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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인류학


 

[야생의 사고] 공물의 인접성의 공백

작성자
최수정
작성일
2024-10-28 17:46
조회
181

야생의 사고

 

공물의 인접성의 공백

 

2024.10.28. 최수정

 

 

레비 스트로스의 야생의 사고에 깔려 있는 구체성의 논리에는 관계가 존재한다레비 스트로스는 이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토테미즘을 가져온다. 그에게 토테미즘은 분류라는 일반적인 문제의 한 특수 사례에 지나지 않으며 사회 분류를 체계화하는 데 있어서 종명(種名)이 빈번히 담당하는 역할의 한 예에 지나지 않는다”(126)

야생의 사고를 하는 원시인들의 고유명사는 자기의 토템과 관계한다. 그러나 이는 별 의미가 없다.’ 고유명 또한 토테미즘처럼 해체와 재통합의 상호 변환의 가능성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통합적 사고이기 때문이다.

고유명사는 누군가를 어떤 계급에 할당시킴으로써 타인의 신분을 규정하든가 아니면 타인에게 이름을 수여한다는 구실로 그를 통해서 자기 자신의 신분을 규정하든가 한다. 그 사람의 속성에 따라서 명명한다면 그것은 타인을 분류하는 것이 될 테고, 또 규칙에 얽메이지 않고 자유로이즉 자기의 속성에 의해서 타인을 명명한다면 그것은 자신을 분류하는 것이 된다. 고유명사는 다차원적 체계 속에서 제 위치를 지정해주는 수단이다. 관계 속 위치에 따라 그 사람의 위상이 달라진다. 레비 스트로스는 고유명까지도 분류항으로 사용되는 예시를 들어 야생의 사고가 하나의 총체적 체계라는 사실을 설명한다.

그런데 레비 스트로스가 공물의 체계를 토테미즘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토테미즘이 양화(量化)된 체계인 데 비해 공물의례는 그 항들 사이의 연속적 이행을 인정하는 체계라고 한다. 그러면서 공물의 체계는 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항을 개입시키고, 공물이 의례집행자와 신이라는 두 극항 간의 중개자 역할을 한다고 한다. 어떤 관계도 존재하지 않는 두 항을 연결하는 것이 공물이라는 것이다. 공물의 목적이 토테미즘처럼 관계의 설정이라는 설명인데, 희생된 제물을 이용하여 두 영역을 먼저 연결하고 아울러 이 연결 항을 제거하는 것으로써 그 목적이 달성된다고 여긴다. 제물이 신성화되어 인간과 신의 관계가 확립되면 공물의례는 그같은 희생을 파괴하는 것으로써 관계를 끊어버린다.

여기서 레비 스트로스는 인접성의 공백을 가져옴으로써 기원이 갖는 목표지향적 성향에 의해 대신 다른 면의 연속성을 불러일으킨다.’(325~326)고 하는데, ‘인접성의 공백이 무엇일까? 이것이 의례집행자가 감지하는 결여와 연관이 있어 보이고, 이 결여가 자리바꿈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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