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인류학
두 손으로 도구를 다듬었던 인류의 지혜를 배우자
[작은 것이 아름답다(3)] 3부 13장 <200만 촌락> 요약
기술 인류학 / 작은 것이 아름답다(3) / 24.11.14 /붱붱
3부 13장 <200만 촌락> 요약
UN의 제2차 10개년 개발 계획의 강조점을 물질에서 사람으로 이동해야 한다. 사람을 강조하면 정보 소통의 문제가 가장 중요해진다. 도움 주는 자와 도움 받는 자 사이의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전자(부자, 교육받은 자, 도시인)의 조건을 기준으로 후자(빈자, 교육받지 못한 자, 농촌인)를 생각할 수는 없다.
핵심은 세계의 빈곤이 주로 200만 촌락, 즉 20억 농민의 문제라는 분명한 사실이다. 이들의 빈곤을 해결해야 세계의 빈곤을 해결하는 것이 된다. 이때 해결 방안을 양적인 기준에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가령 ‘GNP’라는 척도는 사람을 현혹하며 ‘신식민주의’를 초래하게 된다. 신식민주의는 뚜렷한 의도가 없더라도 자연스럽게 형성된, 부국에 대한 빈국의 높은 의존도를 가리킨다. 훨씬 더 심각하게는 부국의 매력적인 생산과 소비에 빈국이 종속되어버리는 경우다. 결과적으로 신식민주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앗아간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200만 촌락을 도울 수 있을까? 양적인 측면은 질적인 측면보다 부차적이다. 최상의 원조는 지식 원조, 즉 유용한 지식의 증여일 것이다. “어떤 것이든 성실한 노력이나 희생에 기반을 두지 않는 한 진정으로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241) 이러한 질적 증여는 수령인을 더 자유롭게 만들며 이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개발’이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원조 프로그램에서는 적절한 지식의 증여를 통해 수령인을 자율적인 존재로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이는 기존 원조 기금의 1%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오히려 나머지 99%를 더 유용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적절한 지식의 증여를 위해서 제공자는 그 지식을 먼저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가난한 사람들의 방식은 너무 원시적인 측면이 있고, 보다 더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다만 그 변화가 이들의 기존 생활 양식과 동떨어진 것이어서는 안된다. 또한 빈자들의 욕구는 비교적 소박하므로 연구 범위도 상당히 좁다. 원조 제공국과 수령국 모두 A(관료)-B(상공업자)-C(정보 전달자) 연합을 확보해야 한다. 이로써 어려운 개발 문제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지식의 하부구조’의 네 가지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보 소통 기능. 둘째, 정보 매개 기능. 셋째, ‘피드백 기능’. 넷째, 개발도상국 자체에 ‘하부구조’ 형성과 조정. 이러한 하부구조가 형성된 후 올바른 지식의 조직화와 소통을 하면 된다.
도시와 농촌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이다. 경제 개발은 경제학보다도 훨씬 더 폭넓고 심오하며, 그 뿌리는 경제 영역 바깥에 존재한다. 폭넓은 대중적 ‘재건 운동’, 국민 전체에의 교육은 경제 개발 성공의 전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