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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인류학


 

[나의 순례기 쓰기] 음악, 자아경계 상실의 효과

작성자
오켜니
작성일
2025-02-27 17:58
조회
34

 음악, 자아경계 상실의 효과

  음악이 사회적 유대를 만들어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의 몸과 마음이 함께하는 음악활동을 즐겁게 여기도록 진화한 이유는 무엇일까? 진화심리학자 로빈 던바는 함께 음악행위를 하면 참가자들의 뇌에 엔도르핀이 분비되어 행복감을 느끼고 서로에게 호의적이 된다고 주장한다. 남아프리카 벤다족은 식량이 풍부할 때 공동 음악활동을 했다. 부족민들이 사리사욕을 추구할 가능성이 있을 때, 벤다족은 높은 수준의 협력이 필요한 공동 음악활동을 하면서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할 필요를 되새긴다는 것이다. 공동 음악활동은 자아의 경계를 지우며 함께 춤추는 사람들과의 동지애를 다지는 일이다.

  음악활동은 값싸고 손쉬운 형태의 교류(다른 활동과 병행 가능)로서, 협력의지를 드러내 보일 수 있으며, 식량공유와 협동사냥처럼 큰 이익이 발생하는 상황이라면 미래의 협력을 촉진할 것이다. 공동 음악활동은 참가자의 협력의사를 보여줌으로써, 그리고 경계상실/우리성/결합/집단 내 편향성을 유발하는 공통된 감정상태를 불러일으킴으로써 협력적인 행동을 촉진한다. 음악은 자아정체성이 아니라 사회정체성을 유발한다. 음악활동은 집단정체성을 만들어내는 핵심수단이다. 음악은 개개인의 뇌가 공동활동을 통해 함께 만나는 장이다(윌리엄 벤존).

  포식자 방어, 사냥과 시체수집, 육아 등 호미니드 사회에서 협력은 중요한 요소였다. 협력에 대한 결정이 아주 중요한 복잡한 사회환경에 처했을 때 인류에게 마음읽기 능력이 생겼다. 마음 읽기는 언어를 제외하면 인간의 가장 중요한 정신능력이다. 마음 읽기는 자아의식과 떼려야 뗄 수 없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고유한 존재로 인식할 수 있어야 타인이 믿고 바라는 것과 어떻게 다른지를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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