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화 답사
한반도 the Korean Peninsula
[박물관 소개] 수양개 선사유물 전시관
“선사 교육장” 단양 <수양개 선사유물 전시관>
박물관에서 선사 전시관을 발 빠르게 지나친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선사 유물관에 전시된 것은 태반 석기인데, 길에 굴러다니는 돌과 다를 바 없어 보여 도대체 이 돌의 무엇을 눈여겨봐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난공불락처럼 느껴지는 선사 유물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고 싶다면 충북 단양군의 <수양개 선사유물 전시관>을 추천한다.
단양은 석회동굴이 발달한 지역으로 구석기인들이 이른 시기부터 동굴에 거주했던 흔적이 남이 있다. 석회암 동굴유적 구낭굴에서 사람 뼈와 함께 사슴 뼈, 호랑이 뼈, 코뿔이 뼈 등 여러 동물 뼈가 발굴되어 제1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다. 더불어 초기 호모속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골의 진화과정을 볼 수 있고, 다른 박물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다양한 동물 뼈가 있다. 또한 수양개 유적지에서 발굴된 중기·후기 구석기인들이 사용했던 주먹도끼를 비롯하여 슴베찌르개, 좀돌날 등 다양한 석기와 삼국시대의 집터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면은 전시관이 제공하는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다. 호모 하빌리스를 손쓴사람, 호모 에렉투스를 곧선사람, 호모 사피엔스를 슬기사람이라는 용어를 써서 생소한 전문 용어보다는 직관적으로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용어를 사용했다. 그리고 각 석기에 대한 핵심적인 설명과 함께 그 특징이 선명하게 보이는 석기를 진열하여 문외한도 관심만 갖고 들여다보면 그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모루돌, 망치돌, 몸돌, 격지는 석기를 제작하면서 쓰이거나 파생되는 돌의 집합군인데, 이 석기들을 한곳에 모아 전시하여 각 용어가 무엇을 지칭하는지, 어느 과정에서 볼 수 있는 돌들인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렇듯 선사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 전시관을 구성하여, 선사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고자 하는 박물관 구상자의 진심이 느껴진다.
해당 박물관의 인골이나 동물 뼈 사진 있으시면 공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