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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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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평양의 항해자들] 제2장 발제_트로브리안드섬의 원주민들

작성자
최수정
작성일
2024-11-04 17:07
조회
87

서태평양의 항해자들

2장 트로브리안드섬의 원주민들

2024.11.4. 최수정

 

 

트로브리안드(Trobiand)군도(Boyowa 또는 Kiriwina)

트로브리안드섬은 넓고 평평하고 비옥한 하나의 평야다. 땅은 대부분 간헐적으로 개간, 경작되고 있어 관목은 높이 자랄 시간이 없다. 낮고 조밀한 정글이 복잡하게 엉켜 무성히 자라있어 섬 안에서는 어디를 가더라도 변화가 없다.

원주민의 신체적 특징은 매우 다양하다. 장식을 좋아하고 예절에 있어 훨씬 자유로우며 친절하고 확신에 차 있었다. 중요한 사회학적 특색은 서열(rank)과 사회적 분화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추장이나 서열이 높은 사람들의 권위는 원초적인 궁정의식의 상징과 같다. 극단적 존경의 표현을 수반하는 추장제도는 멜라네시아인의 부족생활의 정신과는 완전히 다르다.

모계사회인 트로브리안드 섬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매우 높다. 여성들은 여러 가지 문제에서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고(성적인 면에서도), 부족생활을 여러 측면에서 통제한다. 예를 들면, 화전에서의 작업에 얼마간 여자들의 지분이 있고, 장례의식에서는 음식물의 대규모적인 분배 의례를 여성이 관장한다.

마을(Village)은 트로브리안드섬에서 중요한 단위다. 가장 막강한 세력을 가진 추장이라 할지라도 그의 권세는 근본적으로 자신의 마을에만 미치며, 지역전체에 대한 영향력은 이차적인 것이다. 마을공동체는 함께 밭에서 일을 하고, 의례를 실시하며, 전쟁을 수행한다. 또한 교역 원정대를 조직하고 동일한 카누나 한 무리의 카누선단을 구성하여 항해한다.

트로브리안드는 동일한 언어로 말하고 동일한 제도를 갖고 동일한 법과 규칙을 지키며 동일한 신앙과 관습에 의해 움직이는 하나의 문화적 단위를 이루고 있다. 트로브리안드를 나누는 여러 구역들은 정치적으로 서로 다르지만, 문화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또한 한 개의 구역 내에서는 몇 개의 촌락 공동체는 상당한 독립성을 가지고 있다.

 

트로브리안드섬의 노동

이 섬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원주민들의 밭작업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원주민들은 열심히 일할 능력이 있으며, 인내와 목적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일한다. 그들은 해마다 연평균 그들이 먹을 수 있는 것의 두 배 정도는 수확한다. 필요 이상의 노동으로 잉여를 생산하고, 많은 부분의 노동은 밭을 보기 좋게 가꾸는 심미적인 측면에 투입된다.

노동의 비실용적인 요소는 주술적 의례에서나, 마을의 관습에 따라 오로지 장식만을 목적으로 수행되는 여러 가지 일들에서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밭의 작업에 관여하는 힘과 신앙으로 주술이 가장 중요하다. 주술은 그 자체가 하나의 기관(department)으로서, 밭의 주술사(garden magician)는 추장과 일반주술사 다음으로 마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이다. 그 지위는 세습되고 마을마다 특별한 주술 체계가 세대에서 세대로, 모계를 따라 전해 내려온다. 이것은 하나의 체계(system)이다. 밭의 주술사는 인간의 일과 자연의 힘을 관리하는 자이다.

트로브리안드인의 일과 노력은 그 자체가 목적이다. 훌륭하고 유능한 경작자를 의미하는 토콰이바구라(tokwaybagula)라는 칭호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으며, 그 칭호에는 긍지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그의 노동을 통해 얻은 수확물의 전부 혹은 거의 전부, 혹은 더욱 노력한 대가로 획득한 잉여분을 노력한 자기 자신이 갖는 것이 아니라 인척(姻戚, relatives-in-law)에게 준다는 점이다. 한 남자의 수확물 3/4이 추장에게 공물로서, 그리고 자기의 누나(또는 어머니) 남편과 그 가족에게 그들의 당연한 권리로서 주어진다. 그러나 경작자는 개인적 이익을 챙기지 못한다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굉장한 칭찬과 명성을 얻는다. 수확물은 한동안 밭에 전시되어 평가를 받고 칭찬을 받는다. 수확이 많은 해에는 추장이 카야사(Kayasa) 수확이라는 선포를 하게 되는데, 이는 쿨라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노동은 전통의 힘, 의무, 주술에 대한 신념, 사회적 야망과 허영 등 복잡한 요인이 결합되어 이것들이 그를 일하도록 유인한다.

