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인류학
두 손으로 도구를 다듬었던 인류의 지혜를 배우자
[기술 인류학] 전쟁과 농업(2) 먹거리의 종언
인문공간세종, 2024 기술인류학, 『전쟁과 농업』 제4강 정리, 2024.10.17. 미자
제4강 먹거리의 종언
– 먹거리는 ‘목숨’과 관련된다. 목숨은 우리가 숨을 쉬며 살아 있는 힘이다. 이 힘이 먹는 것에 달려있다. 이 먹거리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가?
1. 먹거리 사건 파일
구분 | 대처 방안 |
– 광우병(BSE) : 소의 뇌에 프리온이라는 단백질의 이상 증식으로 소는 물론이고 사람까지 뇌에 스펀지처럼 구멍이 뜷리는 병 | 식품의 원산지 표시 (트레이서빌리티 tracea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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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류인플루엔자(강독성 인플루엔자) | 감염된 조류 등의 전부 살처분 및 소독 |
– 장출혈성 대장균감염증(EHEC) : 균이 붙은 채소 등의 의한 집단 식중독 | 익히지 않은 채소는 전혀 먹지 않음 |
– 이물질 혼합 사건 : 냉동만두에 살충제가 들어 있는 경우 등 | 불매운동 |
2.식품 안전 문제의 근원
근원 : 먹거리를 대량생산하고 대량폐기하는 먹거리체계Food System*을 건드려야 함
* 먹거리체계 : 식품의 생산・유통・판매・소비 시스템 전체를 가리킴
ㅇ 조류인플루엔자 : 철새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이 아니라 이런 감염에 취약한 상태로 닭을 사육하는 가축 대량생산 시스템(공장식 축산)에 있음
∙ 닭들은 대량생산 양계장에서 하루 종일 갇혀 있어 병에 걸리기 쉽고 이에 백신이나 항생물질에 절어 있는 상태임, 가축 대량생산 시스템은 계사뿐 아니라 돈사나 우사도 동일하게 적용
ㅇ 장출혈성 대장균감염증(EHEC) : 신선한 채소나 고기에 대한 수요 때문에 발생함(콜드체인이라는 냉장・냉동 시설을 갖춘 유통 기술에 너무 의존)
ㅇ 광우병 : 젖소의 유량을 늘리기 위해 동족을 먹인 것(육골분의 사료 사용)
ㅇ 이물질 혼합 사건 : 현장의 불철저한 위생관리와 노동 현장의 가혹함
3.모래시계의 잘록한 부분
방대한 생산자와 방대한 소비자 사이에 긴 ‘잘록한’ 부분에는 대자본을 가진 소수의 식품가공업자, 종묘 기업, 화학 산업, 슈마마켓이나 패스트푸드 기업이 있으며 이들이 먹거리체계 전체를 좌우함(→먹거리체계가 특정 기업에 봉사하는 시스템이 되어 버림)
4.패스트푸드의 고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 식품을 내용, 맛, 향, 포장 등으로 분해해 각각을 분업에 의해 생산하고 식품 기업이 그것을 통합해서 상품화함. 이런 방식이 아니면 신속한 대량생산은 불가능. 오늘날 우리가 먹는 이런 상품이 ‘먹을거리’로서 우리의 입속으로 들어가고 있음(→먹거리의 상품화)
5.세계 음식물 폐기의 동향
– 먹거리의 특징 : ①비내구성(부패하기 쉬운 것), ②자연성(동식물의 사체 덩어리), ③정신의존성(신앙심이나 가족애 등 다양한 감정의 개입)
→ 지금의 먹거리는 이런 특징을 잃고 단순한 ‘물건’이 되었음
– 먹거리의 상품화가 극한으로까지 진행되어 음식이 소비되지 않은 채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사태에 발생함. 푸드뱅크, 쓰레기통 다이버 등의 활동이 있으나 세계의 음식물 폐기 경향을 멈추기 힘듬
나 자신도 아무렇지 않게 음식을 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먹거리에 대한 우리의 감각이라고 할 수 있다. 먹거리가 단순한 물건인 상품이 되고 거기에는 대자본을 가진 소수의 대기업이 작동하고 있지만 여기에 익숙해져버린 우리의 감각도 문제가 있다. 그렇다면 감각의 변화는 어떻게 해야 가능할까? 함께 생각해 볼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