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학 실험실
하늘과 바람, 땅에게 배우다
[기후 위기] 편리에서 불편으로!(파리올림픽의 풍경)
편리에서 불편으로! (파리 올림픽의 풍경)
1. 골판지 침대
도쿄 올림픽(2020년)에 이어 올해 파리 올림픽에 다시 골판지 침대가 등장하였다. 파리의 골판지 침대는 최대 250㎏ 하중을 견딜 수 있으며 못이나 나사, 접착제 없이도 쉽게 조립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파리 올림픽위원회는 설명하고 있다. 매트리스는 재활용한 어망으로 만들어졌다.
2. 에어컨 없는 선수촌 (2024.3.1. 한겨레신문 기사)
지난달 29일(현지시각)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 인프라 건설을 담당해 온 공공단체 솔리데오로부터 선수촌 열쇠를 넘겨받고 정식 개관식을 열었다.
선수촌은 파리 외곽 생드니와 생투앙쉬르센, 릴생드니에 걸쳐 있다. 전체 부지는 52만㎡로, 축구장 70개에 이른다. 선수촌은 숙소와 부대시설 등 건물 82동으로 이뤄졌다. 객실만 모두 7200실이다. 객실에는 침실 1~4개에 욕실과 거실이 제공된다. 객실당 2~8명이 함께 지낼 예정이다. 올림픽 기간에는 약 1만4500명, 패럴림픽 기간에는 약 9000명의 선수와 관계자를 수용할 예정이다.
솔리데오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선수촌 전체를 환경친화적으로 설계했다. 기존 건물들을 활용하고 목재와 같은 천연 소재를 사용했다. 또 지열과 태양열 등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실내에는 에어컨이 없다. 대신 선풍기 8200개가 설치된다. 솔리데오는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고 건물 배치와 크기를 다양화해 공기를 순환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날 에이피(AP) 통신은 솔리데오가 실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 약 70m 깊이의 지하수를 끌어올려 건물 바닥에 순환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실내 온도를 실외보다 6도가량 낮게 유지한다는 목표다.
3. 센강에서 열린 철인3종 수영 경기와 오픈 워터 스위밍(수영 마라톤)
(2024.7.15. 한겨레신문기사)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센강에서 철인3종 수영 경기와 수영 마라톤인 오픈 워터 스위밍을 치른다고 발표한 뒤로 수질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센강에서의 수영은 수질과 안전 문제로 약 100년간 금지됐다. 폭우가 쏟아지고 나면 하수 처리 용량을 넘어선 빗물과 생활 하수가 센강으로 유입되는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파리시는 거대한 오염수 저장고를 설치하는 등 약 2조원을 투입해 정화 작업을 펴며 센강 수영 대회 개최를 밀어붙였다.
지난 6월까지도 대장균 농도가 법적 허용 기준치를 초과해 우려가 커졌지만, 최근 청신호가 켜졌다. 파리시는 지난 6월24일부터 7월2일까지 센강 4개 지점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대장균과 장구균 농도가 세계수영연맹의 수영 가능 기준에 적합하다는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여러 참가국의 반발로 ‘노 에어컨’ 정책을 뒤집었다. 조직위는 그동안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는 대신 바닥에 차가운 지하수를 순환시키고 청정에너지로 작동하는 선풍기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과 숙면을 이유로 에어컨을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국가별 빈부 논란으로 번졌다.
결국 조직위는 “일생일대의 경기를 앞둔 선수들에게 쾌적함과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공하겠다”며, 선수촌에 임시 에어컨 2500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올림픽 기간 프랑스 전역에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고, 파리에서는 4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조직위가 한발 물러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