카에 첫발을 내딛은 선주민들이 바다를 통해 다시마를 먹으며 이른바 다시마벨트 루트로 단시간에 세대를 이어 남아메리카까지 남하한 가능성에 대한 시나리오를 접했다. 바다는 산과 숲이 가로막아 길이 끊기고 독초가 또 다른 장애물로 자리 잡는 육지와는 다르다. 독성이 없고 영양소가 풍부한 다시마 벨트를 통해 갓 태어난 아이를 포함한 무리들이 보트를 타고 노를 저어 새로운 땅으로 거침없이 탐험한 자체가 한 편의 장엄한 영화 같다.

<한반도 중남부 선사유적 답사>에서 본 선사 시대인들의 바다에서 집채만한 고래잡이에 성공한 장면은 생각할수록 역동적이고 멋지다. 고래를 잡았던 그들의 바다를 공부해보고 싶다. <부산 어촌 민속관>과 이후 들른 태안군 안면도 소재 <고남 패총 박물관>에서 접한 자염(煮鹽)’은 바닷물을 햇빛에 말려 만든, 내가 소금의 전부라고 알고 있던 천일염과는 달랐다. 장작불로 무쇠솥을 달구고 불순물을 제거한 작업 과정은 말로 다 할 수 없이 힘들기도 하고 섬세한 작업이었다. 금을 캐고 세공하는 작업만큼이나 조심스럽고 시작과는 비교할 수 없이 소량의 결과물이 있는 작업 같았다. 이 밖에도 바다는 여러모로 인류학을 공부할 때 알아야 할 자연학적 지식의 중요한 영역인 것 같다. 바다에 바다 생물 등 자원이 많은 것처럼, 인류학 관점에서의 자연학의 금맥이 바다에 있는 것 같다.

 

바닷물은 짜다

바닷물은 짜다. 그래서 강원도에서 동강 리프팅을 하다 물에 빠져 물을 마시는 것과, 동해 바다에서 패들 보드를 타다 파도에 휩쓸려 바닷물을 마셨을 때의 고통과 공포가 달랐던 것 같다. 짠물이 확 몸의 모든 구멍으로 스며들 때, 맹물과는 다른 그 염분에 저려지는 느낌이 순간적으로 들었던 것 같다. 바닷물은 확실히 짜다. 바닷물이라고 다 짠줄 알았는데 동해, 남해, 서해의 염도가 다르다고 한다. 세계 곳곳의 바닷물의 염도가 모두 다르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염도가 제각각이라고 한다. 바닷물은 왜 짜고, 위치에 따라 염도에 차이가 날까.

 

[아래 유튜브 영상을 텍스트로 정리한 정보]

바닷물 맛은 짜지만 바다에는 소금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네랄이 포함되어 있다. 수증기가 대기 중으로 상승하여 농축된 바닷물에 소금을 용해시킨다. 이렇게 용해된 소금은 이온 형태로 존재하며 염도를 결정한다. 이런 염분은 바다 생태계와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계 전체 해양의 염분은 3.472%이다. 강수량이 많은 적도와 빙하가 녹는 고위도 지역은 상대적으로 염도가 낮다. 증발량이 많고 강수량이 낮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염도가 높다. 우리나라 바다의 염도는 동해>남해>서해 순이다. 서해의 염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인접한 중국의 큰 강물의 유입 때문이다. 열대지방 바다 맛은 더 짠데, 물이 많이 증발하기 때문이다. 물이 많이 증발하기로는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에 위치한 호수 사해가 제일이다. 거의 10배가 많은 소금이 녹아있다고 한다.

바다에서 물이 떨어져서 갈증을 느낀다고 바닷물을 마시면 안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마시면 갈증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바닷물은 다양한 미네랄뿐만 아니라 다른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고혈압 환자만 나트륨을 주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인체와 바닷물은 염분 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바닷물을 마시면 삼투압 효과가 생겨 체내 수분이 빠져서 탈수 증상이 발생한다. 또 바닷물에는 해양 생물이 분비한 물질, 세균, 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음용시 복통,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일부러 바닷물을 마시는 사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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