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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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와 초밥 요리사] 인간이 동물이 될 수 없는 이유?
인간이 동물이 될 수 없는 이유?
2024.9. 24 정혜숙
인간은 타자를 인간과 구별되는 생명체 동물 또는 적으로 상정하면 위험이 된다는 이유로 전멸 또는 죽여버릴 수 있는 타당한 이유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이분법적이고 이기적 생존 방식은 여러 종을 말살하거나 전쟁을 행하는 문명이 스스로의 당위성을 찾는데 아주 보편적인고 객관적인 이유로 포장되어 폭력성을 정당화한다. 자연에서 아니 우주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는 무엇인가? ‘인간은 의미를 찾는 생물이다.’(『성스러운 자연』, 카렌 암스트롱, 교양인, 2022) ‘의미’를 찾는 다는 것? 무엇을 위해 의미를 찾아야 하는가?
『원숭이와 초밥요리사』에서는 영장류와 동물, 곤충의 행동연구를 통해 인간이 동물과 분리되는 지점, 과정을 찾아보고 그것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여러 관찰 실험과 사건을 통해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의 저자인 프란스 드발은 우리 인간은 다른 동물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그리고 문화의 본질이란 무엇인가? 라는 세 가지의 거대한 질문을 가지고 인간과 동물과의 경계를 나눌 수 있는 이유가 되는 것은 무엇인지 질문한다.
우선 인간과 동물이 구분된다고 인간이 생각하는 지점은 인간만이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독단적 생각에서 시작된다. 문화란 무엇인가? 문화가 있고 없고에 따라 우월하거나 고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문화라고 테두리지어 놓은 한계는 이미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기반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이루어 놓은 문화는 인간에게 필요할 뿐 문화를 만들어 내느냐 아니냐의 결과에서 높고 낮음을 겨룰 수 없다. 인간에게 문화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스스로 우월해지고 싶은 것은 아닐까?
인간의 선조와 침팬지의 선조가 갈라진 것이 불과 500~600만 년 전인데. 인간은 최대한 조상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애써온 듯하다. 과거의 모습과 화해하거나 평화로운 공존의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인간은 동물이면서 철저히 동물성을 배제하기 위한 문화라는 장벽을 만들었다. 어쩌면 생존을 위한 필사의 노력은 아니 었을까?
문화를 만드는 인간은 목적은 달성했지만 그 의미를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모르고 있기 때문에 동물과의 차이에서 그들의 정체를 알기 위해 스스로를 위한 연구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질문은 나를 위한 질문이기도 하다. 내가 동물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내가 동물이 아니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