 

추장제도와 정치적 분할

추장은 평등자들 가운데의 우월자’(primus inter pares)이다. 트로브리안드에서 부()는 권력의 외현(外現)적 표현이고, 그 실체이며 또한 권력을 행사하는 수단이기도 한다. 추장은 그 부를 일부다처제의 특권을 이용하여 많은 음식물과 귀중품을 공급받으며, 그의 높은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부를 소비한다. 권력을 위해 추장은 지역 내의 초고의 주술사들(sorcerers)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 만약 누군가 추장의 감정을 상하게 하거나 그의 권위를 침해한다면 주술사를 불러 해를 끼치는 마술에 의해 그 범인을 죽이도록 명령한다.

 

트로브리안드에는 4개의 토템씨족이 존재하며, 각각은 아주 많은 하위 씨족으로 나뉘어 진다.

1) 말라시(Malasi) 토템씨족의 하위 씨족인 타바루(Tabalu) 씨족 추장(chief) 토우루와(Touluwa)는 오마라카나(Omarakana)마을에 거주한다. 그는 자신이 사는 마을의 수장(headman)이고 막대한 권력을 가진다. 농업지역으로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중요한 구역인 키리위나를 통치한다.

2) 높은 추장의 마을 옆, 2마일 떨어진 마을에는 그의 부하이지만, 동시에 그의 적이며 경쟁자인 카브와쿠(Kabwaku)의 우두머리(수장)이며, 티라타우라(Tilataula)지방의 통치자 모리야시(Moliasi)라는 늙은 악한이 거주한다. 예전에는 두 지방 사이에 때때로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3) 트로브리안드 집단의 중심 섬인 보요와(Boyowa)의 북쪽 절반의 큰 지역에서 서쪽으로 두 구역이 있는데, 그중 하나인 쿠보마(Kuboma)는 키리위나 추장보다는 열등하지만 높은 서열의 구미라바바의 추장의 휘하에 있고, 10개의 내륙마을로 구성된, 산업의 중심지이다.

이 열 개의 마을에는 야라카, 부두와라카, 쿠두콰이레카가 포함되어 있는데, 그곳에는 생석회가 빈랑나무 저작용(betel chewing)으로 준비되며 또한 석회그릇이 만들어진다. 루야(Luya)의 거주자들은 바구니제품의 생산으로 유명하다. 모든 마을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곳은 브워이타루(Bwoytalu)로서 그곳의 거주자들은 가장 천대받는 최하층민이고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인 주술사들이며 한편으로는 섬에서 제일 능숙하고 부지런한 장인(匠人)들이다.

4) 보요와의 남쪽에는 루바(Luba)지방은, 높은 계급을 지닌 추장이 다스렸는데, 그는 오리비레비(Olivilevi)에 살고 있다. 그는 오마라카나의 추장과 같은 가계에 속하며, 삼 세대 전에 젊은 모()가계에서 갈라져 나왔다. 와웨라(Wawela)는 천문학적인 지식에 관한 전통적인 중심지로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서 여러 세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원주민들의 역법(曆法 calender)이 관할되었다. 와웨라는 주술의 제2의 형태, 하늘을 나는 마녀의 주술이 자리를 잡고 있는 트로브리안드 마을 중 대표적인 마을이다. 이러한 형태의 주술은 남쪽의 섬에만 자리 잡았다는 특징이 있다.

5) 트로브리안드만의 서해안을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가 보면 사나케타(Sinaketa)라는 커다란 정착지가 있다. 이 정착지는 서로 수 백 미터내에 위치하는 여섯 마을로 구성되어있는데, 각기 자신들만의 수장과 어느 정도 나름대로의 지방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마을들은 전쟁과 쿨라 때에는 하나의 공동체가 된다.

6) 마지막으로 이 섬의 남쪽 바쿠타(Vakuta)라는 반달 모양의 섬이 길게 이어져, 여기에 4개의 조그마한 마을과 하나의 커다란 마을이 있다. 4-6세대 전쯤 타바루(Tabalu)의 한 갈래가 여기에 정착했다. 바쿠타에서는 전형적인 파푸아멜라네시아형의 정치조직, 즉 마을의 연장자들에 의해서 조직되고, 그 한 명이 다른 사람보다도 우위에 있지만, 최고 지배자는 아니라는 형식이 완전하게 지켜지고 있다.

