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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인류학


 

수요종교인류학 글바다-전일성, 잠들다

작성자
윤정임
작성일
2025-03-06 18:01
조회
27

수요종교인류학 글바다(‘내 안의 신을 찾아서순례기 쓰기3)

 

전일성, 잠들다

2025.3.6.

 

주제문 : 호모사피엔스는 전일성을 잃어버렸다.

글의 취지 : 호모사피엔스의 전일성이 억압되는 과정을 살펴보자.

 

이라는 개념은 여러 층위가 있는 듯하다. 초기 인류가 초자연적인 힘을 이라 생각하고 경배했다면, 문명이 발달하면서 초자연적인 힘은 원시종교로 또는 미신으로 치부되면서 초월적인 신과 인격적인 신이 종교의 대표적인 얼굴이 된듯하다. 우리가 쓰는 순례기는 어떤 신을 찾아가는 순례일까? 내가 찾는 내 안의 신은 잠자고 있는 전일성이 아닐까? 전일성을 깨워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내 몸 어딘가에는 있는데 지금은 경험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그 전일성은 어떻게 잠자게 된 것일까?

 

언어와 상징의 출연

스티븐 미슨은 노래하는 네안데르탈인에서 600만년 전의 초기 호미니드에서부터 3만년전까지 살았던 네안데르탈인까지 그들은 언어는 없었지만 전일적인 의사소통체계(Hmmmmm)를 점점 발달시켜 왔다고 말한다. 네안데르탈인은 작고 친밀한 집단을 이루고 살았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공통의 목적을 가졌으므로 새로운 발화를 구성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Hmmmmm’ 의사소통체계를 통해 전달하지 못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호모사피엔스의 집단 내에서는 새로운 발화가 필요해졌다. 경제적인 역할과 사회적지위가 나누어지기 시작되고 다른 집단과 교역과 교류가 시작되면서부터, 그리고 이방인과의 대화가 사회생활에서 중요하고 일상적인 부분으로 자리 잡으면서부터다. 스티븐 미슨은 호모사피엔스의 언어능력은 약 17만 년 전쯤 생물학적 속성이 진화했다고 생각하는데 언어유전자(FOXP2)의 진화를 그 증거로 제시한다. 또한 10만 년 전쯤 초기의 호모사피엔스가 상징을 사용했다는 증거로 남아프리카 케이프코스트의 클라시스 강 하구의 동궁에서 적어도 125천 년 전으로 추정되는 고고학 퇴적층 안에서 대량으로 발견된 붉은색 안료가 상징으로 이용됐다고 생각한다.

전일성이 잠드는 과정

전일성이 잠들어가는 과정은 전일적인 의사소통체계 ‘Hmmmmm’이 소멸되는 과정과 함께한다. 첫째, 음악과 언어의 공동 전구체가 언어와 상징을 사용하면서 음악적 능력은 억압이 일어났다. 언어의 사용은 계속 증가할수록 공통의 전구체는 음악적인 능력을 점점 소멸하게 된다. 전일성을 느끼는 핵심 기제인 리듬감과 음악성이 잠들게 된다.

둘째,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분절을 통해 가능하다. 분절과 범주화를 통해 차이를 만들고 개념을 만드는 과정이 부분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이런 분절과 범주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전체와의 연결이 끊어지고 부분적인 사고만이 가능해진다.

셋째, 같은 정서를 공유하며 ‘Hmmmmm’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친밀한 작은 집단에서 크기가 커진 집단과 복잡한 사회와 빈번한 이방인과의 접촉은 보다 지시적인 언어를 요구했다. 보다 복잡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언어의 사용이 늘어날수록 ‘Hmmmmm’의 소멸 속도가 빨라졌으리라.

 

호모사피엔스의 대안

전일성이 잠들어버린 호모사피엔스들은 전체와의 단절을 해결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 타자와 연결되기 위해 우리는 같이 음악을 듣고 신체적인 활동을 통해 고양감을 느끼면 경계상살을 경험한다. 큰 집단에 소속되어 같은 단체복, 응원봉 등과 같은 물건들을 통해 소속감을 느끼며 전체와 연결되기를 희구한다. 그러나 그런 느낌과 감정은 잠시뿐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개별화된 자아로 돌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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