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학 실험실
하늘과 바람, 땅에게 배우다
[물 이야기(2)]-바다에도 길이 있다.
물 이야기(2)-바다에도 길이 있다.
땅은 길, 신호등, 표지판이 있어야 사람이든 차든 지나갈 수 있다. 바다에도 길과 이정표가 있을까. 아메리카에 첫발을 내디딘 사람들이 남아메리카까지 거침없이 나아간 길을 다시마 루트라고 하는데, 당시 모험을 떠난 사람들은 다시마는 독성이 없고 영양분도 풍부해서 다시마를 섭취하며 남하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부산 답사에서 본 조양일록이나 허남린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는 조선통신사의 기록을 봐도 바다라고 닥치는대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풍랑의 영향을 최대한 덜 받기 위해 연안을 따라 항해한 것을 알 수 있다. 연안을 따라 항해하면 그나마 눈에 보이는 육지로 거리를 가늠할 수 있다. 하지만 연안으로 갈 수 없는 곳을 갈 때는 항로와 이정표의 역할이 더 커진다. 풍랑을 피하면서도 목적지로 갈 수 있는 안내자가 필요하다.
바닷길은 누가 안내할까?(해양박물관 강의 자료 참고)
바닷길은 등대, 등표, 등부표가 안내한다. 등(燈, lighthouse)은 신호 같은 불을 뜻한다. 등대는 서양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제국주의의 필요에 의해서 등대가 시작되었다. 중국은 1856년(제2의 아편전쟁), 일본 1866년, 조선 1903년에 등대가 처음 등대가 도입되었다고 한다. 등대는 근대의 산물로서 제국주의와 함께 했다. 때문에 주강현 선생님은 <등대>라는 책을 발간하며 부제로 ‘제국의 불빛에서 근대의 풍경으로’라고 붙이셨다고 한다.
등대 내부를 오가는 것은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나선형 계단이라고 한다. 안개가 끼었을 때 무적(霧笛)을 통해 소리를 낸다고 한다. 오리무중(五里霧中)은 반경 2Km가 안개로 가득찼다는 뜻이라고 한다.
표지판, 신호등의 신호가 같아야 한다. 표준이 중요하다. 일테면 빨간색은 정지, 파란색은 통과라는 국제룰이 있다. 각국마다 색깔에 따른 신호가 달라 국제 표준이 없다면 대혼란이 있을 것이다. 배가 나갈 때 왼쪽 빨간 등대, 오른쪽 하얀 등대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반대가 되면 역주행이 된다. 등대마다 등대의 색깔, 빛이 깜빡이는 시간, 빛의 거리이 약자로 표시되어 있다. 망망대해에서 등대가 보이면 대략적인 육지까지의 거리, 방향을 알 수 있다.
등표는 전기 콘센트가 없다. 카 밧데리(무게 약20Kg*4~5개)를 배를 대고 올라가서 동력을 설치한다고 한다. 등표는 암초 등 위험 안내 표지이다. 암초 폭파보다는 위험 안내 표지라는 등표를 설치한다.
” target=”_blank” rel=”noope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