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인류학
[나의 순례기 쓰기] 글바다(1) – 이주와 자기 초월
작성자
coolyule
작성일
2025-02-20 17:59
조회
39
수요종교인류학 글바다 2025-2-20 김유리
이주와 자기 초월
“이주란 모르는 땅으로 들어가는 것이다.”(스티븐 미슨, 『노래하는 네안데르탈인』, 240쪽)
200만 년 전 초기 인류는 아프리카 밖으로 퍼져 나갔다. 직립 보행 호미니드들이 걸어 나간다. 기후 변화는 환경을 바꾸었고, 이들은 식량과 번식에 유리한 조건을 찾아야 했다. 이주란, 모르는 땅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들은 작게 여러 차례 이주하였고 대다수가 새로운 환경에서 죽었다. 시련을 겪으며 생존하는 능력을 새로 갖추어 나가는 과정이 이어졌다. 자연세계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의사소통 능력과 대형 짐승을 사냥할 수 있는 도구 제작 기술을 보유하게 된다. 유라시아에 지속적으로 정착하게 된 인류는 아프리카를 처음 벗어나던 시기의 모습과 달라져 있다.
이를 영성과 연관지어 보자면, 에고에서 벗어나는 것은 케노시스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그것은 모르는 곳으로 들어가는 이주에 비유할 수 있다. 모르는 땅에서 벌어지는 일은 생사의 경계에서 겪는 시련과 자기 변용이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엑스타시스, 즉 자기 초월로 이어진다. 카렌 암스트롱은 자기 초월이 공감의 동심원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류의 진화는 공감의 동심원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의사소통 능력의 진화는 자기 표현으로부터 영적 진화의 방향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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