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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니슬라브 말리노프스키

Bronislaw Kasper Malinowski

[산호섬의 경작지와 주술] 에세이 개요 – 말은 삶을 움직인다

작성자
남연아
작성일
2025-04-29 15:47
조회
30

말은 삶을 움직인다


  • 기 – 생활 언어와 공부 언어의 간극
  • 승 – 화용론 – 말은 살아있다
  • 전 – ‘주술 언어’ 말의 위태로움 위험함 / 일상 언어와의 차이
  • 결 – (고민 중)


문제의식 – 생활 언어와 공부 언어의 간극

  근현대 교육을 받고 취직해서 매출, 신상, 연봉이 중심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숫자’와 ‘상품’이 전부가 아니라는 직감이 들었다. 내가 매일 회의실에서 하는 말들을 바꾸고 싶었다. 여기저기 공부 공동체를 기웃거리며 밤과 주말에는 세미나에 참석했다. 어느새 내 안에는 ‘생명’ ‘자연’ ‘연결’ 같은 이질적인 단어들이 스며들었다. 기존의 언어와 새로운 언어는 충돌했고, 좋음과 나쁨의 판단을 기존 단어와 새로운 단어로 갈라치기를 했다. ‘자연은 좋고 상품은 나빠’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현대 사회에서 광고와 마케팅을 통해 돈을 벌고 있고, 성과가 나오면 기뻤고, 그 돈으로 쇼핑할 때 즐거웠다. 나의 생활 언어와 공부 언어의 간극을 어떻게 해결할지 끊임없는 고민의 연속이었다. 생활 언어는 일상을 살게 하고, 실질적인 물질을 만지게 하지만, 공부 언어는 글자 속에 갇혀있는 느낌이 든다. 반대로 생활 언어는 동의 반복어 속에서 답답하고, 공부 언어는 나의 고정 관념을 깨뜨려 시원하게 해준다.


살아 있는 말

  동화 인류학 시간에 우리는 말리노프스키의 <산호섬의 경작지 주술>을 읽으며 언어가 무엇인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말리노프스키는 서태평양의 트로브리안섬에 생활하면서 그들의 주술을 관찰했고 주술 언어를 기록했다. 바기도우라는 주술사와 현지인들에게 현지 말을 배워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여기서 고민했던 부분은 바로 영어로 번역할 때의 과정이다. 말리노프스키는 번역은 불가능하다고 말했고, 화용론적 그리고 맥락적으로 산호섬의 주술을 영어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말리노프스키는 어떠한 문화, 장소, 사람의 언어가 다른 문화, 장소, 사람과 정확하게 대응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말한다. 또한 언어가 인간의 정신적 실재에 정확하게 대응하고 되풀이한다는 것도 위험하다고 한다. 말리노프스키가 위험하다고 말한 언어 사고 방식은 바로 ‘재현 언어’이다. 번역기를 사용하는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한 언어 사고 체계이다. 한국말을 정확하게 대응하는 외국어를 사전을 통해 찾는다. 말리노프스키는 왜 ‘위험’하다고 말했을까?

  말리노프스키는 언어의 ‘화용론’을 강조했다. “관념과 말 사이, 구두 진술과 태도 사이의 관계는 세밀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말은 단지 정보를 주거나 이야기를 해주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역할을 하며 행동에 작용을 하고 영향을 미치도록 직접 의도되는 경우에 ‘prgamitic’한 기능을 표현한다”고 말한다. (3권, 50쪽) 여기서 화용론은 바로 장소, 사람, 시간에 따라 말들은 맥락에 따라 변화한다. 출발 언어 또한 계속 움직이고 있고 도착 언어도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번역은 불가능하다. 책을 읽으며 말리노프스키가 계속 번역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때마다 답답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읽는 이 책들은 어떤 의미인 걸까? 하지만 불가능하다에서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주술사의 목소리는 힘을 발생시킨다.

– 주술사 미래를 말한다.

“ 주술사가 주문, 주문에 대한 해설, 주문의 신화적 기반, 그리고 주문 암송의 모든 기술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공식적 주술사는 자신의 문구들뿐 아니라 관련된 주술적 가르침을 자신의 계승자에게 전수해야 한다. 그는 그러한 과정에서 단지 전통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수용체의 역할만 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 공동체의 지도자이자 그들의 대변인이며, 그들의 모든 믿음과 희망과 기대와 노력의 보고이다.” (3권 527쪽)

“단어가 사물의 본질을 움켜잡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인해, 주술의 단어들은 일상적인 의미를 지녀야 한다는 필연성에서 벗어난다. 그렇다고 해서 주술의 단어들이 무의미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트로브리안드 주술의 한 가지 기본 신조는, 주술 언어는 그것이 영향을 미쳐야 할 현실의 양상과 더불어 무궁하다는 믿음이다. 그러나 주술의 말은 언제나 사람에 의해 발화되어야 한다. 따라서 주술 언어는 실제로 사람과 사물 사이의 관계의 속성이다.” (3권 4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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