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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인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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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평양의 항해자들] 7장, 먼 바다 원정의 출발

작성자
강평
작성일
2024-11-11 16:59
조회
48

서태평양의 항해자들(7)/241112/강평

  

모든 준비가 완료되고 이제 다음 날이면 출발하는 시점의 묘사이다. 카누에 사람과 짐이 타고 출발한다. 카누 공간을 구획으로 나누고 짐의 종류별로, 카누 승선자, 승선자 중 실제 쿨라 교역에 참여할 사람으로 나눈다. 이 광경은 흡사 성균관에서 제사를 지내며 제사상에 홍동백서를 적용하는 수준으로 매우 구체적이고 엄격하다. 출항하는 곳은 좁은 거리를 두고 줄지어 선 8개의 마을이 있다. 마을 공동체 중에서도 권력과 따라 추장의 집, 추장 처()들의 집의 위세가 다르다. 추장 중 존경받지 못하고 자기 것만 챙기는 노인이 추장인 점이 인상 깊었다. 서태평양은 좀 다를 줄 알았는데 어디다 그런 리더가 있는 것인가. 그 노인은 어떻게 추장직을 유지하고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원정 수일 전부터 근처 방문객들로 마을은 활기로 넘쳐난다고 한다. 그들은 빈손으로 오지 않고 주로 식료 선물을 가지고 온다. 선장은 엄격한 성생활 금기, 주술 시행 등 의무가 있다. 카누가 출발하기 전부터 항해를 마칠 때까지 지킨다. 선장, 승조원까지가 쿨라에 참여하고, 조수와 소라고동을 부는 소년 집단이 있다. 여자는 먼 바다 원정에 참가하지 않는다.

카누 밑바닥에 야와라푸라는 그물거적을 덮는다. 모든 의례는 주문과 함께 한다. 쿨라에서 받게될 빈랑나무에 대한 주문이 있다. 최근 고인이 된 자를 깨워 카누에 주술적 힘을 나눠달라는 기원도 있다. 기름과 박하를 뜯고 주문을 외우고 용기에 넣어 배 맨 앞부분에 둔다. 원래의 거적을 접고 거적을 말아 올리고 그 위에 또 하나의 거적을 올린다. 주문이 그 거적과 도착 때까지 밀봉된 물건에 깃들게 하는 것이다. 이 포장된 교역품(리리바)이 열려질 때, 빠바방 우렛소리 번개를 동반한 비가 갑자기 내린다고 한다. 만약 이 특수효과가 나오지 않으면 주술적 의례에 잘못이 있다고 믿는다. 이를 두고 유럽인들은 원래 몬순 계절에는 거의 예외없이 매일 오후 내린다고 말하는 점이 재미있다. 그런데 나는 이 지점에서 매년 장마철이 일정하지도 않고 매일 비가 오는 것은 아니지 않나 생각도 해본다.

배는 사람이나 짐이나 순서대로 아니면 사이즈별로 대충 타지 않는다. 견고한 봉으로 11-12구획(리쿠)으로 나눈다. 각 구획은 용도가 정해져 있다. 맨 앞은 소년이 불게 될 소라고둥 자리이다. 다음으로 식료, 수통이고 4번째가 선장의 장소이다. 카누의 모양상 앞뒤의 면적이 작기 때문에 앞과 뒤부분으 주로 짐이 정해진 용도대로 선적되는 것 같다.

출항하는 날 아침 배에 탄 남자들을 떠나보내는 여자들의 눈물이 나온다. 하지만 눈물은 금기라고 한다. 남자들이 떠났을 때 그 여자들은 그들이 돌아올 때까지 정조의 의무로서 금기가 엄격하게 적용된다. 여자들은 우레를 기다린다고 한다. 교역품이 성공적으로 도착했다는 하늘의 징표로서다. 그들이 돌아올 때는 특별한 풀로 만든 스커트 준비를 한다고 한다. 심미적이다. 떠난 남자들이 교역품과 함께 성공 회항하기를 기다린다. 너무 이른 복귀는 교역 실패이기에 마을 전체가 낙담하고, 여자들도 준비한 스커트를 입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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