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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인류학


 

[종교의 풍경들] 시작합니다

작성자
이달팽
작성일
2025-04-05 21:11
조회
53

안녕하세요. 윤하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이번에는 ‘인문세는 오늘도’가 아니라 종교인류학 란에 와있습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종교인류학 공부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종교적 삶에 관심이 많고요, 인류학을 좋아합니다. 제가 있는 곳은 인도 북부의 작은 땅입니다. 여기에서 저는 한국에서 살 때보다는 종교에 관한 생각을 하게 해주는 장면들을 많이 만납니다. 한국에서 살 때에도, 어렸을 때에는 근대과학을 좋아하는 유물론자였지만, 철학과 인류학 등등을 만나며 점점 모호한 정신세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건조하고 이기적인 유물론적 사고로 마비된 근대 사회의 뇌들에 종교야말로 가장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점프가 좀 심하지만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ㅎㅎ..^^) 했습니다. 물론 저마저도 무교였지만 말입니다. 인도에 와서는 종교적 삶과 근대적 삶이 공존하면서도, 공존하지 못하는 지점들을 보곤 합니다. 누군가는 성인이 되기 전에 종교는 강요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종교 안에서 길러진 아이는 근대의 아이와 다르게 커갈 수 있습니다. 그것이 제가 인도를 좋아하게 된 이유이고, 종교에 관심이 많은 이유입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앞으로 격주로 종교에 관한 생각을 일으키는 장면들을 게시판에 나눠보고자 합니다. 제목을 “종교의 풍경들”이라고 거창하게 달았지만 그 이유는 사진을 주로 올릴 예정이기 때문입니다.ㅎㅎ 생각이나 질문이 있다면 덧붙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접하는 종교가 주로 불교, 가끔 힌두교, 이기 때문에 다른 종교들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애정을 줄 수가 없는 애로사항이 있습니다만, 종교 인류학을 공부하시는 선생님들이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 게시물을 올리면서 선생님들의 글을 재밌게 읽게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두 장의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아래 두 그림은 다람살라의 한 사원 불전에 있는 그림입니다. 불전 중앙에는 큰 불상이 있고 양쪽에는 두 그림이 높이 걸려있습니다. 너무 높이 있어서 제가 팔을 뻗어도 한참 아래에서 찍은 게 티가 납니다. 첫 번째 그림은 아상가, 두 번째 그림은 나가르주나를 그린 것입니다. 티벳불교에서는 부처님의 말씀을 이어가는 두 계보의 중요한 스승입니다. 종교에 관해 공부하면 계보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어떤 사상, 정신을 잇는다는 것이 종교의 핵심이기 때문일까요? 

사실적인 그림이 아니기 때문에, 티벳식 불화들은 많은 상징을 담고 있습니다. (전 잘 모르지만요..^^) 이들의 초상마저 하나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아상가는 유식(唯識), 나가르주나는 중관(中觀)의 스승이기 때문에, 각각 자비와 공, 방편과 지혜 등등 불교의 두 날개를 상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님들이 수행하시는 곳에 이런 그림들을 거는 것을 보면, 그림들을 보는 것이 수행에 도움이 되나 봅니다. 



전체 2

  • 2025-04-06 12:07

    앗 종교인류학에 진심인 ‘찐’이 나타났네요. 너무 반갑습니다. 윤하샘. 종교와 근대가 뒤섞이는 현장, 인도 풍경의 모습 기대고대하겠습니다. 아상가와 나가르주나의 모습도 눈에 담아봅니다. 고맙습니다!!!!!


  • 2025-04-06 23:29

    불교의 발원지인 인도에서 생생한 소식과 사진을 전해주신다니 너무 고맙습니다. 윤하쌤~^^
    선생님의 글에서 ‘건조하고 이기적인 유물론적 사고로 마비된 근대 사회의 뇌들에 종교야말로 가장 필요한 것’이라는 부분에 머무르게 됩니다. 종교 안에서 길러진 아이는 근대의 아이와 다르다는 게 커갈 수 있다는 부분도 함께요. 좋은 생각거리를 던져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