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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문화 답사

아시아 Asia

 

일본 답사 오리엔테이션 후기

작성자
덕후
작성일
2024-07-21 22:02
조회
153

 

드디어 인문세 2024년 일본 답사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 1부에서는 답사팀이 함께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답사 대장 강평샘의 요약에 따르면 아래와 같습니다.

 

<답사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

(1) 팀워크의 지혜, 공동의 목표(재미있게 공부하기)를 향한 실험

(2) 약속 시간 엄수(숙제, 답사 현지 집결 및 출발)

(3) 장기(45) 해외 답사 & 처음 가본 조합에서 체력적, 감정적으로 고갈되지 않도록 체력적인 pace + 감정적인 face 조절

(4) 서로의 역할을 찾고 만들어 보기

 

처음 가는 분과 지난 답사 경험이 있는 분들의 마음가짐이 다를 것 같은데요. 공동의 목표를 향해 긴장감을 갖고 각자의 페이스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 첫걸음으로 사전 세미나의 자료 모으기와 세미나 과제 준비, 참석 등의 시간 약속 지키기를 강조해주셨습니다.

오리엔테이션 2부는 나카자와 신이치의 곰에서 왕으로를 읽고 감상을 나눴습니다. 같은 책을 읽어도 야만, 신화적 사고, 중첩, 신화에 대한 해석, 자연과 문화의 관계 등 각자의 관심이나 문제의식에 따라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사전 세미나에서는 이런 사고 연습을 통해 답사에서 무엇을 보고 올 것인지를 미리 준비합니다. 예를 들어 대칭성 유지를 위한 공간과 같은 주제를 각자 정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답사에 임합니다. 왕과 국가가 생기지 않았던 조몬 시대의 생활공간이나 무덤의 위치를 통해 생과 사의 대칭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대칭성 관련하여 여러 가지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데요. 대칭성의 관점으로 본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대칭성의 사고를 위해 먼저 대상을 둘로 쪼갭니다. 저울에 양쪽을 달아 보는 것이지요. 나와 너, 밝음과 어둠처럼 나누고 그것을 다시 둘로 쪼개어 가면서 입체적으로 만들어 종합해 내는 사고 작용을 야생의 사고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처럼 이분법 사고로 시작하지만 나눈 것을 절대적으로 고집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비대칭이 일어나기 마련인 것들을 이야기로 중화시켜 다시 대칭으로 만드는 것이 문화입니다.

책에서 어느 국가라고 하지 않고 동북(東北) 개념을 사용하는 것은 국가로 나누는 범주를 넘어가려는 시도입니다. 비슷한 신화를 쓰는 신화권이라는 개념을 사용하려는 것이지요. 이러한 책의 관점을 따라 국가가 생기기 전 인류의 생활을 사유해 보도록 합니다. 신석기 혁명에 반대되는 길을 갔던 사람들의 생활공간에서 대칭과 비대칭의 힘겨루기가 일어났던 곳을 찾거나 주변에 국가가 생기던 시대에 왕이 나타나지 않고 국가에 대항하던 곳의 특징을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마을의 조감도를 통해 어떻게 대칭관계를 유지했는지, 대칭성의 관점에서 발견하는 것들을 말로 풀어 답사 후 에세이를 작성하면 됩니다.

유물을 보고 어떤 것을 느끼기 위해서는 철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달님은 답사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으로 손으로 그림 그리기, 역할 놀이와 같은 방법은 어떤지 제안하셨는데요. 나와 너가 다르지만 다른 배치 속에서는 내가 네가 될 수도 있다는 감각이 대칭성이라고 볼 때 혹시 내가 되었을지도 모를 그들의 삶으로 들어가 조몬 사람이 되는 것을 상상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대장님의 공부와 답사, 사람과 사물과의 만남이 기대가 되지만 긴장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말씀이 인상적입니다. 사전 세미나부터 답사의 여정에 포함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일들이 공부가 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인디언의 유물을 직접 손으로 만질 수 있도록 샘플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손으로 감각한다고 다 그들의 삶에 접속할 수는 없었습니다.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고 생각할지의 주제를 선명하게 하는 것이 우리 준비의 목표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전혀 예상할 수 없지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조몬 시대로 들어갈 준비를 해봅시다!


Z

전체 3

  • 2024-07-21 22:36

    긴장 놓지 않기, 명심할게요. 사진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구만요~ 곧 저 곳을 마주한다는 것이 상상이 잘 안됩니다. 멋진 답사를 위해 차분히 준비하고 싶어집니다.


  • 2024-07-21 22:45

    음핫핫핫!! 우리의 답사는 시작되었또닷!! ^^


  • 2024-07-22 15:24

    Dream come true! 제 2탄! 쫙쫙쫙 추카합니다!
    동북아 개념을 그래서 쓰신 거군요. 국가를 넘어서 신화권이란 개념으로요. 대칭과 비대칭의 힘겨루기가 이루어진 곳을 찾아라.
    그려보기와 역할 놀이극, ㅋㅋㅋ 봐도 모르는 이들을 위한 특단의 조치처럼 느껴져요.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