두 개의 커다란 정착지인 시나케타와 바쿠타는 쿨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빨간 조개의 디스크가 만들어지는 곳은 전 트로브리안드섬에서 이 두 곳뿐이다. 원형 조가비의 제작은 쿨라와 깊은 관계가 있다. 시나케타와 바쿠타는 정치적으로 경쟁 상대이며 과거에 그들은 가끔 전쟁을 했었다.

7) 확실한 정치적, 문화적 단위를 이루는 또 하나의 지역은 서부에 위치한 큰 규모의 섬 카이레우라(Kayleula)이다. 그 주민들은 낚시꾼이나 카누제작자 또는 장사꾼이며 서부 당트르카스토제도로 대원정대를 보내서 빈랑나무의 열매나 사고야자, 항아리나 바다거북 조가비 등을 자신들의 물건과 교환한다.

 

하나의 씨족 구성원을 결합시키는 어떤 종류의 의식, 특히 장례식을 행하는 것과 같은 사회적 의무가 유대감 형성의 바탕을 이룬다. 그러나 진짜로 공고한 유대감은 하위씨족의 구성원들 사이에서 발견된다. 하위 씨족은 씨족의 지역적인 분할단위인데, 그 구성원은 공통된 조상의 후손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동일 혈통이라는 정체성을 공유하고, 그들의 조상들이 출현한 장소에 집착한다. 하위씨족들에게는 분명한 신분상의 서열 관념이 붙어 다닌다. 말라시 씨족은 가장 귀족적인 하위씨족인 타바루뿐만 아니라 브웨이타루의 한 지역에 사는 가장 낮은 하위 씨족도 포함한다. 토템에 의한 사회 구분에 계급의 원리가 결합되는 것은 트로브리안드 사회에서만 일어나는 것이고, 그 밖의 파푸아멜라네시아 부족들에게는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트로브리안드의 주술적, 종교적 개념

죽은 자의 영혼에 대한 그들은 귀신에 대한 어떤 공포도 갖고 있지 않으며, 죽은 자가 다시 돌아온다고 했을 때 흔히 등장하는 좋지 않은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영혼은 인간에게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커다란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원주민이 느끼는 모든 공포나 두려움은 흑주술, 하늘을 날아다니는 마녀, 질병을 가져오는 악령, 그러나 무엇보다도 주술사나 마녀로 인한 것이 주종을 이룬다.

특별한 지식에 의해서 인간이 자연의 힘을 직접 지배하려고 하는 시도는 트로브리안드섬에 넓게 퍼져 있는 매우 중요한 현상이다. 트로브리안드에서의 모든 경제활동은 주술을 수반한다. 사랑도, 아이의 행복도, 재능과 기술도, ()와 날렵함 이 모든 것이 주술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고, 좌절될 수도 있다. 앞서 주술과 밭의 주술에 대해 언급했지만 나중에 쿨라에서도 또 다른 주술의 체계와 만나게 된다.

보요와(Boyowa) 동쪽 키타바(Kitava)와 그 뒤에 있는 섬들(무루아)은 트로브리안드인에게 쿨라의 약속된 땅이다. 키타바는 트로브리안드와 거의 다르지 않고, 무루아처럼 멀리 떨어져 있는 섬에는 약간 다른 형태의 토테미즘이 있고, 하위 씨족에는 서열의 개념조차 적용되지 않아 트로브리안드에서와 같은 추장제도가 없지만, 사회조직은 모든 서부지방에서와 같이 거의 동일한 양상을 보인다. 트로브리안드인에게 동쪽의 섬들은 두려운 무루콰우시(mulukwausi, 날아다니는 마녀들)의 주요한 본고장이며 본거지이다.

무루아인은 외모와 의상, 장식 그리고 행동거지의 측면에서 트로브리안드인과 구별 할 수 없다. , 결혼, 친족관계에서의 그들의 생각과 관습은, 세부적인 변형들이 있긴 하지만, 보요와에서와 똑같다. 믿음과 신화에서 또한 그들은 동일한 문화에 속한다. 그러나 이 구역의 원주민과 트로브리안드인 사이에서 가정 중요한 차이점은 장례에서의 분배 방법에 있는데, 그것이 쿨라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무루아(Woodlark Island)에서 쿨라의 행로는 남쪽으로 휘어 돌면서 두 개의 갈래로 나뉘어 지는데, 한 방향은 투베투베로(Tubetube), 다른 방향은 미시마(Misima)로 갈라져, 결과적으로 투베투베와 와리(Wari)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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