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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안데르센 #8] 지식과 상상 사이

작성자
남연아
작성일
2024-11-13 17:44
조회
32

지식과 상상 사이


주제문 : 호기심과 상상이 지식보다 중요하다.

  우리는 일상에서 사람이나 세상에 대해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사건에 휘말리거나, 낯선 상황에 놓이면 내가 생각한 앎이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안데르센 작품의 주인공은 세상에 대해 많이 모른다. 하지만,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더 넓은 곳으로 향한다. 여행 중 똑똑한 사람들을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만나고, 경험하고,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 몇몇 작품에서는 주인공들이 넓은 세상과 마주했을 때 당혹감을 느끼며 되돌아오는 장면도 묘사한다. 상상이 펼쳐지는 동화에서 안다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할까? 안데르센은 안다는 것, 자기 생각, 신념 등에 관해 물음을 던진다. 다양한 지식보다는 호기심은 더 넓은 세상을 향할 수 있는 동력을 강조한다.

  「거대한 물뱀」은 바닷속 재난 동화이다. 갑자기 바다 밑으로 끝도 보이지 않는 거대한 물체가 떨어지며 모든 바다 생물들의 일상이 흔들렸다. 그것은 해저 케이블이었는데 바다 생물들은 그것이 바닷속으로 내려온 거대한 물뱀이라고 생각하고 모두 두려워했다. 하지만, 아무도 정확한 정체를 아는 생물은 없었다. 그중 주인공이 작은 물고기들은 1,800마리의 형제자매가 함께 무리 지어 헤엄쳤지만, 물뱀의 출연으로 모두 뿔뿔이 흩어져 12마리만 남았다. 시간이 지나자, 그중 가장 어린 작은 물고기는 무서움이 호기심으로 바뀌어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봐야겠다고 결심했다. 작은 물고기는 다양한 생물을 만나며 모르는 상태에서 아는 상태로 되어가는 과정을 다양한 층위로 보여준다.

  이야기 시작에서 작은 물고기의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다며 ‘공부를 많이 한 사람에게 물어보라’라고 말한다. 또한 그들은 부모가 누구도 모른채 태어났다. 1,800마리의 형제자매는 그들은 함께 무리 지으며 걱정 없이 헤엄치며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작은 물고기들은 이름도 부모도 모르고 아무 생각도 없이 살아간다. 물뱀 사건으로 제일 어린 물고기는 여행을 떠나고 바다 생물들을 찾아다니며 물뱀의 존재에 관해 물어본다. 아는 것이 많은 바다표범은 그것이 바로 인간이 운반하다 놓친 거대한 물뱀이라고 확신하며 말했다. 물뱀이 어떻게 물속으로 미끄러져 버리게 되었는지 상세하게 묘사했다. 바다 표범 물뱀을 보지 않았지만, 물뱀의 존재를 믿겠다고 결심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작은 물고기는 바다표범이 아는 것이 많다고 감탄했다. 하지만, 다른 물고기들 생각도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해 더욱 멀리 떠났다. 그러던 중 만난 고래는 그 존재를 봐야겠다고 하면서 물뱀을 확인하러 작은 물고기와 함께 떠났고, 중간중간 다른 바다 생물들도 동참했다. 여기서 고래는 물뱀을 봤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붕장어였다. 드디어 해저 케이블 앞에 도착했을 때 다양한 생물들이 주변에 있었다. 고래는 보자마자 위협을 느꼈고, 폴립은 여기저기 만져보면서 비늘과 살갗도 없고, 아이를 낳지 못할 거라고 말한다. 붕장어는 자신과 길이를 비교하면서 자신보다 길지만 자기가 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바다소가 나타나 자랑스럽게 자신은 지식과 학문을 완벽하게 갖췄다며 인간이 만든 하찮은 것이라고 그냥 내버려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간이 얼마나 사악하고 또 어리석은지 설명했다. 하지만, 작은 물고기는 바다소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작은 물고기는 여전히 해상 케이블을 뱀이라고 믿으며 바다에서 제일 놀라운 물고기라는 생각을 가졌다.

  과연 우리는 언제 알 수 있는 것일까? 고래처럼 눈앞에 봤을 때? 폴립처럼 만지고 느낄 때? 다른 사람 생각과 해석을 들을 때? 과학적 검증을 할 때? 작은 물고기는 이름도 몰라서 다른 생물들이 고등어나 작은 새우라고 부르기도 했다. 모욕적인 말을 들었음에도 작은 물고기는 거대한 뱀에 신념이 있었다. 동화 마지막에 거대한 물뱀은 사실로 나타났다고 말하며 바다 깊은 곳에 미드가르드의 뱀이 누워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경이로운 우리 시대의 물뱀이라고 말한다. 거대한 존재가 해상 케이블이라는 사실과 뱀이라는 상상은 상반되지만 하나의 연결점이 되어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는 것이 흥미롭다. 지식과 학문을 비판하는 것 같지만, 안데르센은 정말 아는 것이 많다. 동화를 읽으며 바닷속에 해저 케이블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고, 여기 있는 바다 생물들도 처음 들어봐서 찾아보았다. 이야기를 상상하려고 해도 해저 케이블처럼 어떤 지식의 사슬이 깔려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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