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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인류학


 

[나의 순례기 쓰기] 글바다(2)_전일성은 생각이 아니라 느끼는 것

작성자
윤정임
작성일
2025-02-27 17:59
조회
30

수요종교인류학 글바다(‘내 안의 신을 찾아서순례기 쓰기2)

 

전일성은 생각이 아니라 느끼는 것

2025.2.27.

 

 

내 안의 신을 찾는 행위는 전일성을 향해가는 길일까?

전일성 경험할 때에 대해 알아보고 전체성과의 차이를 알아본다.

 

스티븐 미슨의 노래하는 네안데르탈인을 공부하면서 느껴지는 새로움과 생경함이 있다.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하고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들과 만남이 즐겁다. 미슨의 책을 읽으며 초기인류가 사용했던 전일적인 의사소통 능력이 내 몸 안에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 경이롭게 느껴진다.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에서부터 호모에르가스테르, 호모에렉투스, 네안데르탈린의 궤적들이 내 몸 안으로 중첩되어 들어오는 기분이다. 그 시간성을 느낄 때 나는 생각에서 놓여나는 것 같다. 전일성은 생각이 아니라 느낌의 차원이다.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은 신체를 이완시키고 마음이 편안해지고 충만해진다.

이런 기분을 느낄 때가 자주 없는데 요리할 때 조금 느껴진다. 요리를 잘하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었지만 일을 그만두면서 집에서 만들어 먹는 횟수가 늘어났고, 그렇게 간단하게 조리해서 먹는 과정이 나의 일상에서 가장 영적인 순간이다. 감자나 양파나 당근을 손으로 만질 때 채소들의 생명력과 접촉하는 느낌이고, 조리된 것을 먹을 때 그들의 생명력이 나를 살리고 있다는 느낌이다. 음식이 나를 살리는 것은 느낌이 아니라 팩트이지만 음식과 이런 관계를 맺은 지 얼마 되지 않는다. 이런 연결감을 느끼는 것은 하나 더 있는데, 그런 채소들이나 물건들이 나에게 오기까지의 거쳐왔을 사람들과 그들의 노고를 느끼며 감사함을 그들에게 보낼 때이다. 사실 이런 일은 많지 않지만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이런 연결감을 확장시키는 것이 영성을 계발하는 것이고 전일성으로 향해가는 길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것은 전체성을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언어를 사용하게 된 호모사피엔스는 네안데르탈인이 향유 했던 전일성에서 멀어졌다고 한다. 언어와 문자를 사용하면서 우리는 부분적인 사고를 하게 되고 그것을 초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번번이 분리된 사고로 돌아오게 된다. 호모사피엔스에게 가능한 것은 전체성이 최선이라 한다. 언어가 생각이 우리를 분자화시키고 전체에서 분리시키지만, 부분으로 존재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놓지않고 전체를 향해 계속 간다면 우리는 전체성을 경험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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