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인류학
[마음 인류학 에세이] 주고받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필요하거나 의미 있는 많은 것을 주고받는다. 선물을 주거나 받고, 말을 주거나 받는다. 그 외에도 마음, 돈, 생각 등을 주고받는다. 서태평양 쿨라 교역을 하는 원주민들은 다른 섬 사람들과 팔찌와 목걸이를 교환하는데 이들에게 이 교환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중요한 의례이다.
쿨라 교역에 대하여
쿨라Kula란 부족 간에 광범위하게 행해지는 교환의 한 형식이다. 그것은 커다란 권역 내에서 교역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는 많은 섬들의 공동체 사이에서 행해지는데, 이 교역의 고리는 외부세계에 개방되지 않는 닫혀있는 고리이다. 이 고리는 <지도>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뉴기니 동단의 북쪽 및 동쪽에 있는 여러 섬을 연결한 선으로 나타난다. 이 길을 따라 두 종류에 한정된 물건이 항상 반대 방향으로 돌고 돈다. 둘 중 하나의 물건은 항상 시계 바늘 방향으로 돌고 있는데, 이는 곧 소우라바Soulava라고 부르는 빨간 조개의 긴 목걸이다. 반대 방향으로는 다른 하나의 물건이 돌고 있다. 이것은 므와리mwali라는 흰 조개 팔찌이다. 이 두 가지의 물건은 닫혀있는 교역의 고리 안에서 각각 정해진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여러 가지 다른 종류의 물건들과 항상 교환된다. 쿨라에서 교환 되는 물건의 이동이나 거래의 세세한 부분은 모두 전통적인 규칙과 관습에 따라 정해지고 규제되며, 또 쿨라 행사의 일부분은 매우 조심스러운 주술의례와 공적인 의식을 동반한다.
어느 섬, 어느 마을이라도 한정된 수의 남자들이 쿨라에 참가한다 – 즉, 재물을 받아서 이것을 단기간 소유하고 그리고 난 연후에 다른 상대에게 넘긴다. 그러니까 쿨라에 관계된 모든 남자는 규칙적이지는 않지만 가끔씩 한 개 내지는 몇 개의 므와리 또는 소우라바를 받아서 그것을 그의 거래 상대에게 주어야 한다. 교환 상대로부터는 반대의 불건을 받는다. 이렇게 해서 어떤 물건이라도 장기간에 걸쳐 계속 소유할 일은 없다. 한번의 거래로 쿨라 관계가 종결되는 것이 아니다. “한번 쿨라에 들어가면 계속 쿨라에 속한다.”라는 것이 규칙이며, 둘 사이의 상호관계는 평생 계속 이어지는 영구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또, 임의의 므와리나 소우라바는 항상 돌고 돌아 소유자를 바꾸고 그것이 한곳에 머무는 일은 없다.
쿨라에서 중요한 두 개의 보물인 팔찌와 긴 스폰디러스 목걸이는 우선 본질적으로는 장식품이다. 그것들은 매우 공들인 무도회 복식을 착용할 때에만 장식으로 사용되고, 특히 대규모의 의례적 무용, 대축제,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여러 마을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큰 회합 등 중요한 행사 때 몸에 걸친다. 결코 이들은 일상의 장식품으로 상요될 수는 없다. 마을 내에서의 조그만 무도회, 수확의 축제, 구혼을 위한 먼 여행 등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얼굴에 채색하거나, 꽃으로 장식하거나, 항상 사용한다고도 말할 수 없지만, 작은 장신구를 달기만 하고, 위의 두 개의 장식은 사용할 수 없다. 그러나 이들 물건을 사용하는 일이 불가능하지는 않고, 때로는 실제로 사용된다 해도, 그것은 주요한 기능이 없다. 그러므로, 추장은 몇 개의 조개 목걸이와 2,3개의 조개 팔찌를 갖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큰 무도회가 그 자신의 마을 혹은 이웃마을에서 열린다고 해도 추장은 모양을 내서 춤을 출 의도가 없다면, 외출할 때 이러한 장신구를 착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친척, 자녀들, 친구들, 심지어 노예들까지도 부탁하면 장식품을 사용할 수 있다. 만약 잔치나 무도회에 나가서 수많은 남자들이 이 목걸이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이 누구의 것인지를 임의의 사람에게 묻는다면ㅁ 그들의 절반 이상은 자신들을 소유자가 아니고 그 물건을 빌렸을 뿐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러한 장식품은 사용하기 위해 소유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으로 자신의 몸을 장식하는 특권이 소유의 진정한 목적이 아닌 것이다.
팔찌의 대부분 사이즈가 작다. 어떤 팔찌는 너무 크고 귀중해서 10년에 한 번 정도 아주 중요한 인물이 매우 장대한 축제 때에 장식하는 외에는 전혀 착용되지 않는다. 또, 모든 조개 목걸이는 머리에 달 수 있기는 하지만 그중에 몇은 역시 너무나 귀중하고 착용하기에도 불편하여 아주 드물게만 사용된다.
쿨라의 보물은 대부분 의식용 보물 – 매우 크고, 조각이 새겨진 장식용 부기들과 석기들, 집에서 제작되었거나 아니면 공장에서 제작된 물건들로서 너무 장식적이기 때문에 실용성이 없는 것 – 의 하나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들은 대개 ‘의식용ceremonial’이라고 불리는데, 이 단어는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전혀 의미를 갖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교환의 유형
원주민들은 개인이 물건이나 서비스를 되돌려 받을 것을 전혀 기대하지 않고 주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트로브리안드 부족 생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거래는 아니다. 가장 중요한 공짜 선물의 유형은 남편과 아내, 그리고 부모와 자식 사이에 주는 선물의 특성에서 볼 수 있다. 모계사회에서 자녀가 어머니의 소유를 공유하고 상속을 받는다. 아버지는 어머니의 남편일 뿐이지 자녀의 친족원이 아니지만, 아이들이 공짜 선물을 기대하는 오직 하나의 사람이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그의 귀중품을 자유스럽게 주고, 쿨라에서의 관계를 확립되어 있는 규정에 따라서 아들에게 넘겨준다. 또한 가장 가치 있고 중요시되고 소유물로 간주되는 주술에 관한 지식도, 아무런 대가 없이,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 자발적으로 전수된다. 남편이 아내에게 주는 선물은 부부관계에서 마푸라mapula(대가)의 성격을 갖는 것으로, 매우 투박한 방식으로 공식화한다.
추수 때 남자가 그의 아내의 남자형제로부터 매년 지불받는다. 이 선물은 상당한 양으로서 받는 남자의 식량 수입에서 큰 몫을 차지한다. 사회학적으로 이것은 트로브리안드 사회구성의 짜임새에서 가장 튼튼한 줄기일 것이다. 그것은 모든 남자가 그의 친족 여성과 그녀의 가족을 위해 일생동안 일해야 하는 의무를 수반한다. 소년이 밭일을 시작하면, 그는 그 일을 어머니를 위해 하는 것이다. 이 선물에서의 상호 관계는 선물의 가치에 상응하는 물품으로 되돌려주는 법이 없고, 선물을 받는 사람은 부인의 남자 형제에게 가끔 귀중 품목이나 돼지를 주도록 되어 있다.
서비스에 보답하는 지불
경제적으로 동등한 형태로 갚아지는 선물
물질적인 물건과 특권, 직함, 그리고 비물질적인 소유물의 교환
연기된 지불에 의한 의례적 물물교환
순수하고 단순한 교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