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학 실험실
하늘과 바람, 땅에게 배우다
[고래의 진화]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
(1) 백악지 지상의 대변환 : 공룡이 6500만 년 전, 거대한 운석으로 백악기의 공룡과 거대 해양 파충류가 멸종한 뒤 바다가 새로운 가능성으로 육지 포유류에게 다가왔다.
(2) 파키세투스(Pakicetus) : 누가 바다로 돌아갔는가? 파키세투스의 앞발은 튼튼한 네 발가락이 있었고, 척추뼈도 붙어 있어 아직은 육지 생활에 적합해 보인다. 그러나 두개골 아래 이낭(수중에서도 소리를 감지할 수 있는 부분으로, 세상에서 오직 고래만 갖고 있는 것)이 붙어 있었다. 물속에서 듣는 것은 공기 중에서 듣는 것과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별도의 기관이 필요하다. 5천 만 년 전, 늑대를 닮은 파키세투스가 파키스탄 근처의 바다에서 바다로 들어갔다.
(3) 고래의 조상 바실로사우르스 : 걸어 다니는 고래, 척추 끝에 뒷다리가 붙어 있음. 퇴화된 흔적이지만 분명 육지 생활을 했었다는 증거이다. 진화적으로 모든 동물은 물에서 나와 뭍으로 올라왔다고 들었는데, 바실로사우르스에 따르면 고래는 육지에서 다시 바다로 걸어들어간 셈이다. 원시고래 도루돈(Dorudon) 역시 뭍에서 물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4) 도르돈의 수영 방법 : 척추동물이 달리듯 마치 퓨마처럼 허리를 흔들면서 헤엄을 쳤다.
그러나 지구 바다가 추워짐에 따라 바실로사우르스는 너무 큰 몸집 때문에 활동 반경이 제한되는 바람에 멸종의 국면으로 들어가게 된다. 늘 바실로사우르스를 피해 다니던 도르돈이 오히려 살아 남게 되었다.
= 진화에는 방향이 없다. 물에서 나와 뭍으로 갔지만 기회가 허락되면 뭍에서 다시 물로 돌아갈 수 있다. 우리는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