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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인류학


 

수요종교인류학 글바다(4)_대칭성

작성자
윤정임
작성일
2025-03-13 17:47
조회
20

수요종교인류학 글바다(‘내 안의 신을 찾아서순례기 쓰기4) 2025.3.13.

 

대칭성

 

주제문 : 전일성을 잃어버린 호모사피엔스가 찾아낸 대안은 대칭성이다.

글의 취지 : 전일성이 억압된 호모사피엔스가 타자와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지를 모색한 끝에 찾아낸 대칭성으로 들어가 본다.

 

네안데르탈인은 ‘Hmmmmm’ 의사소통 체계로 충분히 전일성을 향유하고 살았다. 하지만 호모사피엔스는 ‘Hmmmmm’ 의사소통 체계로 충분하지 않았다. 호모사피엔스의 집단 내에서는 경제적인 역할과 사회적지위가 나누어지기 시작되고 다른 집단과 교역과 교류가 시작되면서부터, 그리고 이방인과의 대화가 사회생활에서 중요하고 일상적인 부분으로 자리 잡으면서부터 새로운 발화가 필요해졌다. 언어와 상징이 출연한 것이다.

언어의 사용은 분절을 통해 가능하다. 분절과 범주화를 통해 차이를 만들고 개념을 만드는 과정이 부분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전체와의 연결이 끊어지고 부분적인 사고만이 가능해진다. 언어와 상징을 통해 타자에 대한 인식을 얻은 대신 전체와 분리된 인류는 전일성이 억압되어 갔다. 그렇지만 전일성에 대한 감각을 포기할 수 없었다. 호모사피엔스는 궁구하기 시작 했다. ‘어쩌면 좋지? 단절된 이 기분, 분절된 이 느낌에서 벗어나고 싶다. 타자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자연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길 찾기

네안데르탈인의 집단 안에서는 ‘Hmmmmm’ 의사소통 체계로 충분했지만, 그들은 자연을 이해하지는 못했다. 인류는 거대한 타자인 자연을 알고 싶었고 이해하고 싶었다. 타자를 인식하기 위해서, 자연을 알기 위해서 호모사피엔스는 전일성을 포기하고 분절을 택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거대한 타자 자연과 그보다 더 거대한 타자 신은 어떻게 경험할 수 있을까?

콜롬비아에 거주하는 투가노 인디언들은 카피라는 덩굴식물을 푹 끓인 수액을 나눠 마신 후 환각상태에 빠지는데 이를 은하로의 비행이라고 부른다. 이 환각 상태에서 체험한 이미지는 고대인들인 태즈메이니아 원주민의 신성 도형’, 구석기 시대의 동굴벽화에 그려져 있는 패턴, 켈트 유적의 여러 형태 등의 문양과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이렇게 개인차를 넘어 보편적인 패턴을 보인다는 것은 그들이 같은 것을 경험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인류의 집단적인 경험과 연결된 무의식이다.

 

신성도형과 대칭성

이런 신성도형들이 발견되는 곳은 특별한 공간이다. 신의 발명의 저자 나카자와 신이치는 이곳을 증식의 중공中空 공간이라고 말한다. 이 특별한 공간이 스피리트들이 사는 공간이다. 여기에서 증식이 일어난다는 것은 이 공간이 모든 힘의 원형이 존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스피리트들의 힘이 현실세계와 접촉할 때 물질적인 부나 행복의 증식이 일어난고 한다.

고대인들과 투가노 인디언들이 내부시각을 통해 경험하는 신성도형은 대칭성을 띤다. 대칭성은 위아래, , 뒤에서 보아도 같은 모양을 말한다. 이들이 찾아낸 대칭성 도형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인류학을 처음 공부하면서 감동을 주는 단어가 전일성’ ‘대칭성이다. 대칭성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 고대인들과 인디언들의 지혜가 놀라웠다. 어떻게 그들은 그런 지혜를 갖게 되었을까? 그 의문이 여기에서 풀렸다. 그들은 지혜의 보고인 인류 전체의 무의식에 접속하여 질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통찰지를 갖게 된 것이다. 그들이 마침내 찾아낸 지혜는 대칭성이었다. 위계가 존재하지 않고 소외가 없는, 각자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모두가 고유한 자리를 갖고 있는 공동체를 인류의 집단무의식은 신성도형의 대칭성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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