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기술 인류학

두 손으로 도구를 다듬었던 인류의 지혜를 배우자

 

[전쟁과 농업(3)] 6장 발제 “먹는다는 것은”

작성자
coolyule
작성일
2024-10-23 09:36
조회
38

『전쟁과 농업』(3) 제6장 발제 / 기술 인류학 2024-10-23 김유리

 

 

정리

-인간이란 ‘생물이 교류하는 세계를 모험하는 주체’라기보다는 ‘생물의 사체가 통과하는, 많은 미생물이 서식하는 하나의 취약한 관’

-‘먹는다는 것’은 위장에서 끝나지 않는 영원성과 순환성을 가진 현상

-먹을거리를 과잉상품화로부터 구해내자. 공평히 배분되어야 할 것으로 재정의하자.

 

20세기 시스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정비된 시스템

-대량 생산, 신속 유통, 즉효성의 원칙으로 개발된 기술이 삶을 장악(농업, 군사, 정치, 교육, 가정)

-편리

-자연이나 타인과 교유하는 법 상실 -> 감성 둔화

-농민과 노동자가 기계와 공장의 말단 장치로 전락, 전쟁에서의 살상이 간편 작업화, 개개인의 노동과 생활을 강제로 획일화

 

대안적 시스템: 속효성에서 지효성으로

-“여러 기술들이 나날이 호흡의 리듬에 맞춰 서로 거리를 조정하며 교류하는 시스템”(190) -> 기술들이 즉흥적인 거리 조정과 교류. 나날이(?), 호흡(?)

-‘생산’이 아닌 ‘기르기’

-일방적으로 선전하는 대신 듣고 나서 이야기하기(견인이 아닌 협의로서의 정치)

-지식을 주입하는 대신에 자라는 것을 묵묵히 지켜보기

-즉효성을 잘 살려나가면서도 기본적으로는 지효성을 띤 세계

-적게 만들어 천천히 옮기고 효과를 느긋이 기다리는 세계

-묻어두었던 것이 언젠가 어디선가 개화하는, 놀라움과 흥분으로 가득한 세계

-느긋하지만 강인한 시스템

 

즉효성과 지효성(토양비료학, 약학)

-비료가 작물의 영양 개선에 바로 작용하는가 혹은 천천히 시간을 두고 작용하는가 하는 속성

-즉효성 높은 화학비료 vs. 오래 걸리는 지효성 퇴비

-퇴비 : 미생물의 먹이이자 서식처. 토양생물권 활성화해 식물이 자라기 수월한 환경 조성

-지효성은 타인이나 다른 생물들의 작용을 기다리고, 의존하고, 활성화. 시공간적 연관을 이용. ‘즉흥적 상호작용’

 

지효성, 즉흥성, 그리고 결과에 대한 관점

“빠른가 느린가 하는 것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생물이 즉흥적으로 ‘거리’를 두는 방식 여하에 달린 것으로, 지효성이란 그 ‘거리’가 좋은 리듬을 이루는 관계가 될 때까지 기다리며, 경우에 따라서는 효과가 없으면 다음을 기약하자는 것입니다.”(193)

 

“결과를 재촉하는 세상에서 사는 것만이 인간의 유일한 양식인 것은 아닙니다. 즉단즉결로 전진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정치와 경제 또한 과잉경쟁의 끝에 결과를 내지 못하고 ‘과정’으로 그친다 해도 그것이 반드시 정체인 것은 아닙니다.”(202)

 

“‘음식을 먹는 것’이 위장에서 끝나지 않는 영원성과 순환성을 가진 현상인 이상, 인간은 타인이나 다른 생물과의 즉흥적인 상호작용 속에서밖에 살아갈 수 없습니다. 지효성이 즉효성에 앞서는 시스템이야말로 살기 좋은 시스템이 아닐까요?”(203)

 

근원에 있는 먹기

-먹기는 사회를 반영

-현대 사회에서 먹기의 영역이 사소화

-가정의 부엌은 기업이 만든 식품의 최종 공정으로 편입

 

먹거리 체계(food system)

-소수의 강력한 기업이 다수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매개

-고속의 식품 소비 및 폐기 장치가 된 먹거리 체계

 

슬로푸드 운동

-먹을 시간을 아껴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에서 일할 시간을 아껴 먹는 상상

-속효성 화학조미료와 향료 vs. 오래 걸리는 음식의 풍미와 발효로 인한 감칠 맛

※의식 구조 개선과 생활 감각 수련 이상이 필요하다. 구조(토양 자체)를 바꾸자.

 

구조 자체를 바꾸는 실천

(1)기업의 책임을 묻는다

-기계 안전, 오염, 무기 생산, 노동 조건

 

(2)유기농업을 시스템의 핵심으로

-기계, 화학물질,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여 미생물의 작용을 거드는 농법

-퇴비화는 유기물이 무기물로 발효되는 과정에 관한 기술

-군사와 민간을 오가는 ‘듀얼 유스‘ 기술을 쓰지 말고 다른 기술을 궁리해서 씀

 

(3)종자

-회복력과 즉흥성을 가진 작은 시스템을 생성하는 일에 어울리는가가 기준(유전자조작 종자 X)

-품종의 획일화로 위기에 처한 재래종 확보, 교환, 부활

-소규모 직판장

 

(4)발효식품

-토양과 체내에는 무수한 미생물이 서식. 미생물의 힘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유기농업과 발효식품

 

(5)식사 장소를 저항의 거점으로

-오늘날 식사 장소는 수익 회수 장치가 됨.

-푸드코트와 패스트푸드점 (‘주유’ 또는 ‘충전’ 행위가 된 식사. 다른 활동 금지)

-음식을 먹는 장소는 (1)정보가 모이고 (2)지식을 습득하고 (3)정치나 생활의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창조의 장소이고 (4)숨을 고르는 곳 (19세기 도쿄 빈민굴의 ‘잔반가게’와 20세기 후쿠시마 이후의 ‘오가닉 마켓’)

-식사 장소를 가정 바깥으로

-고속으로 먹거리를 생산, 소비, 폐기하는 장치에 대항하는 거점

 

새로운 시스템을 부양하는 융통성 있는 기술 창안, 협의, 실험

-시스템은 공기(분위기?), 기술, 도구에 작용하는 것

-성가시더라도 융통성 있는 기술들을 고안해내야 함

-새 시스템을 지탱할 아이디어를 협력해서 짜내고 소규모 모임에서 실천을 통해 검증 실험

-거대한 즉효적 시스템이 미시적 생활까지 침투해있다는 것은, 작고 지효적인 시스템의 거점들을 생활 세계에서 마련할 수 있는 조건이 됨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