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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인류학

두 손으로 도구를 다듬었던 인류의 지혜를 배우자

 

[작은 것이 아름답다] 11장 발전_가난하다

작성자
진진
작성일
2024-11-13 17:06
조회
38

 

11장 발전_가난하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선진국의 대외 원조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우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물질주의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그 효과는 실망스럽거나 실패한 경우가 많다. 극단적으로 이질적인 두 가지 생활 방식이 병존하는 이중 경제의 문제, 대량 실업, 대규모 인구의 도시 이주 등은 그 실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바탕에 있는 물질주의 철학은 성공의 가장 중요한 조건인, 눈에 보이는 것 이면의 복잡한 사회의 구조, 지적인 작업, 거대한 교육 배경 등을 무시하도록 부추긴다.

원조. 개발은 진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과학자들은 주변의 모든 것이 자연 선택으로 걸러진 자그마한 변이에 따라 진화한다고 끊임없이 말한다’(205). ‘복잡한 것은 모두 진화의 산물’(205)이다. 개발 또한 처음에는 단순했지만 이러저러한 것들이 추가되고 개량되면서 전체가 점점 복잡해진 것이다. 즉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이루어졌다. 지금의 발전이 무에서, 단숨에, 한번에, 쨔잔하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비록 이런 개발 프로젝트가 성공한다 하더라도 이중 경제와 같은 문제가 생겨나 사회는 풍요 속의 빈곤에 빠지고 말 것이다.

개발, 발전에 대한 고찰은 빈곤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때 빈곤은 궁핍을 의미, 인간성을 타락시키고 말살하기까지 하는 빈곤 수준이다. 빈곤에 있어 물질적 요인은 이차적인 부분에 불과하다. 주요 원인은 앞서 이야기했던 눈에 보이는 것, 물질적인 것 이면의 비물질적인 교육, 조직, 규율 등의 결함이다. 그렇기에 개발, 발전은 재화가 아닌, 인간과 인간의 교육, 조직, 규율에서 시작해야 한다. ‘인간은 모든 부의 중심이며 궁극적인 원천이다(209). 그렇기에 빈곤은 인간성의 궁핍이라는 차원에서 진지하려 고려되어야 한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E. F. 슈마허 지음, 이상호 옮김, 문예출판사)의 슈마허가 빈곤을 문질적인 수준에서 문제 삼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그는 인간을 중심에 두되, 그 인간은 인간성을 바탕에 둔다는 점도 새로웠습니다. ‘가난하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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