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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인류학


 

[야생의 사고] (3) 6-8장 우주신체대응론

작성자
조재영
작성일
2024-10-28 13:19
조회
233

야생의 사고(3) 6-8

 

조작 매체로서의 종

토테미즘, 인간의 동물화를 논의할 때, 자연스럽게 드는 질문, ‘왜 동물인가에 대해 레비 스트로스는 동물이 종, 원소, 범주로 도식화하기에 적합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리고 동물종의 분류도식이 서로 분명하게 개별화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라기보다는 분류 형식의 양극, 범주와 개체로부터 논리적으로 등거리인 중간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즉 종이라는 개념에 있어서는 외연적 관점과 내포적 관점이 균형을 이룬다.(213)

종은 내부적으로 보면 개별적으로 제각기 다른 개체의 모임이다. 그런데 외부적으로 보면 다른 종과 다른, 몇 개의 정의로 대비되는 하나의 체계이기도 하다. ’의 개념은 개체와 범주, 내적 관점과 외적 관점 사이, 그 중간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조작 가능한‘,’조절 장치가 된다는 것에서 중요하다는 것인데, 아직 선명하게 들어오지 않아 조작 매체로서의 의 개념을 조금 더 얘기 나누고 싶다. 그리고 뒤이어 레비 스트로서가 말한 다수의 통일로부터 통일의 다양성으로 도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213)는 문장의 의미도 조금 더 선명히 하고 싶다.

각기 다른 개체를 으로 통일하여 묶고, 묶여진(통일된) 각 종은 자연 전체에서 보면 다양하다는, 통일된 종이 여러 개, 다양하다는 의미일까.

 

우주신체대응론

레비 스트로스는 몇몇 부족을 통해 지리적 개별화와 생물적 개별화의 대응, ‘우주신체대응론을 소개한다. 아란다족 신화에 따르면 신들은 처음에는 형태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하나로 합쳐져 있다가 망갈쿤제르쿤쟈라는 도마뱀 신에 의해 하나하나 떼어 내어지면서 형태를 갖게 된다. 동시에 문명의 여러 기술과 4분족, 8분족 체계를 가르쳐 주는데, 8분족은 육지의 4집단과 물의 4집단으로 나뉜다. 신이 이 8분족을 둘씩 짝지어 조마다 토지를 나누어 영토를 갖게 했다. 그런데 이 영토의 개별화에 생리적 개별화가 대응된다. 이는 어린 아이의 신체적 차이가 설명해주는데, 예컨대 품위있는 얼굴의 아이는 태아 정령인 라타파의 작용에 의해 임신된 것이고, 모든 것이 큼직한 아이는 주술에 의해 흔들나무가 체내에 투사되어 임신된 것이다. 또 킴벌리 북방 드라이스에일 강의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부족의 친족 관계는 하나의 사회적 몸체를 구성하고, 몸체를 구성하는 하나하나는 다섯 가지로 나누어져 인체 부분의 이름을 갖는다. 사회적 관계의 전 체계는 우주체계와 연결되고 있는 것은 물론, 각 신체 해부학적 면에도 투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 원소, 범주의 도식에 따라서 인간의 모습을 형상화하면 그 결과는 몸체 뿐 아니라 심리에까지 영향을 미친다.’(256)고 레비 스트로스는 이어 말한다. 상과 하, 하늘과 땅으로 우주를, 몸을, 사회를 이분법으로 이해하는 방식은 선과 악, 평화와 전쟁 등 사회 내 가치와 도덕, 윤리를 이해하는 방식과 맞닿아 있다.

몸체사회우주가 분리되지 않는 긴밀한 관계성 속에서, 하나의 몸으로 또 심리에까지, 서로에게 미세한 영향을 끼치면서 동시에 숨쉬고,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또 고대 인류가 그랬던 것처럼 이 사실을 기호화 하여 몸에 새기고, 살아있는 현실로 실천한다는 것, 늘 스스로를 우주적 존재로 감각한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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