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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인류학


 

[야생의 사고](2) 후기 – 토테미즘, 다양성을 확보하는 관계의 기술

작성자
기헌
작성일
2024-10-22 20:30
조회
245

 

야생의 주된 사고는 토테미즘이라고 하는데, 설명을 들었을 때는 알 듯 말 듯 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동시에 물거품처럼 사라져 얼른 정리해보려 한다. 토테미즘을 단순하게 동물을 숭배하는 정신으로만 생각했는데, 자연과 문화를 연결하는 아주 복잡한 관계의 기술이라고 한다.

레비스트로스가 보기에 야생의 원주민들은 다양한 자연을 도구로 자신들의 삶에 연결하여 해석하려고 했다. 그들은 상징적으로 인간 집단에 자연(ex. )의 성격을 부여한 것이다. 하지만 곰부족이 곰부족으로 응고되면 안되기 때문에 외혼제를 통해 다른 부족과 연결하여 응고를 막는다. 야생에서 인간은 나와 다른 자연 종()으로부터 다양성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같은 인간 종()을 다르게 보기 위해 음식 금기를 만들었다. ‘음식물 금기는 사람들이 현실에 존재하는 동물성을 인정하되, 인간성에 돌리기를 거부하고 자연에서 여러 동물을 구별하는 특징인 깃털이나 모피, 부리, 이빨 등의 상징적 특징을 취하여 인간 사이에 차등을 두는 데 쓰고자 한 것이다.’(안보나 선생님 발제 중) 그들은 토테미즘으로 나와 다른 다양한 자연종과 관계를 맺고, 똑같은 인간종을 다르게 보려고 했다.

세미나 시간에 들었던 내용을 돌아보면, 우리가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틀(체계) 안에서 이루어진다. 누가 착하네 나쁘네 하는 도덕적 판단이나, 숭고한 희생을 받친 사람에 대해 감동을 느끼는 것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게 아니라 어떤 체계로 이미 우리에게 스며들어있는 것이다. 이런저런 체계에 길들여져있는 내가, 흐릿하게만 느껴지는 야생의 사고(길들여지지 않는 세계)를 이해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기나 할까? 세미나에서 곰 부족, 연어 부족을 말할 때는 물질적으로 언어적으로 대상이 먼저 내 머리 속을 치고 가는데, 토테미즘에서는 내용이나 실질은 중요하지 않단다. 곰이 곰인지가 중요하지 않고 내가 곰이라는 생각을 가질 때 거기서 포착되는 관계적 사고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같다. 관계 속에서 차이를 겪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더 생각해 보아야겠다.

 

 

 

178쪽 동물들 간의 차이를 사람은 자연에서 구해서 문화의 영역으로 옮겨놓는다. (대립과 대조로써 그것을 기술하여 그것을 개념화하거나 구체적이며 영구보존되는 모의 일부인 깃털이나 부리, 이빨이것 역시 하나의 추상화이다을 취함으로써) 그래서 그것을 인간 집단이 표장으로 선택해서 인간 자신의 동질성을 변화시키는 데 사용한다. 토템 집단의 사람들은 그 토템 동물을 먹지 않는다. 바꾸어 말하면 사람과 동물 사이에 서로 유사하다는 말은 사람이 동물의 고기와 동일시되기를 부정하는 데서 유래한다. 그러나 이것은 역의 경우도 인간의 공통성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느끼는 한에서의 이야기다. 따라서 어느 동물의 고기도 어느 인간 집단에 의해서든 동일시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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