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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인류학


 

[종교 인류학 후기] 정성 들여 쓰자

작성자
coolyule
작성일
2025-04-12 19:36
조회
40

종교인류학 후기 2025년 4월 12일 김유리

 

정성 들여 쓰자

 

 

종교인류학 1학기 에세이를 발표했다. 달님의 글쓰기 코칭이 있었다.

 

일반론

글쓰기는 ‘기술’이다. 익히려면 훈련이 필요하다. 정성을 들여야 한다. 수없이 고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성실하게 쓰고 있으면 그 사람이 작가다. 그는 지평을 열고 있는 사람이다.

 

요건

마감을 꼭 지켜야 한다. 1분도 늦으면 안 된다.

출력해서 고쳐야 한다. 출력하는 정성을 들이는 사람들을 위해 자기 글 본문에 한글 파일을 첨부해야 한다.

 

구성

서론에서 주제문을 예고한다.

본론을 배치하는 법은 병렬과 인과 두 가지가 있다.

결론에는 주제문이 나와야 한다. 선명하게 말하는 연습을 한다. 결과 보고의 형식으로 쓴다.

 

독자의 설정

독자를 설정한다. 고1? 중학생? 할머니? 누구에게든 말할 수 있다. 상식에서 출발한다. 세미나 밖, 처음 듣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책 제목과 저자 이름을 적은 친절한 글을 쓴다.

글을 쓰게 하는 것은 마감과 독자다.

 

합평하는 법

독해 훈련을 한다. 에세이 낭독을 들으면서 주제문을 동시에 찾는다. 낭독을 마치자마자 주제문이 무엇인지 발표한다. 그 주제를 뒷받침하는 내용 덩어리들의 배치를 확인한다. 끝으로 자기 글을 쓰듯이 달려들어 코멘트를 해서 글을 더 잘 쓰게 해주어야 한다. 자신감을 가지고 주장한다.

요약하면, 우정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친구의 글에서 주제문을 찾아내고, 뒷받침하는 내용 구성을 찾고, 코멘트를 한다. 이 방법을 천 번 정도 반복해서 훈련한다.

 

소감

훌륭한 코치님과 합평을 실습하면서 기뻤다. 쩔쩔 매면서 잘 못하는 것도 즐거웠다. 내가 이상한 건가? 합평하며 글을 읽는 과정은 눈을 크게 뜨는 것과 비슷한 일이었다. 나는 초월적인 것과 영적 접촉은 어렵다고 에세이에 썼다. 그런데 내가 쓴 것을 함께 읽는 과정에서 그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결론에 글이 도달해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성근 샘은 읽고 읽은 것을 말로 발표할 때 마무리까지 침착하게 집중을 놓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임 샘은 평가하는 말을 할 때 특히 자신 없어 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듣는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 태도로 배어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거의 모든 에세이들이 ‘회복’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다. 이번 학기 에세이 주제인 ‘순례’는 돌아오는(돌아가는) 것이므로 이는 적절하다고 달님이 전체 평가를 해주었다. 우리들 각자의 주제인 억압, 혐오, 열림, 마음읽기는 함께 읽는 타인을 경유해서 강세를 얻고, 풍성해지고, 해석이 되었다.

초월이란 신이 되는 것이 아니다. 달님은, 초월은 약간 높은 뷰를 얻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하느라 의자에서 조금 일어났다. 순간적으로 나의 줌 화면 밖으로 샘의 얼굴이 나갔다. 조금만 움직여도 시야가 변한다. 샘은 초월이란 너도, 나도 보이는 상태라고 말했다.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도 그렇게 약간 높고 살짝 더 넓은 시야를 얻어가기 위한 것이었다. 

전체 3

  • 2025-04-13 12:14

    정말 신기해요. 내가 쓴 글의 의미를 나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약간 높은 초월의 뷰에서 봐주는 달님과 학인들이 있어서 더 즐겁고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합평을 통해 개구리 등을 뚫고 나오는 신생아를 만나는 느낌이랄까요. 집도의 달님과 보조자 학인들이 신생아를 꺼내며 모두 하나가 되었습니다. 정임샘 글에서 버려진 아기를 구하고, 신생아를 꺼내고, 우와 !!!


    • 2025-04-15 11:44

      맞아요. 신기해요. 글이 글을 쓰는 것이라는 달님의 말이 실감나요.
      이번에 후기 쓰면서 ‘아리까리’한 것이 몇 가지 있었어요.
      주제문이 결론에 나와야 한다고 했던가, 결론에 가까운 부분에서 나온다고 했던가 모르겠고요.
      코멘트할 때 주제문을 찾은 다음 주제문을 뒷받침하는 ‘배치’를 찾으라고 했는지 다른 것이었는지 잘 듣지 못했더라고요.
      정의하기, 에피소드 모으기, 특수한 것에서 일반적인 내용으로 확장하기, 책 내용과 토론했던 내용으로 돌아가기, 후기 쓰기 같은 이야기도 더 있었는데 다 적지 못했어요.
      샘, 고맙습니다!!!


      • 2025-04-15 21:36

        제가 듣기로는 주제문은 결론에 나온다, 주제문을 찾은 다음에 주제문을 뒷받침하는 배치가 있는지 확인하기, 후기 쓰기와 공지 쓰기가 중요한 이유가 ‘독자 설정’때문이라고 하신 것 같아요. 같은 수업 듣는 사람들만을 포괄하지 않는, 더 넓은 독자를 생각하는 후기와 공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