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종교 인류학


 

[나의 순례기 쓰기] 글바다(2)_신, 내 앞의 낯선 타자

작성자
최수정
작성일
2025-02-27 17:39
조회
29

수요종교인류학 글바다(2)_(‘내 안의 신을 찾아서순례기 쓰기)

 

, 내 앞의 낯선 타자

2025.2.27. 최수정

 

주제문 : ‘타자가 신이다.

글의 취지 : 호모 사피엔스는 와 다른 를 인식하게 되면서 존재의 신비로움을 알게 된다. 인류의 타자 인식과 신성 발견 사이의 연관 관계를 탐구해보자.

 

우리는 종교인류학 공부를 위한 첫 책으로 스티븐 미슨의 노래하는 네안데르탈인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의 목차는 특이하게도 현재에서 과거를 되짚어보고 다시 현재로 되돌아오는 순서로 나열되어 있다. 나에게 이것은 스티븐 미슨이 자신의 논지를 전개하는 방식으로 순례의 여정과 같은 형식을 쓰고 있다고 여겨졌다. ‘순례란 내가 있던 장소를 떠나 누군가 지나간 길을 되밟아 가는 여정에 참여함으로써 내가 그들과 일체감을 경험하고 영적 연결을 느끼는 일이다. 나는 인류 기원의 발자취를 따라 걷듯이 책을 읽어가며 직립보행을 시작하고 있는 그들의 발걸음과 노래를 부르는 목소리를 떠올려 본다. 그리고 집 밖을 나와 발걸음을 떼며 다시 한번 먼 인류의 걸음을 상상하며 허밍을 해 본다. 노래하는 네안데르탈인이라는 순례기를 따라 스티븐 미슨이 되짚어간 발걸음을 따라가며 인류의 종교의 기원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신성이 의미가 무엇인지 탐구하는 여정을 나서 보려고 한다.

 

노래하는 네안데르탈인의 저자 스티븐 미슨은 네안데르탈인이 타자인식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것은 를 분별하지 않았다고 를 그 자체로 하나로 생각한다는 의미로 전일성이라 표현한다. 반면 호모 사피엔스는 나와 다른 타자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급변하는 기후변화에도 한곳에 오래 머무르던 네안데르탈인과 달리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끝없이 걸어 나갔던 호모 사피엔스는 매번 새로운 타자(나 아닌 존재, ·식물은 물론 사물과 자연환경)와 만났다.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도 낯선 타자는 언제나 긴장감을 준다.

하물며 호모 사피엔스에게 타자는 얼마나 두려운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을까? 서로를 즉각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죽임을 당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그와 함께 살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지 수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갑작스럽게 따듯해져 하루 아침에 불어난 강물과 수몰된 땅을 바라보며 강물이 살아있다고 생각하며 강물과 대화를 시도하지 않았을까? 언제 어떤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날지 알 수 없는 두렵고 불안한 존재의 행동 양식을 예측하려 애쓰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것이 내 힘만으로 역부족이라고 여길 때 주변 사람들과 함께 호소하려 하지 않을까? 함께 목소리를 모아 강둑을 넘어서며 위협하는 강물에게 안전을 부탁하는 메시지를 노래처럼 부르지 않았을까?

호모 사피엔스에게 변화무쌍하고 낯선 타자의 모습은 알 수 없는 두려운 존재, 의 모습처럼 보였는지 모른다. 호모 사피엔스가 와 다른 를 인식하기 시작할 때, ‘와 나의 평안과 안정을 함께 하기 위한 기원을 했을 것이다.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