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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몬 답사 자료집] 오유환상열석
오유환상열석과 고마키노 유적
1조 / 강평옥, 조재영, 최연주, 권수현
울산 반구대 암각화 ‘고래 사냥’ 장면을 보며 기원전 5,000년 한반도 동해 바다 사람들의 배, 뼈작살, 부구, 그물 등 도구 만드는 기술, 나무배를 타고 고래 급소에 작살을 적중시키는 기술을 상상하고 감탄했다. 고래 사냥이라는 생업은 짐작할 수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정주, 마을 구성, 특히 역할 배분에 따른 불평등과 신분 세습은 유적이 없어서 상상 이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한편 울산 인근에서는 비슷한 시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흑요석이 발견되었는데, 흑요석은 백두산, 일본 규슈 등이 산지이다. 당시 선사인들은 통나무배를 타고 원거리 교역을 통해 흑요석을 얻은 것이다. 조몬 유적을 생각해보면 지리적, 시간적 차이는 있지만 당시 동북아 사람들의 생활상을 상상해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더 흥미가 생겼다.
『죽음과 오른손』에 나온 것처럼 ‘매장’은 고인의 시신을 동물의 사체로 여기지 않았다는 의미인데, 단지 ‘위생적 조치’가 아니라 ‘도덕적 의무’이며 살아 있는 자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장례기간 부과된다. 『죽음과 오른손』전반부는 <죽음과 이중 장례식>이 나온다. 1차장은 죽은 육신, 영혼과 살아 있는 자들이 생에서 사로 바뀐 사자의 상황에 대해 대기하고, 기다리는 중간단계이다. 뼈로부터 살이 완전히 없어지고 난 중간단계를 거쳐야 비로소 영혼들은 갈 곳을 가고 산 자들은 엄격한 금기에서 해방된다. 현대도 3일장, 49제, 제사, 명절 차례가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화장장, 묘지는 ‘혐오 시설’이다. 1차장, 2차장이 있고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재원 조달의 문제가 생긴다. 현대도 조몬 시대도 재원 문제는 다르지 않을 것이다. 조몬 시대는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했을지 생각해볼 문제이다. 현대는 마치 생만 덩그라니 현실에 존재하고 죽음은 빨리 ‘처리’되어 눈앞에서 사라져야 할 것만 같다. 대규모 공동 묘지를 마을 공동으로 두던 조몬 후기 사람들의 마을,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봐야겠다.
마을 조감도 구상
◎ 대규모 공동 묘지 조몬 시대는 기원전 13,000년전부터 거의 10,000년 가까이 수렵, 채집, 어로 생활을 하면서 ‘정주’를 지속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몬 시대는 정주의 개시, 발전, 성숙의 6단계가 있는데 오유환상열석과 고마키노 유적은 성숙 단계인 5단계로서, 기원전 2,500년~1,500년 ‘매장’유적이다. 두 유적은 시기적으로 전단계인 산나이나루마야 등에서 발견된 ‘환상열석(環象列石)’과 모양에서 유사점이 있다. 그렇다고 조몬 시대 전체의 묘가 환상 열석은 아니었다. 조몬 매장의 형식은 지역 및 시간적으로 다양하다. 환상열석은 조몬 중기부터 나타났고 주로 도호쿠 지역(아오모리현, 이와테현이 포함된 지역)에 분포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조몬 고고학』199페이지. 표5-4) 이처럼 대형 환상열석의 축조는 ‘제한된 지역 내에서 상당히 한정된 시간 안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다른 점은 전단계에는 마을마다 있던 묘지가 마을들 사이 공동제사장 안 공동 묘지로 ‘공동’이자 ‘대규모’로 변모했다는 점이다. 대규모 매장 시설은 직접적인 생산활동과 무관하며 상당한 수준의 노동력과 협업이 요구된다. 산나이마루야마 같은 대형 취락이 흔히 건축되었던 조몬 중기의 특징이 아니라 아주 작은 수의 대형 취락이 건축되던 조몬 후기의 특징이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 환상열석의 의미 환상열석은 ‘원 모양, 열 지어 있는 돌’이라는 뜻이다(환상열석이라는 용어를 듣고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속의 그대’의 ‘환상(幻想)’인줄 알았다). 오유환상열석 유적을 보면 직경 약 50m원에 돌이 열지어 빼곡하게 있다. 원 바깥은 원두막(?)처럼 생긴 구조물이 원을 지키듯 서있다. 장례, 제례 관리동으로 추정된다. 해시계 모양의 돌은 겨울철 일출 방향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한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 변하는 돌과 원 모양이 우주의 원리, 삶과 죽음의 연결을 뜻한 것 같다. 고마키노 유적은 2개의 원이 띠처럼 두르고 있다. 주변에는 묘와 장신구, 토기들이 출토되었다.
(『조몬 고고학』208페이지. 그림 5.22) 오유환상열석의 ‘해시계’ (『조몬 고고학』209페이지. 그림 5.23) 고마키노 유적 조몬 후기 환상열석 |
https://the-past.com/feature/circles-of-stone-exploring-the-monuments-of-jomon-japan/
https://www.sainsbury-institute.org/news/online-jomon-matsuri/online-jomon-matsuri-summer-solstice/
https://www.sainsbury-institute.org/news/online-jomon-matsuri/online-jomon-matsuri-summer-solstice/
https://www.japan.travel/en/uk/inspiration/stonehenge-jo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