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인류학
두 손으로 도구를 다듬었던 인류의 지혜를 배우자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정체성
정체성
국가를 떠나 내가 누구인가를 말할 때 어느 나라 사람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가장 기본적인 틀이 된다. 이에 더해 종교가 무엇이냐는 부분도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교에 대한 인식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나, 그가 사는 곳에서는 종교로 인한 갈등과 분쟁이 계속된 역사가 있고 지금도 그로 인한 분쟁으로 지구의 한쪽에서는 전쟁이 한창이다. 아마르티아 센의 자서전을 통해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복잡한 종교에 대해서, 그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이런 환경에서 분쟁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았고, 가난이 그 문제들을 심화시키는 것도 보았다.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고 배운 그가 그런 사회적 문제들을 보고 듣고 체감하면서 어떤 마음이 들었을지 생각해보게 된다. 지난 시간 책을 읽으며는 풍성하고 지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의 환경이 그저 부럽고 약간은 시기심의 눈으로 보았다면, 먹을 것이 없어 굶주려가는 많은 사람들, 피습을 당해 집으로 도움을 요청하러 온 이가 죽어가는 모습 들을 보면서 자신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그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도 생각해본다.
이 많은 문제들은 기본적으로는 사람들을 어떻게 나누고 끊으며 적대적으로 바라볼 것인가의 지점과 그런 식으로 적대적 방식이 아니고는 불가능할까라는 그의 고민으로 연결된다. 이 책의 제목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에는 그런 의미에서 자신을 인도인, 힌두교라는 틀에 가두고 싶지 않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